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 Shakespeare산책-Ⅰ.Macbeth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Danielle Park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김수동
최성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374] Shakespeare산책-Ⅰ.Macbeth

0 개 2,995 KoreaTimes
  뉴질랜드에서 Cambridge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영어공부를 시키면서 Shakespeare의 작품들을 다시 읽자니 학창시절에 읽었던 똑 같은 작품들이 지금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인생의 경험은 부족하고 미래에 대한 꿈과 열정만이 가득 차있었던 그 시절에는 Shakespeare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이 준비되지 않았었는지도 모른다. 그의 많은 작품들 중에서 더욱 빛나는 작품들을 들라고 하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본 적이 있는 그의 '4대 비극-Hamlet, Macbeth, King Lear, Othello'-을 꼽을 수 있다.

  '비극(tragedy)'이란 무엇인가? '악한 사람이 악한 일을 하다가 큰 재앙을 만나고 벌을 받게 되었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비극이 될 수가 없다. 그런 이야기는 그저 '권선징악'이란 주제를 갖는 일반적인 동화가 된다. '비극'은 본질적으로는 선하거나 정상적인 사람이 그가 갖고 있는 치명적인 결점이나 어쩔 수 없는 주변 상황 으로 인해서 피할 수 없는 파국(catastrophe)을 맞게 되는 것이다. Shakespeare의 4대 비극 중에서 macbeth는 '야망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Macbeth는 스코틀랜드의 장수로 Duncan왕을 위해 전쟁에 나가 승리를 하면서 영웅이 된다. 그러나 그에게 앙심을 품은 마녀들이 그가 왕이 될 것이라는 거짓 예언을 한다. 그 예언을 남편 Macbeth의 편지에서 전해들은 그의 부인, Lady Macbeth는 왕을 죽이고 왕의 자리를 차지하라고 Macbeth를 충동질하고, 그 일이 옳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는 그 일을 피하려고 했지만 자신의 야망과 부인의 말에 이끌려 결국 왕을 죽이고 만다. 그러나 왕을 죽이라고 남편을 충동질 했던 Lady Macbeth는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하게 되고 Macbeth는 Duncan왕의 아들인 Malcolm에 의해 살해 된다.

  Macbeth의 비극은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야망(ambition)'을 그가 갖고 있다는 것과 많은 남자들이 경험하는 '잔소리하는 부인(henpecked wife)'을 그도 갖고 있다는 평범한 사실에서 시작된다. 그 자체로는 악(vice)라고 할 수 없는 보편적인 인간의 삶과 모습을 그도 소유하고 있었다. 또한 그가 왕을 살해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갈등하는 장면에서 보면 그도 자신의 야망과 부인의 잔소리를 극복하고 선한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Duncan is here on double trust: first, because I'm his kinsman and his subject; then, because I'm his host, who should protect him from his murderer – not bear the knife."("던칸왕은 두 가지 이유에서 나를 믿고 여기에 있다. 첫째로, 나는 그의 친척이고 그의 부하이다. 그리고 그는 나의 손님이고 나는 칼을 들 사람이 아니고 그를 살인자로부터 보호해야 할 사람이다.")

  그러면 이런 평범하고 정상적인 인간이 친척이며 그의 왕인 Duncan을 살해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많은 비평가들은 그의 야망(ambition)과 Lady Macbeth의 '자신이 여성임을 부인할 정도의' 극단적인 충동질로 인해 왕을 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Lady Macbeth의 'unsex me here'('나의 성을 제거해 주세요.')라는 표현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남편을 들볶는 기괴하게까지 보이는 한 여자의 집착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주변적 상황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Macbeth가 자신의 야망으로 인해 평상심에 대한 통 제력을 잃었다는 것에서부터 비극은 시작된다. 누구나 때로는 욕심도 생기도 야망도 갖게 된다. 또 때로는 그 일을 실행하도록 부추기는 친구나 배우자 혹은 자녀들까지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의 선택은 항상 본인 자신에게 남겨지는 과제이다. 결국 그것을 택하고 안하고는 본인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Macbeth와 같이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사건은 아니지만 비슷한 상황에 처하여 갈등을 하고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 순간이 많다. Macbeth가 왕의 살해를 고민하면서 그 결과가 어떨지를 예측했었던 것처럼 우리도 선택의 순간이 올 때 우리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에 대해 희미하나마 예측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욕심이나 야망 혹은 우리의 자존심이 그 모든 것을 넘어서게 될 때 다른 사람들의 속삭이는 말을 '그럴듯한 핑계'로 삼아 우리는 잘못된 '그 일'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 그 뒤에 따르는 대가, 혹은 비극(tragedy)에서의 파국(catastrophe)은 또 얼마나 담즙(bile)처럼 쓰고 호되었던지.

