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가 영어로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굴비가 영어로는?

0 개 7,584 명사칼럼

“여보, 당신 피타고라스 정리가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어?” 필자가 “불쑥퀴즈”를 아내에게 던졌다. “글쎄, 생각날까 모르겠네, 배우긴 배웠는데 너무 오래돼서... 직각 삼각형에서 빗변의 제곱이 직각을 끼고 있는 두 변의 각각의 제곱의 합과 같다는 거 아냐?” 아내의 조심스런 대답이었다. 가끔 이런식으로 아내와 “불쑥퀴즈”를 주고 받는다. 옛날 학생시절도 회상할 겸 나이 먹어 더 둔해지는 머리도 돌릴겸하여 아닌 밤중의 홍두깨식의 질문을 서로 던지는 것이다. 때론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 시절의 학교 선생님들과 학우들, 그리고 학교 분위기도 회상하는 자극제가 되어 재미있기도 하다. 


dc2be5eb30550a1b61fdcdd5ada7634b_1607471152_7525.png
 

“굴비가 영어로 무엇이지?”이번에도 필자가 불쑥퀴즈를 던졌다. 아마도 아내는 알맞는 Key word 몇 개를 놓고 생각할 것 같았다. “Dried... salted...yellow fish” 등등을 생각하며 그래도 그럴듯한 영어 이름이 나올 것을 기대하는 순간 아내의 정답이 터졌다. 


“뭐긴 뭐야, 그냥 “G-U-L-B-I (굴비)이지!” 이번에는 아내의 엉뚱한 반응에 필자가 당황했다. 우리 말을 아무리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영어 단어로 표현 해 봤자 똑 떨어지는 맛을 나타내기란  쉽지가 않다. 언젠가 Auckland의 한 한국 식품점에서 한국산 굴비에 “Dried corbina fish”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참고로 Corbina fish는 북 아메리카 대서양쪽에서 낚이는, 조기와는 좀 다른 생선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문화가 K-culture 바람을 타고 노래나 춤을 넘어 언젠가 부터 음식문화로 까지 세계에 알려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Auckland의 한 대형 Super market에서 우리의 구운 김이 Sanck으로도 자리매김을 하여 상당히 팔리고 있고 김치도 세련된 인쇄 기술로 깔끔히 포장되어 진열되어 있다. 영양정보는 물론 상세한 사용설명으로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할 것 같았다. 세계 180개 가량의 나라에 살고 있는 약 750만명의 한국인 입맛을 찾아가는 우리 음식문화는 더욱 더 다양하게 퍼져 나갈 것이다. 


해외에서도 많은 우리의 요리 연구가들이 한국 음식을 세계인의 밥상위에 올려놓는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 음식을 쉽고 즐겁게 만들어 내고 즐기는 방법을 외국의 여러 매체를 통해 보여주는 사람으로 Judy Joo씨를 꼽을 수 있겠다. 원래 이 분은 미국의 Columbia 대학에서 과학을 전공했으나 졸업후에 방향을 바꾸어 요리를 시작하여 TV Peronality와 작가로 미국의 New York City와 영국의 London에서 활동하고 있다. 


우선 현지의 TV 등 매체에서 우리 음식 이름을 주저 없이 한국 이름 그대로 부르고 있다. Pajeon (파전), Bibimbap (비빔밥), Kalbi (갈비), SsamJang (쌈장)… 물론 영어로도 설명하지만 우리 말로 거침없이 음식 이름을 소개하여 청취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한국음식에 대한 친근감을 더하고 있다. 


한국 음식의 특징을 간단히 영어로 설명함은 필요 하지만 K-food의 세계화를 위해서 우리가 부르는 음식 이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기나라 음식 이름을 세계화 시킨 경우는 많다. 우리와 비슷한 문화를 함께하는 중국과 일본도 그렇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중국의 Wonton(Soup 또는 Noodle), 일본의 Donburi와  Sushi… 등이 있다.


