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사랑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Danielle Park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김수동
최성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한글을 사랑해

0 개 722 한일수

“일본인들은 4-5세기에 한반도 남해안에 작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다. 1640년대에 한국은 중국 청나라 왕조의 속국이 되었다”라고 외국 교과서에 실려 있다고 한다면 기절할 노릇이다. 그러나 미국의 ‘세계사 교과서’에 버젓이 실려 있는 한국의 역사이다. 우리가 1990년대 뉴질랜드로 이민 왔을 때 뉴질랜드 한 초등학생이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냐?”라고 다시 묻자 충격을 받은 일이 생각난다. 수많은 국가의 교과서들이 한국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싣고 있다. 이는 한국중앙연구원 이길상 교수가 2003년부터 40여개 국가 500여종 교과서를 분석해 찾아낸 왜곡과 오류의 사례들이다. 심지어 파라과이 ‘역사와 지리’ 교과서는 한국을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지역으로 표시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한국에 고유문자가 있느냐고 의문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였으며 중국문화의 속국으로 중국한자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홍보가 부족했으며 해외 170여 나라에 뿌리내려 살고 있는 750만 재외동포들의 역할도 점검해봐야 할 일이다. 21세기 들어 한류가 세계 속에 침투하기 시작했고 영화, 드라마, K-POP, 스포츠 등에서 세계인의 주목을 끌게 되자 한국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덩달아 한국말과 한글이 관심을 끌게 되고 이제는 낯설지 않게 우리말과 글을 몇 마디씩 구사하는 외국인들을 만나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우리들이다. 교민사회가 2세, 3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웬만한 일터에서는 교민 직원을 만날 수 있는 기쁨도 쏠쏠하다.


우리의 위대한 민족 유산은 무어라 해도 역시 ‘한글’이다. 현재 쓰이는 문자를 분류하면 표음문자, 표의문자, 표어문자, 상형문자로 분류하는데 음을 나타내는 문자를 다시 세분하면 음절문자, 음소문자, 그리고 자질문자가 있다. 이들은 문자의 최소단위에 따른 구분인데 음소보다 더 작은 단위로 형성된 자질문자는 현재 한글이 유일하다. 그만큼 한글은 발전된 문자로 과학적이고 응용력이 다른 문자에 비할 바가 아니다. 현재 한국어 인구는 국내외 한민족 8천 5백만이라고 볼 수 있지만 21세기 들어 한류와 대한민국의 경제, 문화적 위상이 상승함에 따라 세계화가 진전되고 있다. 해외에서 운영 중인 한국어 보급 기관의 수도 약 2천개에 달하고 있으며 이 기관들에 등록 된 수강생 수가 25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 


c3743e4ca414b0f8a428040e1deecb4e_1699925545_3027.png
 

10월9일은 한글날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문자들 중 문자의 날을 가지고 기념하는 문자는 없다. 한글의 위대한 점은 창제과정이 명확하고 세계 유일하게 반포 날자가 확실하다는 점이다. 세종대왕께서는 당시 계급적이고 기득권적인 소중화(小衆化) 시대의 사대주의 사상에 메어 있는 유교 정치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몰래 한글을 연구한 지 10여 년 만에 28자의 정음(正音)을 창제한 것이다. 그리고 훈민정음 해례본(1446년)과 동국정운(1447년)등 편찬 작업을 계속 추진하여 모든 백성들이 언어와 문자를 활용하여 의사소통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였는데 이는 단군조선 이래 우리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의 정신에 바탕을 둔 배려이다. 한글은 세계 언어학자들이 가장 과학적이고 우수한 문자로 인정하고 문자 없는 민족에게 권장하고 있는 문자이다. 앞으로 세계는 익히기 쉽고 사용하기 쉽고 모든 표현이 가능한 한글을 세계 공용어로 사용하는 날이 와야 할 것이다. 인도의 타고르 시인은 한민족이 일제 식민 치하에서 신음할 때,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위치한 해가 제일 먼저 뜨는 한반도에서 동방의 등불이 다시 켜지는 날이 오기를 기원하였다. 그리고 “나의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를 외쳤는데 우리는 해방이 되었고 한글의 세계화가 실현될 날이 올 것이다.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 배워둔 붓글씨를 뉴질랜드에 와서 활용하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한 일이다. 그런데 지난 20여 년 동안 정부기관, 각 커뮤니티, 도서관, 박물관 행사, 다민족 행사, 한인 행사 등을 찾아다니며 붓글씨로 화선지에 내방객의 이름을 한글과 영문으로 써주고 때로는 격려가 될 만한 문구도 곁들여 주었다. 한자문화권 출신들한텐 한자 까지 함께 써주었는데 놀라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현대의 젊은 중국인들은 한자를 간자체로 배워 자기 이름도 정식 한자로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땐 나는 한국 출신인데도 중국 한자를 수 천자 구사하고 있는데 당신은 한글을 왜 쓸지 모르느냐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이름에 대해서는 가장 친근한 심성(心性)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자기 이름을 붓글씨로 써서 주니 더욱 감개무량 하는 듯하다. 붓의 흐름이 주는 리드미컬한 변화를 실감하고 행복에 젓는 모습도 보인다. 하기야 붓글씨는커녕 연필이나 볼펜도 만져볼 일이 없이 컴퓨터 자판이나 스마트폰 키보드로 글씨를 타자하는 현대인이다.



