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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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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가 야구다. 1970~ 80년대는 고교야구의 전성기였다. 고교야구 전국대회가 열리는 동대문 야구장은 연일 만원 사례였다.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고향을 떠나 서울로 모여 들었고 이들은 굳이 모교가 아니더라도 고향에서 올라 온 고교야구팀에게 많은 애정을 쏟았다. 동대문 야구장은 좁게는 동문회, 넓게는 향우회가 열리는 장이었다. 


고교야구의 인기를 고스란히 넘겨 받은 것이 바로 프로야구다. 정치적인 이유를 떠나 1982년 프로야구의 출범은 한국야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프로야구는 TV 중계를 통해 많은 야구팬들에게 새로운 흥분과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40년 가까운 프로야구 역사동안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지만 이종범 선수가 그 중 으뜸이라는 사실에는 이구동성이다. 오죽했으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도 많이 해서 우승 청부사로 불리운 김응룡 감독이 이런 말을 했다.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 천재적인 야구 센스와 이를 뒷받침하는 신체적 능력, 그리고 꾸준한 노력까지 이종범 선수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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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선수시절부터 은퇴하는 그날까지 이종범 선수가 남긴 기록은 너무도 월등해서 한국야구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로 기억되리라 믿었다. 허나 요즘 그를 뛰어넘는다고 평가받은 선수가 있으니 그가 바로 이정후, 이종범 선수의 아들이다. 많은 야구팬들이 이정후 선수의 압도적인 실력에 찬사를 보낸다. 그의 실력이 너무 출중하다 보니 요사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이종범 선수가 욕을 먹는다고 한다. 왜 아들을 하나만 낳았냐는 거다. 그 좋은 유전자를 더 많이 남겼어야 한국야구의 미래가 더 밝았다는 것이다. 그 만큼 이정후 선수가 한국야구 레전드를 뛰어넘어 새로운 레전드가 되어간다는 의미이다. 


아무리 야구천재 이정후라도 늘 잘하는 것만도 아니다. 2018년 시즌 초반 타격 선두권을 달리다 어느 순간 슬럼프가 찾아왔고 생각보다 슬럼프가 길어졌다. 훈련량을 늘려보고 타격자세를 교정하기도 하고 심지어 심리 상담도 받아 보았지만 좀 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본인도 답답했겠지만 이종범 선수 또한 아버지로써 답답했을 것 같다. 한참 동안의 노력에도 별다른 성과가 없자 이정후는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했다. 도대체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모르겠다. 야구 선배이자 야구 레전드인 아버지 이종범에게 특별한 처방을 기대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아들의 진지한 질문에 이종범 선수는 이렇게  답했다. “올 해는 그냥 망했다고 생각해.” 


신기하게도 아버지와의 대화 이후 이정후 선수는 거짓말같이 이전 타격 페이스를 찾아 다시 선두권에 오르고 그 해 자신의 목표치 이상의 성과를 이루어 냈다. 


이종범과 이정후, 이 야구 천재 부자간의 대화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누군가 자신의 고통이나 어려움을 호소하게 되면 상대방은 위로인 듯 위로아닌 위로같은 조언을 하기 십상이다. 이게 어려운 거다. 적절치 못한 조언은 오히려 어려움을 겪는 이에게 혼란을 가중 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평소 이정후 선수의 언행을 보면 그닥 아버지이자 야구 선배인 이종범 선수에게 큰 도움을 받지는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따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을 구한 적도 없다고 한다. 요새말로 부당한 방법의 아빠 찬쓰가 여러모로 유리한 입장이었음에도 서로가 격려하는 입장을 견지했다고 한다. 이런 이정후 선수가 평소와 다르게 긴 슬럼프에 대해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한 상황이라면 슬럼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엄청 났을 것으로 이해된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초기에는 그로 인한 불안 증상이 생긴다. 초조해지고 걱정과 근심이 점차 많이 쌓여가다가 우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경우 불안이나 우울증상은 일시적이고 스트레스가 지나가면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스트레스 요인이 너무 과도하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 또는 개인이 스트레스 상황을 이겨낼 힘이 악화되어 있는 경우는 정신 건강이상으로 까지 발전될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흔히 발생하는 정신 건강이상에는 불안장애, 기분장애, 식이장애, 수면장애, 적응장애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가 신체 질환의 발병이나 악화 요인이라는 많은 연구결과가 있다. 흔히 스트레스에 취약한 신체 기관은 근골격계 (긴장성 두통), 위장계 (과민성대장증후군) 그리고 심혈관계 (고혈압) 등이다. 우리의 면역 기능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각종 질병이나 질환에 취약해진다. 사람에 따라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음주나 약물 복용이 늘고 이로 인한 추가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왜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불리워지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스트레스에 오래 노출되면 부정적인 에너지가 몸속에 축적되어 있는 상태가 된다. 개인적 특성과 상황적 차이가 많기에 다양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들이 제시되고 사용되고 있다. 많은 정신의학 관련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크게 충분히 배출해 주는 방법과 중화시켜 희석시키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다음 회에서는 이러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글쓴이 새움터 회원 장요셉 


※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www.saewoomtor.org.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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