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파라우무→웰링턴(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Danielle Park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김수동
최성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파라파라우무→웰링턴(Ⅰ)

0 개 1,895 코리아포스트
어제 잠들기 직전부터 슬그머니 가족들 생각이 나더니 새벽에 눈이 떠졌다. P.O.P. 주인 할아버지는 이미 어둑한 새벽부터 화단을 가꾸고 계신다. '좀더 누워 있을까'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노느니 장독 깬다'고 조금 여유로운 하루를 위해 일찍 시동을 걸었다. 주인 할아버지와 눈인사를 나누고 캠퍼밴은 조용히 출발.

파머스톤 노스에서 해안 마을인 파라파라우무(Paraparaumu)까지 가는 길은 지루했다. 바다에서 불과 수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도로가 낮은 평야지대를 지나가기 때문에 바다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잔디가 덮인 초원이 계속 이어지는 주변 풍광이 너무 일정해서 여전히 제자리에 있는 느낌이다. 왼쪽 창문으로 아침 해가 들어올 때가 되어서야 봉주 형님이 언제 일어났는지 슬그머니 보조석에 앉는다. "피곤하지 않아? 우리 어디 가니?" 다락방 유배 중에도 깔끔함을 잃지 않는 차분한 목소리가 반백의 머리와 잘 어울린다.

봉주 형님은 늘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위엄 있게 걷는데, 옥의 티라면 항상 허리춤에 거스름돈 주머니를 차고 다닌다는 거다. 허영만 화백과 내가 그의 어울리지 않는 주머니 허리띠 패션에 구박과 설득을 반복했지만 특유의 미소와 함께 완전히 우리를 무시해서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하긴 허영만 화백이나 내 옷차림도 남 말할 처지는 아니었다.
 
바람 속에 어렴풋이 신선한 바다 냄새가 섞여 있다 싶더니, 캠퍼밴은 어느덧 파라파라우무 입구에 도착했다. 길 오른쪽을 따라 사우스워드 자동차박물관(Southward Car Museum) 표지가 있다. 비보호로 우회전을 한 후에 박물관 정문에 도착했는데 정문이 아직 닫혀 있다. 9시 정각에 문을 연다니 15분 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 정문 앞에서 차를 멈추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물을 끓이자 허영만 화백이 부스스한 모습으로 일어난다.

볼거리 가득한 사우스워드 자동차박물관

파라파라우무의 사우스워드 자동차 박물관은 한마디로 대단하다. 몇 만 평은 될 것 같은 넓은 잔디밭과 건물이 마치 한국의 신도시에 잘 지어진 대기업 연구소 같다. 우리는 문을 열자마자 들어가 박물관의 첫 번째 손님이 되었다. 개인 박물관이기 때문에 입장료(성인 NZ 10달러 정도)를 내야 하는데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세계에서 가장 다리가 아름답다던 여배우 마를리네 디트리히가 타던 롤스로이스, 우디 알렌 감독의 영화에 나왔던 자동차, 걸윙의 벤츠 스포츠카(300만 달러 이상), 갱스터들이 타던 방탄 리무진 캐딜락 등 그 가치를 추산할 수 없는 자동차 수백 대가 잔뜩 전시되어 있다. 수백만 달러짜리 차도 관람객과의 사이에 유리 한 장의 장벽도 없이 주차장처럼 전시되어 있다. 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그 오래된 차들 중 많은 차들이 아직도 차량등록증을 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의미는 이 차들이 시동만 켜면 길을 달릴 수 있다는 것인데, 오래된 것은 100년이 훌쩍 넘은 차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개인들의 컬렉션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또 다시 시험기간을 맞으며

댓글 0 | 조회 328 | 15시간전
10월 입니다. 한 해의 공부를 마무리 짓는, 그리고 내년의 학업을 준비하는 신호탄이 될 external 시험을 코 앞에 바라보는 요즈음, 시기가 시기인지라 아무… 더보기

31. 식사와 식습관이 사람의 유전자를 바꾼다는 말이 사실인가?

댓글 0 | 조회 382 | 15시간전
지난 번에 후성 유전학에 대해 개론적으로 소개를 했다. 사람이 부모들로부터 질병 유전인자를 물려 받았을지라도 자녀들이 건강한 식사와 식습관으로 변경한다면 그런 질… 더보기

21세기 문명의 몰락

댓글 0 | 조회 355 | 17시간전
벌써 17년 전의 일이지만 2008년 베이징에서 치러진 하계 올림픽 때의 기억이다. 올림픽 개막식은 가장 장엄하고 규모가 크고 호화찬란했으며 만 오천 명에 이르는… 더보기

비즈니스 계약 해지

댓글 0 | 조회 711 | 17시간전
비즈니스 계약의 해지는 복잡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유용한 팁입니다.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경우는 언제인가요? 일반적인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1. 계약서에서 해… 더보기

자전거 도둑

댓글 0 | 조회 327 | 17시간전
시인 박 형권중랑천에 꽃 피었다는데꽃구경이나 갈까대문 앞이 허전하여 치어다보고 내려다보고어디가 비어 있나 샅샅이 뒤지고서야아, 자전거가 보이지 않는다도둑맞았구나아… 더보기

담낭암(膽囊癌)

댓글 0 | 조회 636 | 4일전
▲ 우상 장기표(張琪杓)우상 장기표(張琪杓)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이 담낭암(膽囊癌, gallbladder cancer) 투병 중 국립암센터에서 9월 22일(일요일) … 더보기

