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이기적인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자신을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이기적인가?

dovejoanna
0 개 1,485 이현숙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무비판적인 태도 그리고 비교하지 않고 온전히 자녀를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고 신뢰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마음이라면 괜찮습니다. 그러나 필자가 만난 많은 청소년이나 청년들은 자신을 우선으로 두지 않고 마음에 무거운 돌덩이를 가지고 살면서 가족과 자신의 인생이 얽힌 실타래처럼 묶여 있어서 자책감과 자괴감 그리고 자신감이 결여된 채 우울증과 불면증 그리고 염려증과 공황장애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그들에게 인생의 우선순위를 물어볼 때 열 손가락안에 자신을 넣지 않고 우선순위에서 자신을 밀어내며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을 위한 인생을 살면서 무엇으로 인한 것인지 모를 텅 빈 마음과 우울감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늘 자신을 우선으로 두어야 한다는 것에 있어서 이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우선으로 둔다는 것이 이기적인 것인 가요? 


가족은 팀이고 한 배를 탔기 때문에 무슨 일에 서든 가족이 함께 고통을 나누고 짐을 짊어지고 그래서 그 짐이 서로를 위해 가벼워지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족의 행복이 가족 구성원의 행복과 직결된다고 믿으며 모두의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러기에 누구 한 사람이 불행을 겪게 되면 다 같이 불행하고 우울합니다. 


그러나 가족은 자웅 동체가 아닙니다. 손가락이 베일 때의 그 아픔을 세상에서 똑같이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본인 뿐입니다. 그렇기에 가족이라고 해도 누구 하나 대신 아플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아픔이 치유되는 과정이나 기간도 누구도 정할 수 없으며 채근하거나 성급하게 이겨내라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아픔을 겪는 가족들을 내 생각과 경험에 비추어 판단하고 아픔을 겪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하는 나의 인내심의 한계를 인정하지 못하고 오히려 힘든 가족 구성원이 속히 극복하기를 바랍니다.  


세상이 얼마나 험한데 그까짓 일로 아직도 그러고 있냐면서 오히려 겪고 있는 상처보다 더 큰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일어날 힘을 줄 수 있는 것은 아픈 동안 곁을 지켜주고 따뜻한 말을 해주고 격려해주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상처의 고통의 깊이를 옆에 있는 사람은 가늠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종종 스스로도 알 수 없기에 자신이 왜 이렇게 빨리 극복하지 못하는 지 답답한 것은 본인입니다. 


필자가 종종 가족 안에서의 각자의 인생을 비유할 때 교집합을 예시로 들곤 합니다. 아래의 그림처럼 가족은 중간의 오렌지 색깔인 것이고 그 안에서의 개인의 인생은 그 하얀 부분인 것이고 그러기에 가족이 넘나들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인 것입니다. 공통된 부분은 사랑하고 서로 의지하고 지원해주고 위해주며 떼어낼 수 없는 운명의 공동체인것입니다. 


6290afc2715596f44c543eef9de22b2e_1636508124_2627.png
 

가족을 부인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평생을 마음 한켠이 늘 비어있어 충분히 자신의 삶을 즐기지 못하는 것처럼 가족이 서로에게 어느 정도 필수조건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렇기에 가족안에서 풀지 못하는 문제로 인해 평생을 고통스러워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각자의 인생, 그 독립된 인생의 비중이 큰 것을 아래의 그림을 보며 자각하고 가족 구성원이 불행해도 나 자신의 인생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꾸려나갈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멀리 내다보면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 구성원이 끝까지 그 가족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에너지를 유지하며 힘을 주며 버텨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정신적으로 힘든 가족들과 살아갈 때 나머지 가족들이 같이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 물론 쉬운 것인 아닙니다. 한 가족 구성원이 힘들어 울며 지쳐 있는데 나머지 가족이 웃고 떠들며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나 그래야만 합니다. 


그렇게 나머지 가족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충전하여 그러한 에너지와 힘을 부정적이고 우울한 가족에게 전달해 줄 수 있으며 그것이 한 배에 타서 모두 침몰하는 것이 아닌 물가에서 밧줄이나 구명조끼를 던져주고 그것을 잡을 때 있는 힘을 다해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이 됩니다. 


