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공동재산과 별도재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Danielle Park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김수동
최성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부부 공동재산과 별도재산

0 개 853 강승민

한국은 부부별산제, 즉 부부가 별도로 각자의 재산을 가지는 제도를 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대로 뉴질랜드는 다른 영미권과 마찬가지로 공동재산제를 택하고 있습니다. 과하게 요약하자면 “시작할 때 각자 갖고있던 자산은 별도재산, 관계중에 생긴건 관계재산” 이렇게 보면 됩니다. 물론 항상 그렇듯 예외가 많지만요. 좀 더 자세히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Property (Relationships) Act 1976 즉 뉴질랜드 재산분할법 8조에서는 아래와 같은 대표적인 것들을 “기본적으로” 전부 공동재산 (relationship property)이라고 봅니다.


(1-1) Family Home


“별거 시점”에 같이 살고있는 집 한채(를 포함한 부동산)가 “부부 중 한사람의 명의”라도 되어있다면, 기존 칼럼에서 다루었듯이 재산분할법상 거의 최상위 법칙으로 취급받으며 공동재산으로 간주됩니다. 즉, “혼인중”에 “공동명의”로 구입한게 아니더라도 전부 해당이 됩니다. 예를들어 A라는 사람이 평생 혼자 일해서든, 부모님 유산을 물려받아서든, 본인 단독명의로 집을 구매한 후에 B와 결혼 혹은 3년 이상의 사실혼 관계를 맺었다면 기본적으로 반반 나눌 생각을 해야합니다 (다른 비율로 나누는 것도 있긴 합니다만 쉽지 않습니다).


이걸 막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조건은 바로 지난회에서 다루었던 혼전/혼중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 그리고 앞으로 다루게 될 family trust 등 타인의 명의로 두는 것입니다. 그 내용은 해당 칼럼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1-2) Family Chattels


이것도 “별거 시점”에 “부부 중 한사람의 명의”라고 되어있으며, 가족 목적으로 같이 사용했던 가구, 가전제품, 도구들, 차량, 애완동물 들을 포함합니다. Family home과 마찬가지로 혼전/혼중 계약서가 없다면 거의 최상위 법칙이 적용됩니다.


(1-3) 별거시점에 공동명의로 되어있는 자산들


공동명의 통장 등. 혼인 전이든 혼인 중이던 누가 더 많이 기여했는지는 관계 없이 공동명의으로 되어있는 것들은 기본적으로 공동재산으로 간주합니다.


(1-4) 관계중에 얻게된 자산들


결혼 중에 구입한 모든 물건들도 기본적으로 공동재산으로 간주됩니다. 대표적으로, 한쪽 배우자가 관계중에 일해서 받아온 임금은 전부 공동재산입니다. 


하지만 만약에 아래 별도재산 (separate property) 조항에 해당되는 부분이 있다면 별도재산으로 적용됩니다.


(1-5) 공동재산에서 나온 수입


예를들어 family home 이외에 집 한채를 관계중에 추가로 구입했고 (최소 둘중 한명의 명의로), 그 집은 렌트를 줬다면 그 렌트수입도 전부 공동재산이 될 것입니다.



둘째, 재산분할법 9조 및 10조에서는 아래와 같은 대표적인 것들을 별도재산이라고 간주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family home이나 family chattel이 되어버린 자산은 공동재산 취급)


(2-1) 관계의 시작 시점에 각각 갖고있던 자산


예를들어 관계 시작시점에 내가 키위세이버를 $10,000 갖고 있었는데 별거시점에 $30,000이 되었다, 그러면 그 증가분 ($20,000)만 공동재산이 됩니다.


(2-2) 유산, 선물, 제3자의 신탁 등으로 획득한 자산


이건 관계 중에 획득했다 하더라도 별도재산으로 간주합니다 (아래 3-4 참고).


(2-3) 별도재산으로 구입한 자산


예를들어 유산을 받은걸로 이용해서 집 한채를 구매했다면 (그리고 그 집에 안 살아서 family home이 아니라면) 계속 별도재산으로 간주됩니다.


(2-4) 별도재산의 증가분 및 수입


이건 아래 예외적용에서 좀 더 다루겠습니다.


(2-5) 부부관계 선물


부부관계에서 서로 선물을 주었다면, 그리고 그 선물을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면 보통 선물받은 사람의 별도재산이 됩니다.


가장 흔한 예가 이성간의 결혼반지입니다. 구시대적이긴 하지만 어쨌든 아직도 남자와 여자의 반지 모양이 크게 달라서 섞어 쓰는 일이 거의 없을겁니다. 특히 키위고객의 경우 어머니의 반지를 물려받아 배우자에게 선물한 경우가 많은데, 그냥 돌려받기가 굉장히 힘들겁니다.


반대의 경우로 자전거나 전자기기를 생일 혹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긴 했지만 계속 같이 썼다면 그냥 공동재산으로 취급될 것입니다.



