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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에 찬 나를
가슴 저려도 인정하며
그런 나를 연민으로 바라보는
그 모습이
나 이게 하옵소서
정욕에 기울어진 나를
매일 부끄러워하면서
그 추함의 끝을 아는
그 모습이
나 이게 하옵소서
나이를 덮은 주름으로
꾸며진 앞모습이
구겨진 뒷모습과 달라도
아쉬워함 없이 담담한
그 모습이
나 이게 하옵소서
품이 넓은
목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 생애 살며
얼마의 미움은 안고 살아도 괜찮치 않겠냐며
하나님과 흥정하는 맏아들 가인
그 모습이
내가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