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타이거 우즈를 말할 때 그의 앞에 꼭 붙는 수식어가 하나 있다.
바로 ‘원조’라는 단어이다. 원조 골프 황제. 그냥 골프 황제가 아닌 원조 골프 황제인 것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그 전엔 골프황제였다는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난주 막을 내린 올해 3번째 메이저 대회인 영국 오픈에서 맥없이 컷 오프 당한 타이거 우즈를 가리켜 어느 방송국 아나운서가 한 말이다. 원조 골프 황제.
골프는 다른 운동에 비해 멘탈적인 부분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모든 실수를 자기 자신이 다 감당해야 하는 운동이다. 속으로 삭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동반 플레이어들을 공포분위기 속으로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그만큼 자신이 한 실수를 못 참아서 나오는 행동들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런 행동들은 18홀 내내 자신의 골프를 망칠뿐 아니라 동반자로 하여금 자신의 좋지 않은 점을 인식시키는 일 밖에 되질 않는다.
아마도 다음 라운드를 할 때는 다시금 생각하게 할 것이다.
어떤 홀에서 실수를 하든 다음 홀까지 그 실수를 가지고 올 필요는 없다. 그 홀에서의 실수는 그 홀에서 끝을 내고 다음 홀부터는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마인드 컨트롤인 것이다.
얼마나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바로 이런 것들을 다스리지 못한 타이거 우즈를 이젠 원조 골프황제라는 단어가 붙게 만든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까지 영국 오픈에서 단 한번의 컷 오프가 있었던 타이거는 이번을 합쳐 두번째 컷 오프를 만들고 말았다. 1번홀 세컨샷을 샌드웨지로 한 타이거는 말도 안되게 물에 빠트리고 말았다.
처음부터 이렇게 시작한 타이거는 두번째 홀에서도 보기, 점점 자신을 컷오프의 길로 인도하고 있었다.
옛날의 타이거라면 이런 부분을 잘 이겨내 우승까지 이뤄냈지만, 지금은 조그마한 실수라도 자신보다는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만의 경기는 이미 잃어 버린지 오래인 것이다.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전보다 더 긴장하고 예민해 지는 것이다. 그만큼 긴장감이라는 것은 이미 타이거가 컨트롤 할 수 없을 만큼 커져 버리고 만 것이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티샷을 아이언으로 하는 횟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다.
과연 타이거 우즈는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이제 이 모든 것은 타이거 자신에게 달린것 같다. 예전의 타이거는 잊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다져 간다면 예전의 타이거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지금과 같이 우리에게 실망을 주는 타이거는 되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는 타이거도 원조라는 말을 듣겠지만 지금은 좀 이른것 같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자신을 다 버리고 마음을 비우자.
언젠 가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시한번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타이거가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