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말하면 영어과목의 성적을 올리는 데에는 지름길은 없다. 왜냐면 부모들이 생각하는 영어와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과목은 천지차이가 있고 그로 인해 효과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들도 많기 때문이다. 부모들에게 영어는 우선 말하기가 어렵고 들리지 않으니 말 잘하고 잘 듣는 우리 아이의 영어는 문제가 없다 여기기 쉬워서 때로 영어과목의 성적이 저조해도 아무래도 집에서는 한국말을 쓰는 데 키위만 하겠냐는 생각에 의외로 다른 과목들보다 관대하게 봐주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의외로 수학이나 과학 과목들의 교육에 더 열의를 가지고 투자를 하므로 한국학생들은 수학에 능하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수학은 Level 1만 가지고도 대학을 갈 수 있으나 영어는 Level 2까지 해야 하고 Level 3에서 선택하는 Literacy 과목들도 영어과목에서 요구되어지는 영어실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영어는 오히려 수학보다도 더 근본적인 학업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보통 영어과목에서 요구되어지는 영어실력이란 책을 읽고 그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여 주제를 발견하고 적당한 인용구문들을 주제와 연결시켜서 주제 파악시키는 것이거나 주인공의 캐릭터들을 분석하여 주제와 연결시키는 것이다. 영화는 영화 테크닉을 주제와 맞물려 쓰는 것일 뿐 그것도 영화를 보고 내용뿐 아니라 주제를 파악해야 하고 읽기도 여러 가지 도서들을 읽고 느낀 바를 글로 적어야 하는데 보통 개인적 느낌뿐이 아니라 뉴질랜드 사회와 연관 지어서 써야 점수가 잘 나오게 되므로 영어영역은 언어적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글을 읽고 얼마만큼 그 저자가 독자들에게 얘기하고자 하는 바를 잘 파악하고 그것을 일목요연하게 글로 잘 표현해내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듣기 말하기 어려운 부모들이나 한국에서 문법이나 오지선다형의 독해문제들을 푸는 수능에 익숙한 부모들이 생각하는 영어과목은 전혀 다른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한국말은 잘 하지만 국어과목을 늘 백점 받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그리고 논술은 어떠한가? 국어도 국어문학을 배우고 분석하고 시험을 보는데 한국식 교육은 지식을 배우고 배운 것을 확인함으로써 내가 잘 배웠는지를 점수를 통해 확인한다.
그러나 영어과목은 쉽게 말하면 책을 한 권 읽고 그 내용을 분석하여 주제를 파악하고 주인공들이 말한 인용구들을 이용해서 그 주제를 뒷받침해주면서 에세이를 써내려 가야 하기 때문에 한국교육과는 달리 글을 쓰는 사람 스스로 생각해내고 논리적으로 그 아이디어를 서술해야 하는 것이 너무나도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몇 단락만 보고 독해하는 한국식이나 토플 등의 어학시험과는 다른 차원의 두뇌를 써야 한다. 그 기술?은 하루 이틀 밤새 공부한다고 향상되는 것이 아니어서 9, 10학년때 이미 영어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이 성적을 올리는 것은 쉽지가 않다.
평소에 책 읽기를 좋아하고 여러 가지 토픽들의 글들을 많이 접한 학생들이 영어과목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들이 영어과목에서 실패하지 않게 하려면 영어기술을 익히는 공부가 아니라 책을 많이 읽혀야 한다. 너무 고전문학에 집착하지 말고 요즘 나오는 흥미로운 책들을 자주 많이 읽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뉴스를 읽게 하면서 관련한 글들을 리서치해보고 읽어보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치들을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영어과목이나 다른 Literacy 과목들의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아무리 살펴봐도 지름길은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시작한다면 늦는 법은 없게 된다. 아이가 대학을 가고 사회생활을 하고 인생 살아가면서 지속적으로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