Wonton은 “운탄(雲呑)”에서 나온 말로 원 뜻은 “구름이 달을 삼키고 있다”는 정도의 표현으로 고운 면발이 국물에 둥실 떠 있는 아담한 만두를 휘 감고 있음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New Zealand에서 Sushi 라고 하면 일본 사람들이 얘기하는 원래의 “Sushi” 즉 쌀밥 위에 생선 살을 얹은 것 뿐만 아니라 김밥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맨 밥에 좋아하는 몇가지 속을 얹어 김으로 말아내 먹기에 알맞은 길이로 썬 것은 Sushi가 아니고 “김밥(Gimbap)”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꿀 물이 흐르는 호떡은 Hottuck으로 그리고 우리의 또 다른 Snack인 번데기는(Slik worm pupa 대신에) Bundaegi... 식으로 우리 고유의 음식 이름을 우리말로 제대로 소개함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영어나 다른 외국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우리의 독특한 가치나 문화는 이미 세계화 되어있는 태권도나 김치처럼 우리말 그대로 소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Hangeul(한글), Hyo(효 孝), Hanbok (한복), Ssireum (씨름) 그리고 K-game인 Yunnori(윷놀이) 등등 생각해 보면 많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력에 알맞게 우리 말을 통해서도 우리의 문화력을 세계에 넓히는 노력을 꾸준히 하여야 하겠다. 


■ 유 승재(한민족 한글학교 BOT의장) 

dc2be5eb30550a1b61fdcdd5ada7634b_1607471239_7016.jpg
 

잊혀져 버린 정의, 그들을 기억하며

댓글 0 | 조회 263 | 3일전
▲ 항일 투쟁과 반독재 투쟁으로 점철된 생애를 담은 자서전 ‘최후의 분대장’의 작가 김학철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작가였던 고 김학철(1916~2001)의 인생을 다룬… 더보기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댓글 0 | 조회 155 | 3일전
언젠가 TV에선 얼굴 없는 사람에 대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미국에 얼굴 없는 사람이 있답니다. 그런데 아이입니다. 태어난 지 2년 반 쯤 되었는데 얼굴이 없답니다… 더보기

11월의 기도

댓글 0 | 조회 137 | 3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올해 겪은 놀란 일을더 여유롭게 견뎌내지 못해부끄럽습니다당신 손 놓치지 않을나를 뽑아 견디게 하셨으니슬펐지만 아름다움이었습니다기차역에서… 더보기

대자유의 맛, 다선일미의 차 명상

댓글 0 | 조회 120 | 3일전
예로부터 스님들은 차를 마시며 수행을 했다. 차가 수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벽암록』의 저자인 송대 원오 극근(圓悟 克勤:1063~1135) 선사의 다선일미… 더보기

욕실 리노가 망설여지는 이유

댓글 0 | 조회 567 | 4일전
최근 몇 주 동안 잘못된 욕실 설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신 고객분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욕실은 단순히 깨끗하고 예쁘게 마감하는 것을 넘어서서, 안 보이는 곳… 더보기

사랑

댓글 0 | 조회 99 | 4일전
시인 정 호승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모든 애인들이 … 더보기

아오테아로아 (멀고 긴 흰구름의 나라)

댓글 0 | 조회 185 | 4일전
식물 줄기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삼각 돛,큰 나무 속을 파내어 만든 통나무 배,긴 나무를 균형지게 본체 좌 우측으로 동여맨 카누에 몸을 싣고,가족과 친지들을 뒤로… 더보기

전하지못한 이야기 ‘해금강’

댓글 0 | 조회 184 | 5일전
지인 j 님께!H 여사와 우리 셋이 모이면 노후의 삶을 어디에서 살면 좋겠냐는 말을 자주 했었지요.서울에서 나고자라 나이먹은 사람들끼리 시골살이를 동경하는 막연한… 더보기

지피지기 백전백승! 뉴질랜드/호주 의대 제대로 도전하기

댓글 0 | 조회 784 | 5일전
의대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심상치 않은 요즘, 뉴질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또한 전문직에 대한 직업 안정성과 지속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의대 치대 약대 등의 … 더보기

고요할 수록 밝아지는 것들

댓글 0 | 조회 164 | 5일전
경남대학교에서 86년부터 18년까지, 33년을 일 하다가 은퇴한 지 6년이 되어간다. 어느 사이 고희(古稀)에 들었고 앞만 보고 가려하는데, 원고 청탁을 받아 잠… 더보기

