"나도 이렇게 하나님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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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렇게 하나님을 만났다"

0 개 1,870 박신영
나는 꽤 바쁘게 살아온 편이다. 항상 무엇인가 목적을 두고 그 달성을 위해 고군분투해 왔었다. 사회적인 성취를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애를 쓴 적도 많았고 그 목표가 하나씩 이루어질 때마다 순간적인 희열을 느끼고 그보다 더 높은 또 다른 목적을 설정하곤 했었다. 내가 사는 세상과는 다른 곳에서 혹 답을 찾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낯선 나라를 동경하고 찾아가기도 했다. 그래서 따뜻하게 돌봐주지 못했던 내 청춘은 그 활기넘치는 젊음을 즐길 수가 없었고 항상 보이지 않는 최후의 심원한 빛을 찾아서 움직이고 있었다. 서른이 넘어서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키우면서 어쩌면 나는 그 불빛을 잃어버리고 이제는 목적조차 상실한 절망감에 방향을 찾지 못한채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어느 수요일 저녁, 아들을 남편에게 맡기고 홀가분한 맘으로 교회의 예배에 참석했다. 찬양인도자들의 혹은 아름답거나 혹은 씩씩한 목소리를 들으며 한 자리를 찾아 앉자마자, 나는 갑작스런 습격을 당한 것처럼 내 맘의 어떤 부분이 확 무너져 버리는 것 같았다. 얼치기 10대도 아닌데 여전히 소심하고 정말로 고통스러울 만큼 매사에 두려움이 많았던 나는 그날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눈물에 몹시 당황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울어대는지 의아하면서도 또 주위사람들이 혹시 볼까 창피하면서도 나는 계속 눈물, 콧물을 흘려댔다. 항상 찾아헤매었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던 그를 전혀 예상못한 시간과 장소에서 만났다는 확신에 이제껏 어두웠던 내 맘에 불이 켜진 것이었다.

그리고는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껏 나를 돌봐주시고 내 옆에서 나와 함께 계셨던 그 분의 존재에 대해 느끼게 되었다. 내게 침례식으로 직접 물로 세례를 주셨던 Pastor Roots는, 나를 사랑해 주셨고 내 사진을 찍어 당신의 책상에 올려놓고 나를 위해 기도해 주셨었다. 만나면 항상 따뜻한 손길로 나를 보듬어 주셨고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시고 내게 ‘올바른’ 길로 갈 것을 충고해 주셨다. 마치 내가 첨으로 가져보는 진짜 아버지와 같은 분이었다. 하지만 무조건 반항하는 철부지 아이처럼 나는 그분의 권고를 따르지 않았고 그분이 허락하고 싶어하지 않는 곳으로 끝내 유학을 떠났었다. 내 인생은 내가 알아서 할게요, 저도 답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고요, 나는 오히려 당당했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내가 받은 사랑에 대해, 내가 과장했던 그 견딜 수 없었던 고뇌에 대해, 감사하고 또 이해하지 못해도 받아들이게 되었다.

최근 어떤 분이 내가 썼던 대학논문의 주제에 대해 물어왔다. 느닷없이 받은 그 질문에 나는 할말이 없었다. 오래전 그때, 분명 누군가에 대해 썼고 그 대상은 당시 내 영혼이 열렬히 찬미하던 어떤 문학적 천재였는데, 누구였는지 도데체 기억할 수가 없었다.  며칠동안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도 내 뇌의 한쪽에서는 그를 찾고 있었다. 3일만에 문득 그의 이름이 먼지묻은 창고에서 건져졌다. ‘William Blake’  나는 생이별한 혈육을 만난 듯 너무나 기쁘고 왜 그를 잊고 있었을까 이상하고 놀라왔다. 너무나 열렬하고 내 영혼을 온통 뒤흔들어 놓을만한 사랑이었다해도 시간과 함께 퇴색해 버리는 것이 우리 인간의 사랑이다. 영원히 사랑해 주지 못하고 영원히 함께 있어주지 못한다. 그래서 Blake, Shakespeare....그들은 '불멸'에 대해 그토록 번민하고 그 답을 찾아헤매었던 것일까