셋째, 9A 및 10조에 의거해서 아래의 경우 별도재산도 다시 공동재산으로 바뀔 수가 있습니다.


(3-1) 공동재산과 섞인 별도재산의 증가분 및 수입 


예를들어 A라는 사람이 1번지, 2번지 집 두채를 이미 소유하고 있었고, B와 결혼을 시작하면서 1번지 집에 별거시점까지 계속 같이 살았고, A가 본인의 노동임금(공동재산)을 2번지 집의 모기지를 되갚는데 썼다면, 1번지 집은 family home이라는 이유로 공동재산이 될것이고, 2번지 집의 경우 증가분이 공동재산이 될 것입니다. 


즉, 만약에 부동산 가치에서 모기지를 뺀 금액이 관계 시작당시에 $500,000이었고 별거당시에 $900,000이 되었다면 그 증가분 $400,000을 A와 B가 반반 나누어질 것입니다.


(3-2) 상대방 배우자의 행동으로 인한 증가분 및 수입


예를들어 위와 같은 경우지만 2번지 집에 모기지가 전혀 없었다면, 하지만 B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2번지 집에 레노베이션 등을 해서 가치를 끌어올렸다면, 그 증가분은 ‘기여도’에 비례해서 나누어질 것입니다.


(3-3) 명시적/암묵적으로 사용 동의한 경우 


예를들어 A가 자신의 유산 중 일부를 가지고 B의 명의로 3번지 집을 샀다면 최소한 3번지 집은 암묵적으로 공동재산으로 동의한 것으로 간주될 것입니다. 


(3-4) 유산, 기여, 제3자의 신탁이라도 공동재산과 섞인 경우


예를들어 A가 유산을 자신의 별도명의 통장을 만들어서 받지 않고 B와의 공동통장으로 받았다면,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그 돈이 다른 공동재산(A의 노동임금 포함)과 섞여서 분간이 못할 정도가 되었다면 그 유산은 별도재산으로서의 상태를 잃은것으로 간주됩니다.


■ 이 칼럼의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법률적인 자문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중제 스님의 시간은 오늘도 발효 중

댓글 0 | 조회 163 | 4일전
동화사 사찰음식체험관에서 듣는 중제 스님의 사찰음식 이야기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온기와 습기의 공간. 눈에 보이지 않은 작은 미생물들이 한 공간에서 숨을 쉰다.… 더보기

반수연 작가의 문학적 복수

댓글 0 | 조회 120 | 4일전
▲ 첫 소설집 ‘통영’을 낸 반수연 작가가 2021년 7월13일 오전 한겨레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며 책에 서명을 하고 있다.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 작가 반수연의 … 더보기

한의학으로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하기

댓글 0 | 조회 194 | 4일전
다시 또 알레르기가 시작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콧물과 재채기, 그리고 코 막힘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함을 야기한다. 하… 더보기

new NCEA 분석과 대책

댓글 0 | 조회 511 | 4일전
뉴질랜드 고등학교 학력제도인 현 NCEA (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는 2002년 NCEA Level… 더보기

현재 부부 공동재산과 별도재산

댓글 0 | 조회 854 | 5일전
한국은 부부별산제, 즉 부부가 별도로 각자의 재산을 가지는 제도를 택하고 있다고 합니다.반대로 뉴질랜드는 다른 영미권과 마찬가지로 공동재산제를 택하고 있습니다. … 더보기

추석 도시락

댓글 0 | 조회 386 | 5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추석날 아내가 싸준노란 도시락 반찬계란말이에 목이 멘다가난한 목사의 아내는아들 학교 도시락에계란부침 하나얼마나 넣어 주고 싶었을까어머니의 가… 더보기

30. 한국인들에게 당뇨 환자가 많은 이유와 그 해결책

댓글 0 | 조회 521 | 5일전
먼저 한국인들에게 당뇨 환자가 많은 이유부터 알아 본다. 당뇨는 현대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에도 흔한 병이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조선 시대의 왕들의 질병에 관한… 더보기

영원한 사랑의 메신저

댓글 0 | 조회 131 | 5일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빨리 집으로 오라는 전갈이었다.공항에서 집으로 달려갈 동안 언니는 지하철 타고 버스 갈아타며 벌써부터 와서 기다리고… 더보기

병을 받아들이고 친구처럼 지내라

댓글 0 | 조회 153 | 5일전
지금 여러분의 몸은 어떠십니까? 살 만 하신가요? 어디가 안 좋으신가요? 어딘가 아프다면 그것 때문에 어떤 불편을 겪고 계신가요? 무얼 하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4)

댓글 0 | 조회 316 | 6일전
독립계약자와 피고용인의 차이점은 피고용인은 법적인 보호장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작년 칼럼에서는 고용법원 다음의 상위 법원인 항소법원이 차량 공유… 더보기