가족 안에서 내 자신을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이기적인가요? 


각자의 인생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고 그렇게 그 인생을 잘 살아가야 그 가족은 건강한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이기적이라는 것은 자신만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지 자신을 잘 돌보며 자신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하며 행복하게 만들어 가는 행동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들도 너무 자녀들에게 헌신하면 늘 상처받습니다. 내가 그렇게 까지 해줬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극히 인간적인 마음입니다. 그러니 그렇게 까지는 나에게 해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주고 희생한다는 마음이 들 때 까지 해주어서는 안되는 것도 건강한 부모와 자녀의 관계이고 그것을 보고 자란 자녀들도 건강한 자아와 독립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부모를 생각하면 짠하고 죄송하고 죄책감이 드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관계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말에 내리 사랑이라는 것이 정말 맞는 말입니다. 내가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들과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서 들어오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것이야 말로 건강하게 사랑받았다는 증거입니다. 


부모와 자녀 모두 자신에게 집중하며 자신의 행복을 지켜 나가기를 바래 봅니다.


■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은 https://www.asianfamilyservices.nz/546204439750612.html  

(한국어 서비스) 혹은 asian.admin@asianfamilyservices.nz / 0800 862 342 “내선 2번을 누르세요”로 연락주세요

잊혀져 버린 정의, 그들을 기억하며

댓글 0 | 조회 261 | 3일전
▲ 항일 투쟁과 반독재 투쟁으로 점철된 생애를 담은 자서전 ‘최후의 분대장’의 작가 김학철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작가였던 고 김학철(1916~2001)의 인생을 다룬… 더보기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댓글 0 | 조회 153 | 3일전
언젠가 TV에선 얼굴 없는 사람에 대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미국에 얼굴 없는 사람이 있답니다. 그런데 아이입니다. 태어난 지 2년 반 쯤 되었는데 얼굴이 없답니다… 더보기

11월의 기도

댓글 0 | 조회 133 | 3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올해 겪은 놀란 일을더 여유롭게 견뎌내지 못해부끄럽습니다당신 손 놓치지 않을나를 뽑아 견디게 하셨으니슬펐지만 아름다움이었습니다기차역에서… 더보기

대자유의 맛, 다선일미의 차 명상

댓글 0 | 조회 117 | 3일전
예로부터 스님들은 차를 마시며 수행을 했다. 차가 수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벽암록』의 저자인 송대 원오 극근(圓悟 克勤:1063~1135) 선사의 다선일미… 더보기

욕실 리노가 망설여지는 이유

댓글 0 | 조회 562 | 3일전
최근 몇 주 동안 잘못된 욕실 설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신 고객분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욕실은 단순히 깨끗하고 예쁘게 마감하는 것을 넘어서서, 안 보이는 곳… 더보기

사랑

댓글 0 | 조회 98 | 3일전
시인 정 호승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모든 애인들이 … 더보기

아오테아로아 (멀고 긴 흰구름의 나라)

댓글 0 | 조회 182 | 3일전
식물 줄기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삼각 돛,큰 나무 속을 파내어 만든 통나무 배,긴 나무를 균형지게 본체 좌 우측으로 동여맨 카누에 몸을 싣고,가족과 친지들을 뒤로… 더보기

전하지못한 이야기 ‘해금강’

댓글 0 | 조회 182 | 5일전
지인 j 님께!H 여사와 우리 셋이 모이면 노후의 삶을 어디에서 살면 좋겠냐는 말을 자주 했었지요.서울에서 나고자라 나이먹은 사람들끼리 시골살이를 동경하는 막연한… 더보기

지피지기 백전백승! 뉴질랜드/호주 의대 제대로 도전하기

댓글 0 | 조회 783 | 5일전
의대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심상치 않은 요즘, 뉴질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또한 전문직에 대한 직업 안정성과 지속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의대 치대 약대 등의 … 더보기

고요할 수록 밝아지는 것들

댓글 0 | 조회 161 | 5일전
경남대학교에서 86년부터 18년까지, 33년을 일 하다가 은퇴한 지 6년이 되어간다. 어느 사이 고희(古稀)에 들었고 앞만 보고 가려하는데, 원고 청탁을 받아 잠… 더보기

