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는 영원한 승자란 없는것 같다. 마지막 18번에서 장갑을 벗어 봐야 우승자를 가린다는 말이 실감나게 해 준 또 하나의 경기가 있었다. 지난주 막을 내린 호주 오픈에서 마지막날 15번홀까지 선두를 지키던 아담 스콧선수를 로리선수가 끈질기게 따라 붙어 결국은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기술보다는 멘탈의 싸움에서 마스터스까지 우승한 아담스콧선수가 무릎을 끓고 말았다.
우리는 골프를 이야기할 때 타이거 우즈를 빼 놓을수 없다. 세계랭킹 1위, 독보적인 존재, 하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아주 짧은 퍼팅을 놓치기도 하고 티샷이 숲속으로 들어가면 화를 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이야말로 그를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킬수 있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 골프는 스윙만 좋다고 1위가 되는 것은 아니다. 멘탈, 특히 코스매니지먼트를 어떻게 해 가느냐가 우승을 좌우한다. 당연히 조금의 운도 따라줘야하는 것이 골프인 것이다.
오늘은 이 코스매니지먼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코스매니지먼트란! 과연 이 홀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과연 코스디자이너는 왜 이홀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것을 이해한다면 코스를 공략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어떤클럽을 선택하느냐도 코스매니지먼트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골프는 18홀을 치는데 14개의 클럽을 사용할 수 있다. 그 이하로는 가능하지만 14개가 넘으면 벌타가 주어진다. 이 14개 클럽 중 퍼터를 빼고나면 모든 클럽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거리와 탄더가 틀려지는 것이다. 골프를 좀 친다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자신하는 클럽이 몇가지씩은 있다. 거리가 안되도 그 클럽으로 치는 경우도 있다. 6번으로 그린을 공략해야 하지만 6번은 자신이 없어 7번으로 친 경우는 없는가?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이다. 왜 그럴까! 6번과 7번, 무엇이 이 두 클럽의 차이를 만든 것일까? 7번은 쉽고 6번은 어렵다?? 벌써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6번 아이언은 어려운 클럽이 되는 것이다. 아니면 6번 아이언에 안좋은 기억이 남아있는 것을 잊지 않고 6번만 잡으면 그 생각이 날 수도 있는 것이다. 어프러치는 어떠한가? 가끔 지인들과 라운드를 할때 느끼는 것이지만 그린주위만 가면 핀의 위치나 그린의 높낮이는 생각도 하지 않고 무조건 샌드웨지로 어프러치를 하는 것이다. 핀이 그린 뒤쪽에 있으면 피칭이나 9번으로 굴려서 할 수도있고 피닝 그린 앞쪽에 있다면 띄워서 한다는 생각보다는 무조건 샌드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왜 샌드만 가지고 하느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그린주위니까 샌드를 쓴다는 것이다. 단 한번도 다른 클럽을 써 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다른 클럽을 쓰는 방법도 몰랐던 것이다.
왜 그럼 우리는 무겁게 14개씩이나 가방에 넣고 다닐까? 골프에서 클럽을 선택할 때 무조건이라는 말은 없다. 상황에 따라 가장 적절한 클럽을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코스매니지먼트의 예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자. 클럽을 선택할 때 남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다.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나도한다는 생각을 버리자. 오늘은 가방속 14개클럽을 이용할 줄 아는 골프를 쳐보도록 하자.
아마 좀더 편한 골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