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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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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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어느 부모에게 물어도 자기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부모는 아마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녀에게 물어보면 부모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사랑하는 것 같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부모가 자신을 싫어하고 미워한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모가 주는 사랑과 자녀가 느끼는 사랑이 서로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주는 사랑이 진실하지만 받는 사람이 사랑을 받아들일 줄 몰라 자녀가 사랑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받는 사람이 주는 사람의 사랑을 느껴야 진정 그 의미가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사랑을 준다고 하는데 자녀는 사랑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경우는 보통 자녀에 대한 집착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데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부모로서 자녀에 대한 집착을 끊고 담담하게 사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기대를 접기 어려운 것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그렇지만 집착은 분명 사랑과 구별됩니다. 사랑은 온전히 자녀에게 관심을 주는 것이고 진정 자녀를 위해 관심을 주는 것입니다. 반면 집착은 자녀에 대한 관심이 최종적으로 부모자신의 성취나 충족을 위한 관심입니다. 사랑은 자녀가 지금 받고 싶어하는 것을 줍니다. 반면 집착은 자기가 받고 싶었던 것을 자녀에게 줍니다.

그래서 집착은 자녀가 부모로부터 뭔가를 받기는 했는데 사랑을 받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사랑을 주었지만 부모만 흡족함을 느낌니다.

사랑은 자녀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자녀가 홀로 서보려는 노력을 기뻐하며 환영합니다. 반면 집착은 자녀가 홀로 서려는 노력에 대해 부모를 등지는 것으로 느끼고 지금까지 베푼 사랑에 대한 배신감으로 상심합니다. 사랑은 자녀를 자유스럽게 하지만 집착은 자녀를 구속합니다.

사랑은 자녀가 부모에게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집착은 부모가 자녀에게 말하고 싶은 것에 더 집중되어 있습니다. 사랑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고 집착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벽이 더 두텁게 쌓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자녀의 숨통을 터주고 집착은 자녀의 숨통을 조임니다.

사랑은 자녀가 진정 원하는 대로 행동하기를 부모가 바라고 집착은 부모가 원하는 대로 자녀가 꼭 움직여주기를 바람니다. 사랑은 자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기를 바라고 집착은 자녀가 부모의 한을 풀어주는 삶을 살기를 은연중 기대합니다.

결국 사랑은 부모와 자녀 서로의 삶이 존중되고 서로의 삶을 살게 되지만 집착은 부모가 자녀에 매어서 부모의 삶도 살지 못하고 부모 자신에 매어서 자녀를 진정 사랑하지도 못합니다.

과연 우리는 부모로써 자녀들에게 사랑과 집착중 무엇을 주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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