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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람들은 베짱이라고 하고, 영국 사람들은 개미라고 그랬는데, 그 영국 사람들조차도 이제는 ‘다운쉬프트 족’이라고 해서 ‘느리게 가자. 출세도 싫고 돈도 싫고 명예도 싫다, 나를 찾겠다’ 이런 바람직한 형태의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시각에서 보면 아직은 튀는 사람들, 별로 환영하고 싶지 않은 부류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대로 가다 보면 다 파괴되겠으니까.
직장 오너들이 볼 때는 다들 일 안하고 주말 찾고 법정 근무일수 딱 채우고는 휴가 달라고 하니까 잘 유지가 안 되겠죠. 또 가정에서도 전통적이고 가부장적인 시각에서 보면 다 가출해서 이탈하게 생겼으니까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항상 그런 저항세력이 있습니다. 기득권을 가진 세력들은 거부하고 색안경 끼고 봅니다.
그렇지만 어디서나 대세를 따라가게 마련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제일가는 일벌레가 우리나라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법정 근무시간이 주당 40시간이 넘는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에서조차 주5일 근무제가, 노조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안 해보려고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은 금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거대한 흐름이 이제는 뿌리칠 수 없게 들어와 있는 겁니다. 물밀 듯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것이 웰빙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참 보수적인 나라입니다. 아마 주5일 근무제도 제일 끝까지 버티다가 법이 통과된 나라에 속할 겁니다. 일 많이 하는 것을 칭찬하고, 그것이 인간의 도리, 기본적인 덕목이라고 여깁니다.
박대통령 때부터 ‘잘 살기 위해서 일하자’ 노래하고 그렇게 끌어왔기 때문에, 아침부터 밤까지 일벌레처럼 일하지 않으면 죄의식을 느끼는 문화적인 분위기가 아직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