사라진 동화마을

댓글 0 | 조회 121 | 6일전
시인 반 칠환더 이상 불순한 상상을 금하겠다달에는 이제 토끼가 살지 않는다 알겠느냐물 없는 계곡에 눈먼 선녀가 목욕을 해도지게꾼에게 옷을 물어다 줄 사슴은 없느니… 더보기

딥 페이크와 텔레그램

댓글 0 | 조회 155 | 6일전
1997년 말 IMF에서 돈을 빌려야 하는 외환유동성 위기 이후에 종신고용과 연공서열이라는 것이 파괴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그래서 전자상거래에 관… 더보기

콜레스테롤의 날

댓글 0 | 조회 376 | 9일전
콜레스테롤(Cholesterol)은 대표적인 스테롤(스테로이드와 알코올의 조합)의 하나로서 모든 동물 세포의 세포막(細胞膜)에서 발견되는 지질(脂質)이며 혈액을 … 더보기

29. 키토 다이어트, 간혈적 단식, 모방 금식법, 쥬스 다이어트, 오토파지 다이…

댓글 0 | 조회 450 | 9일전
요즘은 다이어트 시대같다. 이런 저런 다이어트 방식들이 많이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모든 사람들이 각자 다른 성장 과정, 영양 상태, 건강상태, 장환경, 장내 … 더보기

몸이 아플 때 이용 가능한 다양한 의료 서비스

댓글 0 | 조회 963 | 2024.09.17
What Happens if you get Māuiui (Sick)?몸이 아플 경우 여러분이 이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의료 서비스가 있습니다.일반적인 건강 정보… 더보기

28. 항생제를 꼭 먹어야 할 때나 먹고 싶지 않을 때의 비책

댓글 0 | 조회 526 | 2024.09.17
항생제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린 것은 맞다. 반면에, 항생제 남용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삶의 궁지로 내몰아진 것도 사실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항생제는 … 더보기

김민기의 우리말 사랑

댓글 0 | 조회 377 | 2024.09.11
▲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거부하며 사석에서도 노래하지 않았던 김민기가 ‘겨레의 노래’에서 ‘아침이슬’을 부르고 있다.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프로그램 갈무리지… 더보기

봄은 언제 오는가

댓글 0 | 조회 364 | 2024.09.11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새 교과서를 받아달력 종이로 책 겉장을 싸면서봄은 어린 가슴에 왔다새 담임선생님이 누구인지아이들의 눈이 교실 문을 바라볼 때무섭다고 여긴 선… 더보기

뉴질랜드 아리랑

댓글 0 | 조회 530 | 2024.09.11
한민족에게는 ‘아리랑’이 있고 뉴질랜드인에게는 ‘포카레카레 아나’가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한민족의 정서 속에 녹아내려 민중… 더보기

27. 부작용 없는 만능 소화제를 체험하자

댓글 0 | 조회 776 | 2024.09.11
가장 탁월한 소화제는 각자에게 이미 존재한다. 각자 이런 소화제를 사용할 결심을 하고 실행만 하면 된다. 다만 이런 놀라운 약과 방법을 간과하거나 무시했기 때문에… 더보기

만성피로는 마음이 일어나기 싫은 것

댓글 0 | 조회 343 | 2024.09.11
만성피로는 마음이 일어나기 싫은 것입니다. 착 가라앉아서 몸이 피곤하고 손가락 까딱하기 싫은데, 알고 보면 마음이 까딱하기 싫은 겁니다.마음이 왜 까딱하기 싫은가… 더보기

혼전/혼중계약서는 어느정도 유효한가

댓글 0 | 조회 513 | 2024.09.10
기존 두 칼럼에 걸쳐서 Property (Relationships) Act 1976, 즉 뉴질랜드 재산분할법 상으로 언제 어떻게 ‘부부관계’(사실혼 포함)가 정의… 더보기

도박피해 인식주간(Gambling Harm Awareness Week)

댓글 0 | 조회 182 | 2024.09.10
뉴질랜드의 도박피해 인식주간(Gambling Harm Awareness Week)은 매년 도박으로 인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개최됩니다.… 더보기

나는 무엇에 쓰일 것인가?

댓글 0 | 조회 198 | 2024.09.10
공주 학림사‘이뭣고’화두 참선공주시 계룡산 자락에 핀연꽃 같은 명당에 자리 잡은학림사는 백일 용맹정진의 오등선원과시민선원이 있는 수행도량이다.템플스테이 참가자가 … 더보기

사랑한다 말 못하고 가을비가 내린다고 말했습니다

댓글 0 | 조회 244 | 2024.09.10
시인 나 태주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꽃이 예쁘다느니 하늘이 파랗다느니그리고 오늘은 가을비가 내린다고 말했습니다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이 가을에 어디론가 떠나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