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해와 새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묵은해와 새해!

0 개 3,226 코리아포스트
새해가 찾아옵니다.

묵은해와 새해는 다른 날 같지만 12월과 1월은 둥근 원처럼 단절되지 않고 계속 이어 지면서 연속 되어 갑니다. 본질적으로 보면 다른 날, 다른 새해가 아니라 다만 그 이름만 새해라고 정해서 맞이하고 보내면서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의미를 인격화 사회화 하는 것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감사 드리고, 새해의 희망과 기쁨을 위해 다짐하고 계획을 세웁니다. 하얀 종이 위에 구도를 잡고 그림을 그려 나가듯이 인생을 새롭게 하려는 것입니다.

나쁜 습관도 바꾸고, 좀 더 겸손하고, 매사 절약하고, 남의 일에 함부로 간섭하지 않고, 남의 권한을 월권하지 않고, 인색하지 않고, 비난하지 않고, 외면하지 않고, 무시하지 않고, 남을 인정하며, 열심히 일하고, 베풀며 살자고 다짐하는 새해입니다.

가족과 직장과 사회 속에 살면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성실히 해 나갈 때 보람을 얻습니다.

질서와 자신의 위치를 지키며 열심히 최선을 다할 때 성취감을 맛 볼 수 있습니다.

공연히 남의 일에 신경 쓰고 간섭하다 보면, 인심도 잃고 외면당하고, 실패합니다.

숲 속에 뱀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뱀의 꼬리와 머리는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길을 갈 때에 언제나 머리가 앞서고 꼬리가 뒤따르는 것이 꼬리는 늘 불만이었습니다.

그래서 뱀의 꼬리가 머리에게 말했습니다. “머리야! 오늘은 내가 앞서 갈 테니 선두를 나에게 양보할 수 없겠니?” 뱀의 머리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언제나 앞서서 갔는데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그리고는 늘 하던 대로 머리가 앞서서 갔습니다. 꼬리는 더 참을 수가 없어서 꼬리로 나무를 칭칭 감고 가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머리는 꼬리에게 선두를 양보했습니다. 그리하여 꼬리가 칭칭 감았던 것을 풀고 꼬리가 앞서 갑니다. 그러나 꼬리에게는 눈이 없어서 앞서 가다가 뱀은 불구덩이에 떨어져 타 죽고 말았습니다.

머리는 머리로서 할 일이 있으며 꼬리는 꼬리로서 할 일이 있습니다.

‘소의 꼬리가 되느니 닭의 머리가 되라’는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기왕이면 남들이 알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 하는 마음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꼬리의 역할보다 머리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감히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머리가 되기를 원하고, 꽃이 되기를 원하고, 주연이 되기를 원하지만, 모두 다 그럴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설령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꼬리가 없이는, 뿌리가 없이는, 조연이 없이는 결코 제 빛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하찮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합니다. 사회 지도자가 되어야만, 남의 이목을 받는 사람이 되어야만 훌륭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농부는 농부대로, 환경미화원은 환경미화원대로, 시인은 시인대로, 의사는 의사대로 자신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이고,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자신의 역할 수행을 다함으로서 이 사회를 떠받치는 큰 힘이 됩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하는 일이 별 볼일 없다 생각하지 말고, 남이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자신의 만족과 기쁨으로 최선을 다해 맡은 바를 완수해 나갈 때 그는 가장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책임과 역할을 망각하고 딴 짓을 해서는 안 됩니다.

남편의 할 일을 아내가 다 휘어잡아도 안 되고, 아내가 할 일을 남편이 매사 간여하고, 잔소리해서도 집안과 사람이 편하지 않습니다. 회사와 직원도 그렇고, 부모와 자녀도 그렇고, 가계와 소비자도 그렇고, 나라와 국민들 사이도 그렇습니다.

모든 존재는 상대적이고,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존재 나름대로의 몫을 갖고 있으며 관계와 굴레 속에서 스스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머리는 머리로서의 역할이 있고, 꼬리는 꼬리로서 할 일을 할 때 아름다워지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억지로 할 때와 주체적인 자세로 임했을 때는 그 결과는 너무나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삶의 주인이고, 그 사회의 주인이고 역사의 주인임을 알 때 그 존재는 빛나고 그 가치를 확인 할 수 있고 성공합니다.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 남녀가 기업가와 노동자가,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가정과 사회는 발전합니다.

여기에 한해를 뒤돌아보고, 새해의 희망을 담고 출발해야 합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5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2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5 | 2025.12.11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5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5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5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3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6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5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9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9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7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