  여담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 있다. 그는 한 나라의 왕이었고 Macbeth와 똑같이 살인죄를 지었다. 자신이 직접 죽인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을 시켜 자기의 부하를 '모살(premeditated murder)'했다. 그 부하의 아내가 탐났기 때문이다. 그가 바로 돌팔매질 잘하여 거인 골리앗을 죽인, 유대인의 왕 '다윗(David)'이다. 흥미롭게도 그의 죄는 Macbeth와 같이 그를 파국으로 몰고 가지는 않았다. 그에게는 목숨을 걸고 직언을 하는 예언자 '나단'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왕'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신하의 직언을 받아들여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눈물로 회개하는 '겸손함'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죄를 하나님으로부터 용서 받았다. 비록 그 죄의 대가는 '그 부하의 아내와 다윗,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의 죽음'이란 아픈 채찍으로 그를 매섭게 다루었지만, 그는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는 '성군'으로 남아있다.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댓글 0 | 조회 213 | 3일전
시인 헨리 나우헨그리우면 그립다고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불가능 속에서도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애쓰는 사람이 좋고다른 사람을 위해호탕하게 웃어 줄 수 있는 사람이 … 더보기

작가 한강의 노고를 기리며

댓글 0 | 조회 292 | 3일전
▲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의는 훌륭한 번역을 통해 세계의 독자들이 비로소 한국문학이라는 두꺼운 책의 한 … 더보기

받아 적고 읽어 주고

댓글 0 | 조회 117 | 3일전
나는 타자(打字)가 서툴고 느리다. 재주가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제 타자하는 수고를 벗어나게 되었다. 말하면 그걸 글자로 바꾸어 주고(STT; Speech t… 더보기

달이와 함께 만난 동물 부처들

댓글 0 | 조회 81 | 3일전
안동 봉정사 영산암 응진전 용과 사슴, 영덕 장육사 대웅전 사자와 코끼리사찰 곳곳에서 만나는 동물들은절을 아름답게 하고 이야기를 담는다.아이가 처음 세상을 배울 … 더보기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댓글 0 | 조회 375 | 3일전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조회 시간에 교장선생님 훈화 중 “4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에 대한 내용이 생각난다. 4촌이 논을 사면 기뻐할 일인데 왜 배가 아파야… 더보기

Panic Attack

댓글 0 | 조회 449 | 4일전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고 강렬한 불안감이 나타나는 정신적 증상입니다. 이 발작은 보통 예기치 않게 발생하며, 몇 분 안에 극심한 공포나 불안이 솟구치는 특징이 있습니… 더보기

New NCEA

댓글 0 | 조회 358 | 4일전
대부분의 학부모님께서 이미 알고계시듯 한국은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사교육의 천국입니다. 대형입시학원은 말할것도 없고 입시학원 입학을 위한 또 다른 입시학원, 취업… 더보기

34. 소화기관의 병은 이런 순서로 치료해 보세요

댓글 0 | 조회 276 | 4일전
몸의 각종 부위 중에 피부와 점막들은 손상될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외부 세계나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질을 자주 접하는 신체 기관들이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손상… 더보기

아플수록 마음관리를 잘 해야

댓글 0 | 조회 174 | 4일전
장영희 교수님을 아시나요? 제가 이 분 글을 인용하면서 참 좋아했는데 얼마 전 신문을 보니까 휠체어에 탄 모습으로 환하게 사진을 찍었더군요. 열두 번 예정된 항암… 더보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843 | 7일전
한국인 232만명이 고혈압(高血壓), 당뇨병(糖尿病), 고지혈증(高脂血症)을 모두 앓고 있는 복합 만성질환자이다. 이 세 가지 질병은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며, 나이…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1

