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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티샷을 날릴 때다. 드라이버를 손에 쥐고 300m를 가뿐히 날려보낼 상상을 하는 순간, 우리는 마치 PGA 투어 선수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힘이 잔뜩 들어간 스윙은 대개 공을 러프나 OB 구역으로 날려버리기 일쑤다. 어쩌면 골프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우리는 ‘한 방’을 노리다가 더 큰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드라이버 샷은 골프에서 가장 화려한 기술이지만, 동시에 가장 변수가 많은 샷이다. 페어웨이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멋진 드라이브가 나올 수도 있지만, 작은 미스 하나로 공이 벙커로 빠지거나 심지어 아예 코스 밖으로 날아갈 수도 있다. 골프 초보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힘껏 치면 멀리 가겠지’라는 생각으로 온 힘을 다해 휘두르는 것이다. 하지만 골프의 진리는 ‘힘을 빼야 더 멀리 간다’는 데 있다.
이러한 원리는 우리의 인생에도 적용된다. 우리는 종종 한순간에 모든 것을 바꾸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빠른 성공을 위해 무리한 투자에 뛰어들거나, 한 번의 결정으로 인생을 극적으로 바꾸려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인생에서 ‘한 방’의 성공은 매우 드물다. 오히려 한 번의 결정이 예상치 못한 문제를 불러오고, 수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실력 있는 골퍼들은 드라이버를 휘두르기 전에 신중하게 코스를 분석한다. 바람의 방향, 장애물의 위치, 페어웨이의 폭 등을 고려해 ‘안전한’ 티샷을 날린다. 마찬가지로 인생에서도 우리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충분한 고민과 분석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결과보다는 장기적인 전략이 더 중요하다.
이제 다음 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기 전,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생각해보자. ‘한 방’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차분하고 균형 잡힌 스윙을 시도해보는 것이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작은 성공들이 모여 결국 큰 성공을 이루듯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길이다.
오늘 당신의 드라이버 샷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그리고 당신의 인생에서, 지금 노리는 ‘한 방’은 정말 필요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