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

room4ken외 3명
0 개 1,226 김지향

푸르른 하늘부터 반겨 준 웰링턴 여행길. 그날은 무척 행복했다. 대선 투표를 마치고 한인 마트에 들려서 파미에서 살 수 없는 물품들을 사고, 해변 가의 멋진 레스토랑에서 연어 스테이크를 먹으면서 큰애 커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오는 길에 레빈의 채소 가게를 들려 잘생기고 큰 배추 두 포기를 사서 배추 된장국도 끓이고, 김치도 담갔다. 정말 아름다운 하루였다. 그런데 그 다음 날부터 무기력증이 온 몸을 덮쳤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얼마 남지 않은 선거일만 기다리게 되었다. 일어날 기운도 없었다. 나도 모르게 그동안 대선으로 스트레스가 무척 많이 쌓여 있었나 보다. 평소 내가 했었던 모든 일들은 올 스톱이 된 채 한국의 선거 날만을 손꼽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병이 나버리고 말았다. 오미크론과 흡사한 독감에 걸려서 혼이 나갈 정도로 아팠다. 자가 테스트 결과는 계속 음성이 나왔지만, 믿기가 어려워서 여러 번 테스트를 했다.   테스트 봉이 코 안 깊숙이 들어갈 땐, 재채기가 계속 나왔고, 목에 넣으면 구역질이 났다. 그래도 음성으로 나와서 안심을 했다. 사실, 이번에 걸린 독감은 오미크론보다 더 독하게 느껴졌다. 이제 겨우 몸을 추슬러서 몇 자 적는 걸 보면 참 오랫동안 독감 바이러스가 내 안을 휘젓고 다녔던 거 같다.


독감이 한창 기승을 부렸던 3월 10일 아침, 현관에 비친 햇살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듯 아름답기 그지없었지만, 먹먹한 슬픔이 앞을 가려 눈물이 나왔다. 이번 대선에 내가 너무 기대가 컸었나 보다. 


제 20회 대통령 선거는 내 의식에 불꽃을 던졌다. 강한 위기와 희망이 엇갈린 마음으로 제대로 편히 잠을 이룬 적이 없다. 그래도 선거 막판에 촛불의 위력이 되살아나서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


뒤늦게 정치교체의 의미에 눈을 뜬 시민들이 정치교체를 위한 선거 유세에서 촛불을 들었는데, 그 결과는 너무나도 참혹하기만 했다. 하지만 뒤늦게라도 20대의 젊은이들이 촛불과 함께 깨어나 정치에 관심을 갖고 관여를 하려 하니 불행 중 다행으로 여긴다.


f4a7878da26633639cb81637dc7b1c32_1647994109_5432.jpg
 

공영방송과 언론에 대한 불신이 큰 나로서는 오마이 TV, 공감뉴스, 뉴스타파, 김어준의 뉴스공장, 딴지 방송, 서울의 소리, 빨간 아재, 신상철 TV, 이상호의 고발뉴스, 새날...등의 풀뿌리 언론 방송들을 유튜브를 통해 본다. 이 방송들은 한국 정치의 민낯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진실에 눈 뜨게 해준다.


오마이 TV [이연호가 묻다]에서 선거에 대한 백낙청 교수님의 대담이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았다. 선거 전인 2월 19일과 선거 후인 3월 16일에 각각 한 시간 반 동안 한 대담들인데, 안 본 사람들에겐 권유하고 싶은 동영상들이다.


백낙청 교수님은 만 84세의 연세로 일본 통치시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역사의 산 증인이시다. 편집가, 문학평론가, 사회운동가, 영문학자이며, 민족문학론을 펼쳤다. 계간 문예지 <창작과 비평>의 창간주역으로 오랫동안 편집인을 맡기도 했다.


지금 나는 백낙청 교수님의 흔적을 검색을 통해 추적해가고 있다. 앞으로 한동안은 그분이 하신 말씀을 찾아다니면서 읽고 또 읽고 듣고 또 들을 것 같다. 내가 영성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할 때 같은 내용을 읽고 또 읽었던 것처럼, 그분의 말씀 또한 듣고 또 들어야겠다.



