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말하는 살찐 체질, 마른 체질, 신경이 예민한 체질, 둔감한 체질 등은 몸의 상태와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서도 쉽게 변화할 수 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은 타고난 장기가 가지고 있는 생기의 강약이다. 사람 각자의 힘과 몸의 크기가 다 다르듯이 장기의 크기와 힘도 다 제각각 이다.
심장, 간, 위장, 대장, 췌장, 신장 등 모든 장기는 몸 안에서 각자의 일을 수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모든 장기와 상호교류를 하고 있는데 강한 장기와 약한 장기가 서로 기운을 주고 받으며 적당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간이 강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신장이 강한 사람도 있고 폐가 강하게 태어난 사람도 있다. 키는 자라고 살이 찌거나 빠질 수 있지만 장기의 힘의 강약은 변하지 않는데 이러한 원리로 인하여 우리가 먹어야 하는 체질적 음식도 체질별로 다 정해져 있는 것이다.
음식과 환경, 몸의 상태에 의해서 강한 장기가 더욱 강해지고 약한 장기가 더 약해진다면 과불균형(過不均衡) 상태가 되는데 이때 질병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때에 나타나는 심장의 리듬은 빠르거나 느리거나 약하고 강할 수는 있지만 고유의 리듬에는 어떠한 흐트러짐이 없이 고유의 생명에너지를 흘려 보내게 된다.
심장에서 나오는 요골동맥의 리듬을 손목을 통하여 보는 체질맥은 8가지의 맥상 중 하나를 감별하게 되는데 같은 체질 즉 같은 리듬의 맥상을 가진 사람은 육체적, 정신적, 병리적 표현이 같고 음식과 약물에 대한 반응도 같게 나타나기 때문에 같은 처방의 치료법으로 같은 병을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맥이 다른 사람은 같은 질병이라 할 지라도 같은 처방의 치료를 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다.
몸의 흐름과 기운을 이용하는 8체질침, 생약처방, 음식 및 섭생법에서는 증상이 다양할 지라도 체질감별을 무엇보다도 중요시 하며 장기의 리듬과 화리(火理) 등을 이용하여 치료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