35. 몸의 진액 부족이 가져다 준 소화 불량과 다양한 문제들

댓글 0 | 조회 454 | 5일전
몸의 모든 신진대사 활동은 물, 더 정확히 말하면 몸의 진액과 관계된다. 그래서 진액이 고갈되면 다양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는 기계의 그리스나 윤활류가 부… 더보기

(A2+) 프리미엄 우유가 온다

댓글 0 | 조회 1,305 | 8일전
완전식품(完全食品)이란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갖춘 식품을 말한다.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요리가 아닌 가공하지 않은 원료 상태로 섭취해도 사람에게 필요한 영…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 2

댓글 0 | 조회 324 | 10일전
11월 14일 2025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지고 수시전형은 11월 현재 진행중이며 내년 1월 정시전형을 앞두고 있다.2025학년도는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변화가 … 더보기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댓글 0 | 조회 344 | 2024.11.06
시인 헨리 나우헨그리우면 그립다고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불가능 속에서도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애쓰는 사람이 좋고다른 사람을 위해호탕하게 웃어 줄 수 있는 사람이 … 더보기

작가 한강의 노고를 기리며

댓글 0 | 조회 367 | 2024.11.06
▲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의는 훌륭한 번역을 통해 세계의 독자들이 비로소 한국문학이라는 두꺼운 책의 한 … 더보기

받아 적고 읽어 주고

댓글 0 | 조회 167 | 2024.11.06
나는 타자(打字)가 서툴고 느리다. 재주가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제 타자하는 수고를 벗어나게 되었다. 말하면 그걸 글자로 바꾸어 주고(STT; Speech t… 더보기

달이와 함께 만난 동물 부처들

댓글 0 | 조회 143 | 2024.11.06
안동 봉정사 영산암 응진전 용과 사슴, 영덕 장육사 대웅전 사자와 코끼리사찰 곳곳에서 만나는 동물들은절을 아름답게 하고 이야기를 담는다.아이가 처음 세상을 배울 … 더보기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댓글 0 | 조회 425 | 2024.11.06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조회 시간에 교장선생님 훈화 중 “4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에 대한 내용이 생각난다. 4촌이 논을 사면 기뻐할 일인데 왜 배가 아파야… 더보기

Panic Attack

댓글 0 | 조회 495 | 2024.11.05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고 강렬한 불안감이 나타나는 정신적 증상입니다. 이 발작은 보통 예기치 않게 발생하며, 몇 분 안에 극심한 공포나 불안이 솟구치는 특징이 있습니… 더보기

New NCEA

댓글 0 | 조회 436 | 2024.11.05
대부분의 학부모님께서 이미 알고계시듯 한국은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사교육의 천국입니다. 대형입시학원은 말할것도 없고 입시학원 입학을 위한 또 다른 입시학원, 취업… 더보기

34. 소화기관의 병은 이런 순서로 치료해 보세요

댓글 0 | 조회 324 | 2024.11.05
몸의 각종 부위 중에 피부와 점막들은 손상될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외부 세계나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질을 자주 접하는 신체 기관들이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손상… 더보기

아플수록 마음관리를 잘 해야

댓글 0 | 조회 238 | 2024.11.05
장영희 교수님을 아시나요? 제가 이 분 글을 인용하면서 참 좋아했는데 얼마 전 신문을 보니까 휠체어에 탄 모습으로 환하게 사진을 찍었더군요. 열두 번 예정된 항암… 더보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883 | 2024.11.02
한국인 232만명이 고혈압(高血壓), 당뇨병(糖尿病), 고지혈증(高脂血症)을 모두 앓고 있는 복합 만성질환자이다. 이 세 가지 질병은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며, 나이… 더보기

한국의대 입시 어디로 갈 것인가? 파트1

댓글 0 | 조회 494 | 2024.10.31
대한민국은 4대 개혁 의료개혁, 연금개혁, 노동개혁 그리고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그 중 의료개혁을 추진하며 2024년 2월 초 20여년동안 정원 변화 없이 한… 더보기

33.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의 축

댓글 0 | 조회 410 | 2024.10.30
지금까지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가 장건강을 지배하고, 장건강은 뇌에 바로 영향을 준다고 말해 왔다. 그리고 음식, 식습관, 장건강, 심성 그리고 영성이 하나의 축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