한국에서 유명한 현각스님의 책이 한때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보통 베스트셀러의 겉치레와 실속없음을 잘 아는 터라 나는 외면하고 있었는데 한창 성경공부에 열심이던 어느 날, 그 책이 우연히 머리에 떠올라 도대체 떠나질 않았다. ‘경건’서적도 아니고 더군다나 어떤 스님이 쓴 글을 내가 읽어도 되려나 혹시 하나님이 싫어하셔서 야단맞지나 않을까 약간 두렵기도 해서 며칠, 몇주를 버티다가 나는 결국 그 책을 사고 말았다. 책제목처럼 하버드를 졸업한 그 분은 그 학교의 명성과 상징성에 걸맞게 좋은 집안 출신으로서, 또 똑똑하고 잘생긴 WASP로서, 본인이 내버리지만 않았어도 미국내에서 성공이 보장된 사람이었다. 하지만 한국으로 와서 스님이 되었고 우리가 생각할 수도 없는 육체적인 고행을 일부러 찾아다니는 사람이지만 그는 스스로 평온한 모양이었다. 그가 어떤 식으로 자신의 정답을 발견했는지에 상관없이, 그는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은 바로 예수라고 했다. 숨어서(?) 그 책을 읽던 나는 어린아이처럼 그 대목에서 너무 기뻤고 나름대로 변명거리가 생긴 것 같았다.

몇 년 전, 당시 여섯 살 아들, 남편과 함께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구역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흔치 않은 종아리까지 쌓인 눈을 밟으며 이미 해도 져 어두운 골목길을 우리 세 사람은 서로 아무 말 없이 걷고 있었다. 그 때, 아들녀석이 느닷없이 그런말을 했다.
“나 크면 목사님 될거야”
“우와, 그래!!! 그럼 가문의 영광이지 뭐”
“안돼, 임마, 그럼 우리가 힘들어”
..........생각해 보니 참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고등학생으로서 교회라는 곳에 처음 가 본 어느 여름날 이후, 나는 늘 이랬다 저랬다 변덕을 많이 부렸던 것 같다. 30대에 접어들어서야 정신차리고(?) 얌전히 딸 노릇을 하기 시작했다고 하겠다. 하지만 그 분은 지금껏 변함없이 나를 사랑해주고 내 곁에서 떠나지 않고 내가 넘어질 때마다 손을 내밀어 잡아주고 따뜻이 보듬어주고 위로해 주셨다.  영원히 그러하실 것이다.  

2006년 4월, 현재 뉴질랜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일년전만 해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앞으로 얼마동안 이곳에 더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낯선 외국에 와서 제일먼저 교회부터 찾는 마음을 주신 것에 감사한다. 이정도나마 내 믿음을 키워주신 수정교회의 이종식 목사님께도 감사한다. 어린아이처럼 누가 주기만을 바라지않고 교회출석횟수와 년수에 비례해서 믿음 또한 키우라는 말씀을 잊지않고 있다. 이곳 뉴질랜드 은총교회에서도 좋은 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난 것에도 감사한다.

내가 좋아하는 반석이 엄마는 아버지가 장로님이고 본인의 아들,딸까지 4대째 기독교를 믿고 있다. 항상 그 분의 믿음과 그동안 쌓인 기도의 힘이 부러웠다. 이제 나도 내 자식들을 위해 그런 기도를 쌓아주고 싶다. 그래서 손자, 증손자로 4대, 또 그 이상 계속되도록......내 영혼이 잠잠히 그분만 바라고 싶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대저 나의 소망이 저로 쫓아나는도다 오직 저만 나의 반석이시오 나의 구원이시오 나의 산성이시니 내가요동치 아니하리로다 나의 구원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음이여 내 힘의 반석과 피나처도 하나님께 있도다(시 62:5-7)-----


그리고 사랑한다. 멋진 아들, 쁘니....성진, 연진, 금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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