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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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rosenz
0 개 481 김성국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까까머리 학창시절에

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

 

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

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

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  

목련처럼 예쁜 계절이었다

  

학교 마치고 저녁 신작로를

둘 만이 걸어 집에 올 때

등뒤를 석양이 감싸안아

살짝 비친 도드라진 브래지어 끈에 

가슴 뛰던 그 날부터

더 이상 철부지 사이가 아니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

얼굴의 기억은 희미하지만

예뻐서 아름다운 아이가 아니라

처음 설레어서 예쁜 아이였다

 

이제 비우면서 가는 나이어도

4월에 서면

그 가슴으로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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