아무튼 이번 선거는 한국인들에게 많은 각성과 통찰을 가져다 줄 것으로 여겨진다. 앞으로 한국에 어떤 고난이 전개가 될지 잘 모르겠으나, 이 또한 성장을 위해 거쳐야할 관문으로 여기면서 늘 지켜보고 응원하기로 했다.

 

  그래. 

  괜찮아. 

  다 괜찮아. 


  조금 돌아간다고 고지로 못 갈 일은 없어. 

  가는 길이 험해도 즐기면서 가면 돼.      

  촛불이 갈 길을 알려줄 거야. 

  그러니까 두려워하지 말고, 

  다함께 재미있게 웃으면서 가자. 

  우리 함께 촛불을 켜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면 되는 거야.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

잊혀져 버린 정의, 그들을 기억하며

댓글 0 | 조회 261 | 3일전
▲ 항일 투쟁과 반독재 투쟁으로 점철된 생애를 담은 자서전 ‘최후의 분대장’의 작가 김학철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작가였던 고 김학철(1916~2001)의 인생을 다룬… 더보기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댓글 0 | 조회 153 | 3일전
언젠가 TV에선 얼굴 없는 사람에 대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미국에 얼굴 없는 사람이 있답니다. 그런데 아이입니다. 태어난 지 2년 반 쯤 되었는데 얼굴이 없답니다… 더보기

11월의 기도

댓글 0 | 조회 133 | 3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올해 겪은 놀란 일을더 여유롭게 견뎌내지 못해부끄럽습니다당신 손 놓치지 않을나를 뽑아 견디게 하셨으니슬펐지만 아름다움이었습니다기차역에서… 더보기

대자유의 맛, 다선일미의 차 명상

댓글 0 | 조회 117 | 3일전
예로부터 스님들은 차를 마시며 수행을 했다. 차가 수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벽암록』의 저자인 송대 원오 극근(圓悟 克勤:1063~1135) 선사의 다선일미… 더보기

욕실 리노가 망설여지는 이유

댓글 0 | 조회 562 | 3일전
최근 몇 주 동안 잘못된 욕실 설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신 고객분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욕실은 단순히 깨끗하고 예쁘게 마감하는 것을 넘어서서, 안 보이는 곳… 더보기

사랑

댓글 0 | 조회 98 | 3일전
시인 정 호승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모든 애인들이 … 더보기

아오테아로아 (멀고 긴 흰구름의 나라)

댓글 0 | 조회 182 | 3일전
식물 줄기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삼각 돛,큰 나무 속을 파내어 만든 통나무 배,긴 나무를 균형지게 본체 좌 우측으로 동여맨 카누에 몸을 싣고,가족과 친지들을 뒤로… 더보기

전하지못한 이야기 ‘해금강’

댓글 0 | 조회 182 | 5일전
지인 j 님께!H 여사와 우리 셋이 모이면 노후의 삶을 어디에서 살면 좋겠냐는 말을 자주 했었지요.서울에서 나고자라 나이먹은 사람들끼리 시골살이를 동경하는 막연한… 더보기

지피지기 백전백승! 뉴질랜드/호주 의대 제대로 도전하기

댓글 0 | 조회 783 | 5일전
의대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심상치 않은 요즘, 뉴질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또한 전문직에 대한 직업 안정성과 지속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의대 치대 약대 등의 … 더보기

고요할 수록 밝아지는 것들

댓글 0 | 조회 161 | 5일전
경남대학교에서 86년부터 18년까지, 33년을 일 하다가 은퇴한 지 6년이 되어간다. 어느 사이 고희(古稀)에 들었고 앞만 보고 가려하는데, 원고 청탁을 받아 잠… 더보기