35. 몸의 진액 부족이 가져다 준 소화 불량과 다양한 문제들

댓글 0 | 조회 456 | 5일전
몸의 모든 신진대사 활동은 물, 더 정확히 말하면 몸의 진액과 관계된다. 그래서 진액이 고갈되면 다양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는 기계의 그리스나 윤활류가 부… 더보기

(A2+) 프리미엄 우유가 온다

댓글 0 | 조회 1,307 | 8일전
완전식품(完全食品)이란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갖춘 식품을 말한다.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요리가 아닌 가공하지 않은 원료 상태로 섭취해도 사람에게 필요한 영…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 2

댓글 0 | 조회 327 | 2024.11.13
11월 14일 2025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지고 수시전형은 11월 현재 진행중이며 내년 1월 정시전형을 앞두고 있다.2025학년도는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변화가 … 더보기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댓글 0 | 조회 347 | 2024.11.06
시인 헨리 나우헨그리우면 그립다고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불가능 속에서도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애쓰는 사람이 좋고다른 사람을 위해호탕하게 웃어 줄 수 있는 사람이 … 더보기

작가 한강의 노고를 기리며

댓글 0 | 조회 370 | 2024.11.06
▲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의는 훌륭한 번역을 통해 세계의 독자들이 비로소 한국문학이라는 두꺼운 책의 한 … 더보기

받아 적고 읽어 주고

댓글 0 | 조회 168 | 2024.11.06
나는 타자(打字)가 서툴고 느리다. 재주가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제 타자하는 수고를 벗어나게 되었다. 말하면 그걸 글자로 바꾸어 주고(STT; Speech t… 더보기

달이와 함께 만난 동물 부처들

댓글 0 | 조회 145 | 2024.11.06
안동 봉정사 영산암 응진전 용과 사슴, 영덕 장육사 대웅전 사자와 코끼리사찰 곳곳에서 만나는 동물들은절을 아름답게 하고 이야기를 담는다.아이가 처음 세상을 배울 … 더보기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댓글 0 | 조회 426 | 2024.11.06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조회 시간에 교장선생님 훈화 중 “4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에 대한 내용이 생각난다. 4촌이 논을 사면 기뻐할 일인데 왜 배가 아파야… 더보기

Panic Attack

댓글 0 | 조회 496 | 2024.11.05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고 강렬한 불안감이 나타나는 정신적 증상입니다. 이 발작은 보통 예기치 않게 발생하며, 몇 분 안에 극심한 공포나 불안이 솟구치는 특징이 있습니… 더보기

New NCEA

댓글 0 | 조회 438 | 2024.11.05
대부분의 학부모님께서 이미 알고계시듯 한국은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사교육의 천국입니다. 대형입시학원은 말할것도 없고 입시학원 입학을 위한 또 다른 입시학원, 취업… 더보기

34. 소화기관의 병은 이런 순서로 치료해 보세요

댓글 0 | 조회 324 | 2024.11.05
몸의 각종 부위 중에 피부와 점막들은 손상될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외부 세계나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질을 자주 접하는 신체 기관들이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손상… 더보기

아플수록 마음관리를 잘 해야

댓글 0 | 조회 241 | 2024.11.05
장영희 교수님을 아시나요? 제가 이 분 글을 인용하면서 참 좋아했는데 얼마 전 신문을 보니까 휠체어에 탄 모습으로 환하게 사진을 찍었더군요. 열두 번 예정된 항암… 더보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885 | 2024.11.02
한국인 232만명이 고혈압(高血壓), 당뇨병(糖尿病), 고지혈증(高脂血症)을 모두 앓고 있는 복합 만성질환자이다. 이 세 가지 질병은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며, 나이…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1

댓글 0 | 조회 497 | 2024.10.31
대한민국은 4대 개혁 의료개혁, 연금개혁, 노동개혁 그리고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그 중 의료개혁을 추진하며 2024년 2월 초 20여년동안 정원 변화 없이 한… 더보기

33.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의 축

댓글 0 | 조회 412 | 2024.10.30
지금까지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가 장건강을 지배하고, 장건강은 뇌에 바로 영향을 준다고 말해 왔다. 그리고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이 하나의 축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