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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013. 14:40 이현숙 (210.♡.28.40)
열려 있는 청소년 상담실
사랑의 매라는 말이 남용되면서 오랜 세월 동안 자연스럽게 가정에서 학교에서 폭력이 난무했던 것은 철 지난 옛날 얘기만은 아님이 분명하다. 왜냐면 한국 사회면을 뒤덮고 있는 기사 내용 중 많은 부분을 가정 폭력과 그로 인해 목숨까지 잃은 안타까운 사연들이 차지하고 있고 가까이는 뉴질랜드 한인 가정에서도 크고 작은 가정 폭력이 일어난 다는 이야기들이 들리고 필자는 상담을 하면서 한인 청소년들 중 열의 두 세 명은 그런 경험이 빈번히 있어 고민을 털어놓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만 그런가? 어느 나라나 가정폭력 문제는 많은 이슈가 되고 있고 문젯거리인데 차이가 있다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나 대응방법이다. 많은 아이들이 한국부모들은 다 그렇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한다.
그로 인해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은 문제점은 있지만 어려서부터 겪어왔고 주변의 친구들도 심하지는 않지만 그런 경험들이 있다 보니 문제로 다가오지 않아 오랜 시간 동안 가정폭력에 노출되어 왔었고 그로 인한 상처가 곪을 대로 심해져 있을 때가 돼서야 털어놓고 그나마 고백할 곳이, 도움을 받을 곳이 있는 경우는 천만 다행이다.
가정폭력은 한 번 시작되면 절대 개선되는 법이 없고 점점 더 그 수위가 강해진다. 그러므로 한 해 두 해 시간만 보내면서 참고 살 문제가 아니며 가정폭력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파장은 엄청나서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가정을 포기할 수 없다는 핑계로 근절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가정폭력이 행해지는 가정은 이미 가정으로써의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기관 중 Women’s refuge, Victim support, Shakti, Child, youth, and family 등과 경찰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므로 고민하고 계신 가정이 있다면 웹사이트를 찾아보고 대부분 요청하면 한국인 상담사나 사회복지사들을 불러주기 때문에 언어적인 장벽에 상관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만일 직접 연락하기 자신이 없다면 필자의 이메일주소로 연락하시면 도움을 드릴 수 있으므로 용기를 내기 바란다.
가정폭력은 당연히 물리적인 힘을 가하는 육체적인 폭력을 우선 떠올리지만, 그것에 국한 되지 않고 언어적, 정서적, 정신적인 면에서 폭력을 가하는 경우들도 포함되므로 소리를 지르고 윽박지르고 욕을 하고 수치심을 느낄 말들을 하고 협박과 지나친 통제 등을 하는 경우들도 가정 폭력으로 간주되는데, 이는 육체적인 아픔보다 더한 마음의 상처와 피폐함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한 사람의 인생을 좌절로 우울증으로 이끄는 요인이 된다.
학교 내에서 주변 친구들의 신고(체육시간에 옷을 갈아 입으면서 멍이 든 자국들을 본 경우나 들은 얘기들을 통해), 이웃의 신고로 혹은 학교 간호사나 상담교사가 발견을 하는 경우 심한 경우 경찰을 불러 조사를 하게 되거나 CYFs(child, youth and family)를 통해 사건을 조사하도록 요청한다.
필자 같은 경우는 먼저 부모를 불러 상담을 하는데 거의 대부분의 경우 경찰에 소환되고 문제가 더 커질 것을 염려하기 때문에 추천해드리는 방법들을 따라 하면서 가정 내 폭력이 사라지고 가족 간의 신뢰가 회복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문제를 밝히게 된 아이들이 처음에 죄책감을 느끼고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우리 아이들이 약자의 입장에 있는 지 새삼 느낀다. 그러므로 가정폭력에 대한 어른들의 자각과 즉각적인 대응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