35. 몸의 진액 부족이 가져다 준 소화 불량과 다양한 문제들

댓글 0 | 조회 454 | 5일전
몸의 모든 신진대사 활동은 물, 더 정확히 말하면 몸의 진액과 관계된다. 그래서 진액이 고갈되면 다양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는 기계의 그리스나 윤활류가 부… 더보기

(A2+) 프리미엄 우유가 온다

댓글 0 | 조회 1,305 | 8일전
완전식품(完全食品)이란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갖춘 식품을 말한다.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요리가 아닌 가공하지 않은 원료 상태로 섭취해도 사람에게 필요한 영…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 2

댓글 0 | 조회 324 | 10일전
11월 14일 2025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지고 수시전형은 11월 현재 진행중이며 내년 1월 정시전형을 앞두고 있다.2025학년도는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변화가 … 더보기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댓글 0 | 조회 344 | 2024.11.06
시인 헨리 나우헨그리우면 그립다고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불가능 속에서도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애쓰는 사람이 좋고다른 사람을 위해호탕하게 웃어 줄 수 있는 사람이 … 더보기

작가 한강의 노고를 기리며

댓글 0 | 조회 367 | 2024.11.06
▲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의는 훌륭한 번역을 통해 세계의 독자들이 비로소 한국문학이라는 두꺼운 책의 한 … 더보기

받아 적고 읽어 주고

댓글 0 | 조회 167 | 2024.11.06
나는 타자(打字)가 서툴고 느리다. 재주가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제 타자하는 수고를 벗어나게 되었다. 말하면 그걸 글자로 바꾸어 주고(STT; Speech t… 더보기

달이와 함께 만난 동물 부처들

댓글 0 | 조회 143 | 2024.11.06
안동 봉정사 영산암 응진전 용과 사슴, 영덕 장육사 대웅전 사자와 코끼리사찰 곳곳에서 만나는 동물들은절을 아름답게 하고 이야기를 담는다.아이가 처음 세상을 배울 … 더보기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댓글 0 | 조회 425 | 2024.11.06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조회 시간에 교장선생님 훈화 중 “4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에 대한 내용이 생각난다. 4촌이 논을 사면 기뻐할 일인데 왜 배가 아파야… 더보기

Panic Attack

댓글 0 | 조회 495 | 2024.11.05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고 강렬한 불안감이 나타나는 정신적 증상입니다. 이 발작은 보통 예기치 않게 발생하며, 몇 분 안에 극심한 공포나 불안이 솟구치는 특징이 있습니… 더보기

New NCEA

댓글 0 | 조회 436 | 2024.11.05
대부분의 학부모님께서 이미 알고계시듯 한국은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사교육의 천국입니다. 대형입시학원은 말할것도 없고 입시학원 입학을 위한 또 다른 입시학원, 취업… 더보기

34. 소화기관의 병은 이런 순서로 치료해 보세요

댓글 0 | 조회 324 | 2024.11.05
몸의 각종 부위 중에 피부와 점막들은 손상될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외부 세계나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질을 자주 접하는 신체 기관들이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손상… 더보기

아플수록 마음관리를 잘 해야

댓글 0 | 조회 238 | 2024.11.05
장영희 교수님을 아시나요? 제가 이 분 글을 인용하면서 참 좋아했는데 얼마 전 신문을 보니까 휠체어에 탄 모습으로 환하게 사진을 찍었더군요. 열두 번 예정된 항암… 더보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883 | 2024.11.02
한국인 232만명이 고혈압(高血壓), 당뇨병(糖尿病), 고지혈증(高脂血症)을 모두 앓고 있는 복합 만성질환자이다. 이 세 가지 질병은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며, 나이…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1

댓글 0 | 조회 494 | 2024.10.31
대한민국은 4대 개혁 의료개혁, 연금개혁, 노동개혁 그리고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그 중 의료개혁을 추진하며 2024년 2월 초 20여년동안 정원 변화 없이 한… 더보기

33.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의 축

댓글 0 | 조회 410 | 2024.10.30
지금까지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가 장건강을 지배하고, 장건강은 뇌에 바로 영향을 준다고 말해 왔다. 그리고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이 하나의 축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