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자리가 불안하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자신의 자리가 불안하다!

0 개 3,030 NZ코리아포스트
당 나라 백낙천은 시인이자 정치가이다. 그는 학문과 경륜이 뛰어나고 관직도 승승장구하여 높은 벼슬에 이르렀다. 또한 자신의 우월감과 엘리트 의식이 강한 사람으로 자신보다 높은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찾아가 시험해 보는 학자이다.

그가 항주 자사로 부임하면서 그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도력이 높은 도림(道林) 선사가 있다는 말을 듣고 “내가 한번 시험 해 보리라”라는 마음으로 선사가 머물고 있는 절을 향해 수행원을 거느리고 찾아갔다. 도림선사는 맑은 날이면 경내에 있는 높은 노송위에 올라가 좌선을 하는데 마침 백낙천이 선사를 찾아간 날도 나무 위에서 좌선을 하고 있었다.

선사의 좌선하는 모습을 본 백낙천은 아슬아슬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질문하기를 “선사의 자리가 너무 위험하지 않습니까?” 하니 나무 위의 선사가 아래로 보면서 말씀하시기를 “자네가 더 위험 하네”라고 하니 백낙천은 다시 “나는 관직이 이미 자사에 올라 강산을 다스리고 또 이렇게 안전하게 두 발로 땅을 밟고 있는데 무엇이 위험하다는 말씀이요?”

백낙천은 높은 나무 위의 선사가 위험하면 더 위험하지 왜 나보고 더 위험 하다고 하느냐고 질문을 하니 선사가 다시 “아침 이슬 같은 자리와 짧은 학문과 경륜으로 자신의 앞만 보고 교만한 마음과 탐욕의 불길이 끝이 없으니 오늘은 자리를 보존 한다고 하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어찌 위험하지 않겠는가?”

백낙천은 듣고 보니 그 말씀이 옳고 사람의 마음을 환히 꿰뚫어 보는 마음과 자기가 자사라는 신분을 선사가 알면서도 조금도 기 죽지 않고 당당하게 문답하는 도림선사에게 마음을 낮추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제가 평생 좌우명으로 삼을 법문을 한 구절 들려주십시오.”라고 했다. 처음 선사를 시험하고자 했던 불손한 태도를 바꾸어 공손한 자세로 가르침을 청하였다. 이에 도림선사는 다음과 같이 가르침을 전하였다.

제악막작(諸惡莫作) 나쁜 짓을 하지 말고
중선봉행(衆善奉行) 선한 일을 성실히 행하라
자정기의(自淨其意) 스스로 그 마음을 맑게 하면
시제불교(是諸佛敎) 이것이 부다의 가르침이니라.

높은 가르침을 기대 했던 백낙천은 이 같은 대답에 실망하여 “그런 가르침은 어린 아이라도 다 아는 것 아닙니까?” 백낙천이 별로라고 하자 선사는 “알기야 어린 아이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팔십 노인도 행하고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이지.”

이 말을 들은 백낙천은 비로소 깨달은 바가 있었다.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으며 그 가르침을 실천하여 인격화 사회화 하지 않으면 교만과 번뇌만 더할 뿐 정치, 경제, 생활과 진리의 길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함을 깨달았다. 당대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백낙천은 그 뒤로 도림선사에게 하심하고 귀의하여 가르침을 받고 스승으로 삼고 존경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가 안정되고 비즈니스가 이익을 낼 때쯤이면 교만과 허영과 게으름으로 남을 무시하고 사치와 낭비로 자신의 자리를 불안하게 한다.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고 많은 인연들이 모여 잘 되고 성공해 가는 연기적 관계를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성공과 안정은 자신의 혼자 힘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봉사가 뒷바침 되어서 이루어졌다. 그리하여 사회적 나눔과 공헌을 위한 사랑과 자비가 없다면 그 영광은 오래 오래 보존하기 어려워진다. 자신의 이상을 탐욕과 유혹에 추락시키지 말고 작은 일이라도 실천해 가는 과정을 존중하는 사람이 가정과 사회의 빛이 될 수 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5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2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5 | 10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4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5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5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3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8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5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9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9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8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