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 지난칼럼 |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추석날 아내가 싸준
노란 도시락 반찬
계란말이에 목이 멘다
가난한 목사의 아내는
아들 학교 도시락에
계란부침 하나
얼마나 넣어 주고 싶었을까
어머니의 가슴이
노랗게 창백하다
나 하늘나라 갈 때
오늘같은 도시락 싸 달래서
품어 가 온기 남은 도시락
어머니 고운 치마에 펼치면
어머니도 울고 나도 울어
서로 눈길 피하다가
마지막 남은 한 개
눈물 닦은 손으로 집어
어머니 입에 넣어 드리겠다
이제 나도 자식이
찾아오는 명절이지만
추석이면 어머니의
깨송편이 깨물어지기를 바라던
철부지 아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