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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2011. 17:33 NZ코리아포스트 (219.♡.51.194)
뉴질랜드 여행
여행자와 원주민이 모여 나눈 이야기는 각자에 대한 소개로 시작되었다. 이 두 여인은 와이카레모아나(Waikaremoana 북섬의 아름다운 호수로 매우 한적한 곳에 있다) 지역에서 온 가족들로 이 지역의 농장에서 일한다고 한다. 그들이 들려준 오래된 전설에 대한 이야기는 대단히 흥미로웠다.
“태초에는 큰 어둠(Te Ponui)만 있었다.”로 시작하는 마오리 창조 설화 이야기는 그 스케일이 방대하고 이야기의 시간대 역시 ‘빛의 창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라서 지역적으로 고립되어 있던 남태평양의 설화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그들의 조상 ‘마우이’에 대한 이야기인데, 대충 요약하자면 이렇다. “아주 오랜 옛날 마우이 형제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 가족들에게 카누 가득히 물고기를 싣고 오겠다고 큰 소리쳤지만, 물고기를 충분히 잡지 못했다.
그래서 육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까지 배를 타고 나가 동물의 아래턱뼈로 만든 큰 낚시 정도로 멀리까지 배를 타고 나가 동물의 아래턱뼈로 만든 큰 낚시 바늘로 거대한 고기를 낚아 올렸는데 너무 커서 배에 싣지 못하고 그대로 둔 것이 오늘날 북섬이 되었다.
그래서 북섬의 이름은 ‘테 이카 아 마우이(Te Ika a Mau 마우이의 물고기)’라고 부르며, 남섬의 이름은 ‘테 와카 아 마우이(Te Waka a Maui 마우이의 카누)’로 되었고, 남섬 아래의 스튜어트 섬은 ‘테 풍가 아 마우이(Te Punga a Maui 마우이의 닻)’라고 부르게 됐다.”라는 이야기다.
마오리 여인이 이 오랜 전설을 다 이야기할 때까지 나는 그냥 평범한 전설로만 들었는데, 문제는 북섬의 모양이 정말로 가오리를 닮았다는 것이다. 지금은 지도가 있어 한눈에 북섬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적어도 인공위성 정도의 높이에서라야 겨우 인식할 수 있는 북섬 전체의 모양을 그 오랜 옛날, 측량 장비 하나 없던 때에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세상에는 알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다. 좁은 머리로 이해라려 들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믿고 존중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이야기가 더 흘러가자 이젠 각자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이야기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평범하지만 즐거운 잡담들이 오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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