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살림을 풍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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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2010. 12:25
코리아포스트 (219.♡.51.6)
풍경소리
새해가 되면 한 해의 소망을 생각하고 그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제야의 종소리나 불꽃놀이를 바라보며 한 해의 감사와 새해의 희망을 기원하고, 또는 동 터 오르는 새해 첫 일출을 바다나, 산에서 바라보며 그 마음을 준비하기도 하고, 자신의 종교를 찾아 기도드리며 성취되기를 염원한다.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은 새벽에 준비하고, 한 달을 시작하는 사람은 첫날에 계획을 세우고, 한해를 시작하는 사람은 첫 달에 준비한다’고 했다.
새해가 되면 절에서는 새해 첫 날의 행사 외에 그 해 첫 일요일부터 다음 일요일까지 일주일간 “신년 7일 산림 기도법회”를 봉행한다. 한국에서는 음력설을 지내고 대부분 음력 1월 3일부터 9일까지 전국 사찰에서 일주일 간 열리지만 해외에서는 대부분 양력으로 주말을 기준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그러면 ‘산림기도’에서 ‘산림’이란 무슨 뜻일까? 언뜻 생각되기는 집에서 밥하고, 청소, 세탁하고, 아이 키우고, 교육 시키고, 식구 돌보고, 돈 관리하고, 근검절약하고, 집안을 운영, 관리하며 가사를 돌보며 오순도순 살아가는 것이 연상된다.
또 한 집안을 이루어 살아나가는 일 또는 그 형편이란 뜻으로, 살아가는 정도를 말하며 집안에서 쓰이는 세간 전체를 의미하기도 하며, 가정을 경영하는 일을 ‘살림 산다’고 하는데 이때는 ‘산림’이란 단어보다는 ‘살림’이라고 한다.
살림과 관련해 의미가 깊은 속담들도 많다. ‘살림에는 눈이 보배’라는 말도 있고, ‘살림을 잘하려면 눈썰미가 있어야 한다’는 뜻, ‘그 아주머니 살림 솜씨가 얼마나 야무진지 몰라’ ‘아내가 안살림만 잘한다고 해서 가정 경제가 바로 서나? 그 못지않게 남편이 바깥 살림도 잘 해줘야 하지?’ 이와 같이 살림에는 낱낱이 살펴 보살피라는 말이 내포되어 있다.
그런데 살림이란 본뜻의 말은 불교의 ‘산림(山林)’에서 유래되었다. 산림(山林)이란 무슨 뜻인가? ‘산림’이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세상을 자신이 원하는 되로 잘 살아가느냐의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정신적으로 잘 사는 비결은, 최절인아산(催絶人我山)하고, 장양공덕림(長養功德林)이라는 뜻이다. 또는 줄여서 최아만산(催我慢山)하고, 수공덕림(樹功德林)이라고 한다. 무슨 뜻인고 하면 나의 아만심, 교만심, 오만 방자 무례한 마음을 버리고, 사랑과 관심과 봉사로 공덕의 숲을 이루어 자신의 환경을 행복하게 이끌어 가라는 뜻이다.
우리들의 생활은 위와 같이 나아가지 못하고, 어디를 가나 ‘나’를 빛내기 위해서 ‘나’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나를 앞세우며, 아만과 교만으로 남을 상처주고, 자신의 우월감과 존재감을 들어내면서 피해를 입히며 덕을 쌓지 못하고 원성과 죄를 짓는다.
그러니 그런 마음으로 언제 덕을 쌓고 길러 공덕의 숲을 이루어 꽃피고 물 흐르는 행복한 자신과 세상을 만들겠는가? 사랑과 덕을 쌓으려면 ‘나’와 ‘남’을 차별하는 마음을 초월하고, 모든 사람들을 평등하게 보는 지혜의 눈을 가지고, 끝없이 자신을 낮추면서 봉사하고 실천할 때 성취된다. 그 때 나의 주변과 환경은 사악함과 어둠이 사라지고, 감사와 만족과 기쁨이 찾아온다.
이러한 마음을 성장 시키고, 이끌기 위해, 절에서는 일 주일 동안 분열된 마음을 성(聖)스럽게 일깨우기 위해 집중 기도를 한다. 일 년을 살아 갈수 있는 정신적 에너지를 마련하는 소중한 종교적 체험기간이다. 일 년을 지내면서 어떤 어려움과 시련과 갈등과 고통이 올지 모른다.
옛글에 만리에서 불어오는 태풍일지라도 산은 움직이지 않는다(萬里風吹山不動) 하였듯이, 우리의 한해 삶 앞에 어떤 풍파가 올지라도 동요하지 않고 극복하려는 자신의 의지와 신심은 산처럼 움직일 수 없다는 불보살을 향한 발원이고 가피를 구하는 것이 ‘산림기도’이다.
대통령과 관료들은 나라살림 잘 해야 하고. 기업인들은 회사 살림 잘하고, 주부들은 가정살림 잘 할 때 불평, 불만과, 원성은 사라지고 부유해 지고 행복해 진다.
병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눈을 크게 뜨고, 용맹스럽게, 소처럼 우직하게 행동하는 호시우행(虎視牛行)의 덕(德)으로 한해를 아름답게 행복하게 살아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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