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멍드는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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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로 멍드는 지구

0 개 3,071 한일수
“인간은 지구에 세 들어 사는 존재이지 그 주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100년도 못되는 기간 동안에 온갖 형태로 지구를 더럽히고 있다.

이곳 뉴질랜드에 이주해 와 살면서 새롭게 느낀 점은 집을 세 들어 살고 나갈 때 본래의 모습 그대로 주인에게 인계해주고 떠나는 모습이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세 들어 살고 있는 이 지구도 원래의 모습대로를 유지하면서 살다가 후손들한테 물려주어야할 것이다.

동양의 종교에서 예로부터 가르치고 있는 것도 자기의 주위를 둘러싼 세계와의 조화를 도모해야 진리에 도달할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자연과 일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서양의 신학자들도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봉사하는 일을 인간의 역할로 제시하였다. 헨리 버네트는 그의 저서『교회 및 생태학적 위기』에서 “성서에 있어서의 인간의 역할은 지상(地上)이라는 가정의 심부름꾼, 보호자, 관리인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환경문제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면에서 언급할 수 있지만 우선 가장 우리 생활 주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쓰레기를 예로 들어보고자 한다.

교민으로 구성된 공원 봉사팀에서는 노스쇼어 시청과 협조하여 노스쇼어 일대의 공원지역을 순회하며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해오고 있다. 매번 느끼는 점이지만 뉴질랜드가 인구밀도가 낮아서 환경이 깨끗한 편이지 일인당 쓰레기로 인한 환경 공해 조성은 결코 모범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동네 주변이나 길가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휴지, 플라스틱 봉지, 마시다 남은 음료의 병이나 깡통, 플라스틱 용기 등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해안가나 깊은 계곡, 호수 주변도 마찬가지이다.

푸푸케 호수 주변을 정화할 때의 일이다. 호수에 잠겨있는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서는 3인 1조가 되어 작업을 한다. 한 명은 길가에서, 다른 한 명은 둔덕 중간에서, 나머지 한 명은 호수 물이 고여 있는 직전에서 긴 잠자리채를 들고 쓰레기를 수거해서 위의 두 사람에게 전달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때 세 사람은 서로 팔을 굳게 잡고 미끄러지지 않게 의지해야만 한다. 호수 안에는 썩어가는 고기, 나무토막, 비닐봉지, 생활 잡용품, 유리병, 플라스틱 제품 류 등 온갖 잡동사니들이 널려 있다. 도대체 얼마나 양심이 불량이면 호수에 이러한 쓰레기들을 버릴 수 있는지 어이가 없었다. 한 쪽에서는 키위들이 모형 요트 놀이를 하고 있고 휴일에 산책을 즐기는 가족도 있었다. 그래도 어린 아이를 데리고 산책 나온 어느 부인은 우리를 알아보고 코리안 가든에서 나왔느냐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

한 번은 포레스트 힐 리저브에서 봉사할 때였다. 큰 길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니까 깊은 산 속처럼 수풀이 나오는데 그러한 곳에도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것이다. 숲 속 깊은 곳에 텐트 같은 것이 발견 되었는데 선뜻 접근하기가 마음 내키지 않는 그러한 곳이었다. 그 텐트 안에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고 아니면 죽은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일행들이 모여서 텐트를 벗겨 보았다. 사람은 없었지만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살림살이들이 방치되어 있어 그곳에서 생활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름철에 생활하다가 장마철이 되니까 퇴소한 듯싶다. 안에는 취사도구는 물론 침구도 있었고 놀랍게도 담요는 한국 제품이었다. 끙끙거리며 도로에 운반해냈지만 우리가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긴 세월을 그곳에 방치되어 있을지 의문이었다.

현대인들이 소비하며 버리는 쓰레기로 인해 지구는 그야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 억 년 동안 생성되어 온 지구가 산업화 시대 이후 인간들이 벌려놓은 지구 자원의 남용으로 순식간에 황폐화되고 있다. 특히 20세기 들어 석유 제품의 남용은 지구를 회복 불능의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쓰레기는 지정된 장소에 버린다고 해도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 때문에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쓰레기가 된 제품을 생산하는데 수 십 가지의 과정을 거쳤고 자원이 사용되었으며 또한 수집된 쓰레기를 운반해서 분류하고 썩혀야 되는 과정에서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 플라스틱 제품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잘 썩지도 않는다. 과거에는 유기질(Organic) 쓰레기였기에 자연 순환 과정을 거쳐서 순기능을 발휘하며 처리되었었다.

뉴질랜드로 이민을 결심할 때는 어느 정도 자연주의적인 취향을 살려보고 싶어서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교민들이라도 모범이 되어 그래도 세계에서 제일 청정하다는 뉴질랜드 자연을 지키는데 앞장섰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발제; 인간은 자연과 일체가 되어 살아야하는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을 보호하고 잘 관리해야 되는 사명을 잊지 말아야……

한 일 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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