한글서예는 한류의 주요 구성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한류를 통해서 한국어와 한글에 더 친밀하게 접근할 수 있고 한글서예와 더불어 한류의 묘미를 더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금년 한글날을 키위들과 함께 기념해보자는 뜻에서 오클랜드 글랜필드 도서관이 주최한 한글 이름 써주기 행사를 진행해보았다. 어떤 애기 엄마는 자기 자녀 4남매와 동네 키위 자녀까지 5명의 어린이를 데리고 와서 이름을 써갔는데 어린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과 흐뭇해하는 엄마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부부는 2개월짜리 영아를 보듬고 왔는데 내가 써준 이름을 성장한 아기가 펼쳐보며 특별한 감상에 젖어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뉴질랜드 한국 대사관에서는 10월초 한국주간을 설정하고 웰링턴 한인회 주관 하에 K-Culture 전시, 공연, 영화제 등을 펼쳤는데 한글 특별 코너를 설치하여 이름 써주기와 한글 도해설명을 실시해 많은 외국인들이 한글과 더욱 친해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세종대왕의 뜻을 받들어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세계인들과 함께하자. 세계인들이 한글과 친해지도록 우리가 노력하며 10월 9일 한글날을 함께 기념하고 UNESCO에서 한글을 1997년 10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한바 있음을 상기해보자.

우즈벡 다리를 만지고

댓글 0 | 조회 630 | 2023.11.15
앞 다리인지 뒷다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우즈벡의 다리를 만져 보았다. 오래전에 배고파서 못 살겠다던 나라를 생각하면 되겠다. 대졸 사원 월급이 백만 원이면 아주 잘 … 더보기
Now

현재 한글을 사랑해

댓글 0 | 조회 723 | 2023.11.14
“일본인들은 4-5세기에 한반도 남해안에 작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다. 1640년대에 한국은 중국 청나라 왕조의 속국이 되었다”라고 외국 교과서에 실려 있다고 한… 더보기

어느 날 나의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

댓글 0 | 조회 550 | 2023.11.14
시인 유하어느 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그대가 오리라바람도 찾지 못하는 그곳으로안개비처럼 그대가 오리라어느 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모래알들은 밀알로 변하리… 더보기

부처님처럼 음식을 대하고 부처님처럼 음식을 먹는다

댓글 0 | 조회 622 | 2023.11.14
여러분은 ‘사찰음식’ 하면 무엇을 떠올리나요? 푸릇푸릇한 푸성귀나 야채, 나물들로 구성된 밥상을 먼저 생각할 수 있겠고요. 부처님오신날 나들이 삼아 절에 가면 공… 더보기

新기술이민, 그것이 알고 싶다

댓글 0 | 조회 1,497 | 2023.11.14
지난 10월 9일 시행에 들어간 새로운 기술이민법에 의하여 좀 더 간소화된 방법을 통해 보다 많은 전문기술인력이 영주권을 신청하고 이전보다 빠르게 승인받게 될 것… 더보기

AP 시험이란? 그리고 신청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754 | 2023.11.14
한국 대학(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및 카이스트, 등등)이나 미국(Ivy league), 영국 등의 명문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AP(Advance… 더보기

잘못 알려진 한약의 효능

댓글 0 | 조회 596 | 2023.11.14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 “여름에 한약을 먹으면 땀으로 빠져나가는 게 아닙니까?” 하고 묻는 이들이 많다. 여름철에는 날씨가 덥고 땀을 많이 흘리니까 먹은 한… 더보기

21세기 만병통치 노리는 mRNA

댓글 0 | 조회 1,050 | 2023.11.10
스웨덴 노벨위원회(Novel Committee)는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커털린 커리코(64•Katalin Kariko, 헝가리인) 미국 펜실베이니아… 더보기

커뮤니티 및 사회 지원 서비스

댓글 0 | 조회 1,505 | 2023.10.27

대학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댓글 0 | 조회 2,098 | 2023.10.26
꽤 유명했던 가전제품 광고카피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가 생각난다이 광고가 나오던 1970~80년대는 한국전 후 산업화가 되면서 섬유업 다음으로 전기… 더보기

비목(碑木)을 노래하며, 2023년.