댓글 0 | 조회 453 | 9일전
대한민국은 4대 개혁 의료개혁, 연금개혁, 노동개혁 그리고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그 중 의료개혁을 추진하며 2024년 2월 초 20여년동안 정원 변화 없이 한… 더보기

33.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의 축

댓글 0 | 조회 391 | 10일전
지금까지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가 장건강을 지배하고, 장건강은 뇌에 바로 영향을 준다고 말해 왔다. 그리고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이 하나의 축으… 더보기

뉴질랜드 법과 일상생활 – 고용관계

댓글 0 | 조회 507 | 2024.10.23
지난 칼럼까지 수회에 걸쳐서 뉴질랜드 법이 부부관계를 어떻게 보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 일상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다루어 보았습니다.이번화 부터는 부… 더보기

지팡이 짚고 해탈(解脫)?

댓글 0 | 조회 191 | 2024.10.23
유난히도 햇볕 찬란한 지난 6월 어느 날이었다.기분도 가볍게 외출채비를 하고 나섰다. 얼마쯤 걸었을 때 였다. 한쪽 다리에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조… 더보기

청소년 정신건강 “Care to Self-care”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168 | 2024.10.23
지난 9월, 리커넥트 청소년 정신건강 “Care to Self-care?” 프로젝트가 마쳤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프로젝트 첫날부터 … 더보기

음식이 익어가듯 마음을 숙성시킬 수 있다면

댓글 0 | 조회 94 | 2024.10.23
보늬밤을 만들었습니다. 매일 아침 산책길에 다섯 알, 열 알씩 주워 모은 것이라며 알밤 한 상자를 선물 받았기 때문입니다. 예정되어 있던 택배를 받는 날, 예기치… 더보기

32. 유산균제보다는 김치를 이렇게 먹어봅시다

댓글 0 | 조회 411 | 2024.10.22
장건강을 지키는 가장 핵심은 유익균을 강화시키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것이라고 했다. 음식이나 식습관도 유익균을 강화시키고 유해균들을 억재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 더보기

이제 우리들은 조금씩

댓글 0 | 조회 220 | 2024.10.22
시인 세르게이 예세닌이제 우리들은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고요함과 행복이 있는 그 나라로,어쩌면 나도 곧 길을 떠날는지 모른다.덧없는 세간살이를 치워야 한다.그리운… 더보기

사무실 복귀 명령

댓글 0 | 조회 1,072 | 2024.10.22
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인해 기업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 중 하나는 재택근무의 확산입니다. 재택근무는 출퇴근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절감되는 등 장점도 있지만 의사… 더보기

잎이 진 자리엔 새순이 돋는다 - 시험이 두려운 그대에게

댓글 0 | 조회 172 | 2024.10.22
세면장 한켠에 작은 나무가 한 그루 자랍니다.이 나무는 작고 작아서 ‘그루’라는 표현이 무색하고 이 나무는 홀로 외로워서 ‘그루’라는 셈의 단위가 어울리지 않습니… 더보기

걸리는데 10년, 낫는데 10년

댓글 0 | 조회 570 | 2024.10.22
여기 계신 000 회원님은 전생에 고물상을 하셨답니다. 고물상을 하면서 많이 돌아다니면서 세상사는 이치를 터득했습니다. 아마 깨달음 직전까지 갔던 것 같습니다.그… 더보기

노인의 날과 경로의 달

댓글 0 | 조회 359 | 2024.10.19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평균 나이는 2023년 말 44.8세였으며, 올해 45세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더보기

THE World University Ranking 2025

댓글 0 | 조회 1,056 | 2024.10.10
영국의 권위 있는 세계대학 평가기관 Times Higher Education (일명 THE)에서 매년 세계대학 랭킹을 발표하고 있다. THE는 18가지의 평가지표… 더보기

기분 좋은 날

댓글 0 | 조회 458 | 2024.10.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성경과 도시락을 동시에 펼쳐 읽고 먹으면서말씀과 도시락 어느 맛에 기쁜지 구분이 안 될 때.몸에 남은 수술 자국을 보며 잘 견뎌낸내가 자랑스… 더보기

Family Trust 로 재산분할을 피할 수 있을까?

댓글 0 | 조회 1,118 | 2024.10.09
Trust는 우리말로 신탁이라고도 하는데, 신뢰를 기반으로 타인이 내 재산을 대신 소유/관리하는 모든 것들을 통칭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실제 소유주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