중제 스님의 시간은 오늘도 발효 중

댓글 0 | 조회 222 | 2024.09.25
동화사 사찰음식체험관에서 듣는 중제 스님의 사찰음식 이야기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온기와 습기의 공간. 눈에 보이지 않은 작은 미생물들이 한 공간에서 숨을 쉰다.… 더보기

반수연 작가의 문학적 복수

댓글 0 | 조회 188 | 2024.09.25
▲ 첫 소설집 ‘통영’을 낸 반수연 작가가 2021년 7월13일 오전 한겨레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며 책에 서명을 하고 있다.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 작가 반수연의 … 더보기

한의학으로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하기

댓글 0 | 조회 282 | 2024.09.25
다시 또 알레르기가 시작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콧물과 재채기, 그리고 코 막힘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함을 야기한다. 하… 더보기

new NCEA 분석과 대책

댓글 0 | 조회 658 | 2024.09.25
뉴질랜드 고등학교 학력제도인 현 NCEA (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는 2002년 NCEA Level… 더보기

부부 공동재산과 별도재산

댓글 0 | 조회 987 | 2024.09.25
한국은 부부별산제, 즉 부부가 별도로 각자의 재산을 가지는 제도를 택하고 있다고 합니다.반대로 뉴질랜드는 다른 영미권과 마찬가지로 공동재산제를 택하고 있습니다. … 더보기

추석 도시락

댓글 0 | 조회 450 | 2024.09.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추석날 아내가 싸준노란 도시락 반찬계란말이에 목이 멘다가난한 목사의 아내는아들 학교 도시락에계란부침 하나얼마나 넣어 주고 싶었을까어머니의 가… 더보기

30. 한국인들에게 당뇨 환자가 많은 이유와 그 해결책

댓글 0 | 조회 602 | 2024.09.25
먼저 한국인들에게 당뇨 환자가 많은 이유부터 알아 본다. 당뇨는 현대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에도 흔한 병이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조선 시대의 왕들의 질병에 관한… 더보기

영원한 사랑의 메신저

댓글 0 | 조회 174 | 2024.09.24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빨리 집으로 오라는 전갈이었다.공항에서 집으로 달려갈 동안 언니는 지하철 타고 버스 갈아타며 벌써부터 와서 기다리고… 더보기

병을 받아들이고 친구처럼 지내라

댓글 0 | 조회 180 | 2024.09.24
지금 여러분의 몸은 어떠십니까? 살 만 하신가요? 어디가 안 좋으신가요? 어딘가 아프다면 그것 때문에 어떤 불편을 겪고 계신가요? 무얼 하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4)

댓글 0 | 조회 347 | 2024.09.24
독립계약자와 피고용인의 차이점은 피고용인은 법적인 보호장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작년 칼럼에서는 고용법원 다음의 상위 법원인 항소법원이 차량 공유… 더보기

사라진 동화마을

댓글 0 | 조회 138 | 2024.09.24
시인 반 칠환더 이상 불순한 상상을 금하겠다달에는 이제 토끼가 살지 않는다 알겠느냐물 없는 계곡에 눈먼 선녀가 목욕을 해도지게꾼에게 옷을 물어다 줄 사슴은 없느니… 더보기

딥 페이크와 텔레그램

댓글 0 | 조회 178 | 2024.09.24
1997년 말 IMF에서 돈을 빌려야 하는 외환유동성 위기 이후에 종신고용과 연공서열이라는 것이 파괴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그래서 전자상거래에 관… 더보기

콜레스테롤의 날

댓글 0 | 조회 400 | 2024.09.20
콜레스테롤(Cholesterol)은 대표적인 스테롤(스테로이드와 알코올의 조합)의 하나로서 모든 동물 세포의 세포막(細胞膜)에서 발견되는 지질(脂質)이며 혈액을 … 더보기

29. 키토 다이어트, 간혈적 단식, 모방 금식법, 쥬스 다이어트, 오토파지 다이…

댓글 0 | 조회 469 | 2024.09.20
요즘은 다이어트 시대같다. 이런 저런 다이어트 방식들이 많이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모든 사람들이 각자 다른 성장 과정, 영양 상태, 건강상태, 장환경, 장내 … 더보기

몸이 아플 때 이용 가능한 다양한 의료 서비스

댓글 0 | 조회 1,005 | 2024.09.17
What Happens if you get Māuiui (Sick)?몸이 아플 경우 여러분이 이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의료 서비스가 있습니다.일반적인 건강 정보… 더보기

28. 항생제를 꼭 먹어야 할 때나 먹고 싶지 않을 때의 비책

댓글 0 | 조회 551 | 2024.09.17
항생제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린 것은 맞다. 반면에, 항생제 남용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삶의 궁지로 내몰아진 것도 사실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항생제는 … 더보기

김민기의 우리말 사랑

댓글 0 | 조회 393 | 2024.09.11
▲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거부하며 사석에서도 노래하지 않았던 김민기가 ‘겨레의 노래’에서 ‘아침이슬’을 부르고 있다.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프로그램 갈무리지… 더보기

봄은 언제 오는가

댓글 0 | 조회 394 | 2024.09.11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새 교과서를 받아달력 종이로 책 겉장을 싸면서봄은 어린 가슴에 왔다새 담임선생님이 누구인지아이들의 눈이 교실 문을 바라볼 때무섭다고 여긴 선… 더보기

뉴질랜드 아리랑

댓글 0 | 조회 553 | 2024.09.11
한민족에게는 ‘아리랑’이 있고 뉴질랜드인에게는 ‘포카레카레 아나’가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한민족의 정서 속에 녹아내려 민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