댓글 0 | 조회 711 | 2023.10.25
<초연이 쓸고간 깊은계곡 깊은계곡 양지녁에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먼~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궁노루 … 더보기

저절로 태어난 것은 이 우주에 없다

댓글 0 | 조회 668 | 2023.10.25
시인 이 승하- 아내에게또 머리카락들이 방바닥에 떨어져 있군저절로 태어나는 것은 이 우주에 없지살비듬 하나가 방바닥에 떨어져 먼지가 되기까지새 살이 죽은 살을 밀… 더보기

키친탭(수전)

댓글 0 | 조회 786 | 2023.10.25
안녕하세요, Nexus Plumbing의 김도형입니다. 이번에는 주방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키친탭(수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많은 분들이 키친 … 더보기

고용계약서 서명 전 고용주가 해야 하는 4가지

댓글 0 | 조회 1,247 | 2023.10.25
드물지 않게 고용주가 까다로운 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뽑은 뒤의 채용 절차를 소홀히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관계법은 지원자를 뽑은 뒤 고용계약서에… 더보기

한글날에 생각하는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

댓글 0 | 조회 643 | 2023.10.25
오늘은 한글날이다.솔직하게 말해,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산 적이 별로 없다. 해외에 나가 공부를 하거나 여행을 할 때, 한국역사와 문… 더보기

유격훈련 - 기출문제 풀이

댓글 0 | 조회 636 | 2023.10.25
2023학년도의 대미를 장식하는 학년말 시험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캠브리지과정의 학생들은 이미 시험기간의 중반부를 달리고 있고 IB과정은 시험기간의 시작을 코 앞에… 더보기

허리통증 잡아주고 뱃살 빼주는 7분 운동 루틴

댓글 0 | 조회 727 | 2023.10.25
허리가 자주 아픈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코어 근력, 몸의 중심부를 잡아주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 아시나요?또 초보자들이나 허리가 약한 분들이 코어운동을 잘… 더보기

National당 정부가 정권을 잡은후 세금은 어떻게 영향을 받을까요?

댓글 0 | 조회 1,604 | 2023.10.24
우리는 아직 National당 주도 연립 정부가 어떻게 구성될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National당이 권력을 얻게 된다면 세금에 대한 중요한 변화를… 더보기

우주기와 연결된 단전호흡

댓글 0 | 조회 607 | 2023.10.24
명상을 하는 우리는 웰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웰빙(well-being)은 ‘잘 있다’는 뜻입니다. 잘 있다…….어떻게 잘 있느냐? 마음이 편해야 하고, 몸이 건… 더보기

부처님의 마음을 담는 요리 시간

댓글 0 | 조회 644 | 2023.10.24
성화 스님과 함께 만드는 봄맞이 사찰음식 이야기경복궁 처마 밑에도, 삼청동 돌담길과 광화문의 길고 긴 가로수 길에도 봄볕이 반들반들 반짝이는 계절. 연중 관광객들… 더보기

귀에 쏙 들어오는 가디언 비자

댓글 0 | 조회 1,631 | 2023.10.24
자녀를 뉴질랜드에서 유학시키고자 하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체류하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비자가 바로 가디언 비자가 아닐까 합니다. 그럼 가디언 비자… 더보기

열무 보리비빔밥

댓글 0 | 조회 900 | 2023.10.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아내가 비벼준 열무 보리비빔밥에울컥 내 눈꺼풀이 흔들린 것을아내는 모릅니다오뉴월 뙤약볕에김 매던 어머니의 뒷모습이오늘은 까끌한 보리밥 되어목… 더보기

재채기ᆞ콧물ᆞ코막힘이 심한가요?

댓글 0 | 조회 1,068 | 2023.10.24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콧물.코막힘의 세 가지 주된 증세를 특징으로 하는 만성 질환이다. 끊임없이 나오는 재채기와 코 밑이 헐 정도로 계속 닦아내야 하는 콧물,… 더보기

코로나(COVID-19) 그리고 패혈증(敗血症)

댓글 0 | 조회 1,324 | 2023.10.20
지난(10월 10일) 박종환(朴鍾煥) 축구감독이 체육인들의 천국환송을 받으며 하늘나라로 떠났다. 멕시코 4강 신화를 이끈 박종환 감독이 지난 10월 7일 향년 8… 더보기

2028 대입개편 시안은 해외고 출신에게 유리할까?

댓글 0 | 조회 1,508 | 2023.10.11
2023년 10월 10일 교육부에서는 대입제도는 미래인재 양성에 기인하면서, 학생-학부모-고교-대학모두 예측 가능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