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월 중순을 넘어 가고 있으니 세월이 화살보다 빠르고 달리는 말 보다 신속 하다는 말이 실감 나는 계절입니다.
지난날은 그래도 기억하고 돌아보는데 내일, 일주일, 한 달, 두 달, 앞일은 어떻게 전개 될지 알 수 없으니 눈을 뜨고 살아도 늘 불안하고 장님과 같습니다.
사업이 어떻게 될지? 가계 손님이 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사고는 안 일어날는지? 몸에 병은 안 찾아올는지? 도둑은 안 들는지. 가까운 사람이 마음은 안 변할는지? 사기는 안 당할는지? 부도는 안 맞을는지? 직장에서 해고는 안 당할는지? 어느 날 죽음이 문득 찾아올는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이 찾아오면 어떡하지 등 불안한 마음은 늘 깊은 잠재의식을 지배 하고 있습니다.
현자경에는 “지난 일에 대해 집착하지 말고 오지 않은 내일을 너무 걱정하고 기대하지도 말고 오늘 할일을 부지런히 행하라, 현재를 충분히 살고 있을 때 그 마음이 맑아 질 것이다”고 했습니다. 세간의 회자되는 말 중에 금에는 세 가지 금이 있는데 현금, 소금, 지금이 있다고 합니다. 그 금중에 지금이 가장 소중한 금이라고 합니다. 지금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아름다운 과거를 만들 수 있고 소중한 미래를 준비 할 수 있습니다. 과거와 미래는 항상 오늘에서 만납니다. 오늘이 바로 일생입니다.
순간순간 지금을 살면서 나를 지혜롭게 이끌어 주고 나를 미망으로 부터 밝혀 줄 수 있는 빛이 있어야 합니다. “소경의 등불”을 읽으며 그 의미를 깨닫고자 합니다.
소경의 등불 1은
캄캄한 밤길을 어떤 사람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맞은편에서 눈먼 사람이 등불을 들고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눈먼 사람이 등불을 들고 길을 가고 있는 것이 너무나 이상하였습니다.
그래서 눈먼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물어 보았습니다.
“보아하니 당신은 눈먼 사람인 것 같은데 어째서 등불을 들고 길을 걷는 거요?”
눈먼 사람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내가 등불을 들고 다니는 것은 내가 걸어가고 있는 것을 눈뜬 사람들에게 알려 나와 부딪히지 않고 피해 가시라고 이러는 것입니다.”
“으음, 정말 그렇겠군요.”그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소경의 등불 2는
어떤 장님이 밤에 동네로 놀러갔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오려고 하는데 그 집 주인이 그 장님에게 등불을 하나 들려주었습니다. 그러자 장님은 등을 물리치며 받지 않고 버럭 화를 내었습니다.
“세상 사람이 다 소경을 조롱한다고 당신까지 나를 조롱하오? 소경이 등불을 가진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
그러자 주인 대답이
“당신은 장님이므로 소용이 없을지 몰라도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은 그 등불을 보고 피할 수 있을 게 아니오?”
장님은 과연 그렇다고 생각하여 등불을 받아들고 그의 깊은 배려에 감사하며 어두운 길을 더듬어 갔습니다. 등 때문에 한참 동안을 잘 간다 싶었는데 갑자기 웬 사람과 그만 꽝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장님은 노발대발하여 호통을 쳤습니다. 그 사람도 어이없다는 듯 화를 냈었습니다.
“어두운 밤에 잘 볼 수가 없으니 서로 부딪치기가 십상이 아니오?”
그러자 그 장님은
“아니, 당신은 눈 뜨고 내가 들고 있는 등불이 보이지 않소?”
그러자 눈 뜬 사람이
“불은 무슨 불이오? 당신은 당신이 들고 있는 꺼진 등이 보이지도 않소?”
그 사람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그제야 장님은 자신이 들고 있는 등불이 길을 걸어오다가 꺼진 것을 알고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자신을 보호 해 주는 등불이 없음을 후회 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은 어떠합니까?
눈을 뜨고 있어도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여 탐내고 분노하고 인색하고 어리석어 순간순간을 현명하게 살지 못하고 후회하고 사는 모습이 눈먼 장님과 같습니다.
자신을 지켜주는 등불은 무엇이며 자신의 길을 비추는 빛은 무엇입니까?
자신을 비추는 빛과 등불이 꺼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이제라도 그 빛과 등불을 찾아야 합니다.
그 빛과 등불을 찾아 자신의 유익과 남의 유익을 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정치인, 기업인, 지도자, 종교인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