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전히 잘 모르고 있는 일본인, 일본 역사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Danielle Park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김수동
최성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내가 여전히 잘 모르고 있는 일본인, 일본 역사

0 개 1,196 명사칼럼

인류 역사상 가장 먼저 토기를 만든 나라. 토기를 처음으로 발명한 것은 일본인이다. 그들은 빙하기가 끝나자 곧 토기를 사용했다. 조몬(繩文) 토기가 그것으로 규슈 지방에서는 1만 2,700년 전에 제작한 것. 그리하여 음식을 끓이거나 삶는 것이 가능해졌다. 치아가 없는 노인도 부드럽게 가공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토기의 발명으로 일본 인구는 25만 명까지 늘어났다. 농업이 아직 시작되기도 전이었다.


수렵채집 단계에서 토기를 쓰다니!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서는 농경이 시작된 지 1천 년이 지난 뒤에야 토기를 만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이로운 일이다. 아직 농경을 시작하기 전부터 일본에서는 한 곳에 정착해 거주하는 것이 가능하였다. 참으로 특이한 일이었다. 그때 일본인은 밤과 호두 등 견과류를 주식으로 삼았다. 조몬 토기를 사용한 그들은 무려 64종의 식재료를 이용하였다.


조몬 시대의 일본은 계층화가 진행되지 않은 평등사였다. 그 시절에도 일본은 한국, 러시아, 오키나와와 약간의 물물 교류를 한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근 1만 년 동안 일본은 고립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조몬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은 기원전 400년이었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어와 일본어는 15%의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달리 말해 지금부터 최소 5천 년 전에 서로 분리되기 시작한 언어라는 것이다. 이 계산으로 보면 조몬 시대의 초기와 중기까지는 한국인과 서로 어떤 관계였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것은 참으로 흥미롭고도 어려운 수수께끼이다.


알다시피 한국에서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농경이 주요 산업이었다. 쌀은 기원전 2200년부터 재배했고, 금속으로 만든 연장도 기원전 1천 년부터 사용했다. 일본의 조몬인들이 기원전 400년까지도 돌로 만든 연모만 사용하였고, 농경을 알지 못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런데도 일본인과 한국인은 생물학적으로 극히 유사하며, 언어적으로도 깊은 관련이 있어 보인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재레드 다이아몬드에 따르면, 그 당시 한국의 쌀농사는 조몬의 수렵채집 경제보다도 생산성이 낮았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굳이 한국에서 농업을 수용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원전 400년부터 상황이 일변하였다. 일본인들도 철기를 사용해 논농사를 짓기 시작하였다. 이른바 야요이 (彌生) 시대가 왔다. 이제 그들의 토기도 한국의 토기를 그대로 닮았다. 한국식 도구가 일본인의 생활을 지배하였고, 가옥도 한국식 집을 그대로 닮았다. 규슈의 야요이 문화는 시고쿠, 혼슈로 뻗어 나갔다. 야요이 시대가 시작된 지 200년 만에 도쿄도 새 문화의 세례를 받았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나자 혼슈의 북쪽 끝까지 야요이 문화가 퍼져나갔다. 말하자면 한국식 문화가 일본 전체를 휘감았다.


야요이 시대의 철기는 상당량이 한국산이었다. 수 세기가 흐른 다음에는 물론 상황이 달라져 일본인들이 직접 철을 생산하였고, 그때가 되면 일본도 계층사회의 모습을 뚜렷이 드러냈다. 기원전 100년쯤이면 일본에도 지배자들의 무덤이 별도로 조성되었다. 전쟁도 잦아졌고, 사치품이 중국에서 수입된 흔적도 역력하였다. 서기 300년경에는 이른바 ‘고분’이 커지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시대가 찾아왔다. 비옥한 논이 많았던 혼슈의 기나이 지역이 일본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길이 450미터, 높이 30미터 가량인 엄청난 크기의 고분이 상징하는 바, 이제 일본의 지배세력은 중앙집권에 성공한 강력한 인물들이었다. 과연 그들은 한국인었을까? 아니면 한국에까지 군사적 지배권을 확장한 일본인었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한 가지 역사적 사실도 있었을 법하다. 한반도보다 농사에 훨씬 유리한 일본의 남쪽 규슈 지방에 한국인이 대량으로 이주하였을 가능성이다. 수백만에서 수천 명의 이주민이 한반도에서부터 규슈로 쏟아져 들어갔고, 그 결과 야요이 시대가 열렸을 것도 같다. 이후 일본문화는 조몬 식과는 달리 한국적 특징을 가지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일본인들은 이러한 가설을 매우 싫어한다. 역사적 진실에 다가서려면 우리는 아마도 고(古) 인골을 다수 확보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놓고 보면, 과거의 조몬인은 현대의 일본인과 공통점이 적다. 그보다는 오히려 지금의 아이누와 유사하다. 그런데 야요이 인은 현대 일본인과 흡사하고, 한국인과도 그러하다. 요컨대 한국에서 이주해온 이주민의 현대 일본인의 조상이다. 그러나 아직은 속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오래된 인골은 수적으로 그렇게 많지 못해 연구 결과의 신빙성에 한계가 있다. 또, 현재의 일본인들은 고대에 한국이 자신의 조상들에게 끼쳤을 법한 영향을 무조건 부정하는 경향이 심해 양국의 상호관계를 연구하는 데 큰 지장을 준다.


이런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다이아몬드는 한일 양국에 다음과 같이 젊잖게 충고한다.


“일본인과 한국인 모두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그들은 인격 형성기를 함께 한 쌍둥이 형제와 같다. 양국이 과거의 유대 관계를 회복하느냐에 따라 동아시아의 정치적 미래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1f0f6e11c5bd304275ebf3b107e946f9_1691547418_8851.png
 

올여름 삼복더위를 피하는 아주 좋은 방법으로,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인간사회의 운명을 바꾼 힘>>(강주헌 역, 김영사, 2023)을 권하고 싶다. 마침 출간 25주년에 즈음하여 멋진 양장판이 나왔다. 이 책은 두고두고 거듭 읽어도 참 좋은 책이다. 인간과 역사에 관해 읽을 때마다 늘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1f0f6e11c5bd304275ebf3b107e946f9_1691547482_0065.png
 
■ 백 승종 
사학자, 대학교수

잘록한 허리 만들어주는 3가지 운동

댓글 0 | 조회 765 | 2023.09.27
먹는 걸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때론 넘치는 식욕이 조절이 안될 때가 있는데요, 특히 저녁은 조금 일찍 먹거나 적게 먹어야지 다짐하면서도 경우에 따라 늦게 먹거나… 더보기

명쾌하게 이해되는 VISITOR비자

댓글 0 | 조회 1,653 | 2023.09.27
뉴질랜드 국적자가 한국에 입국하고자 하면 사전에 비자를 신청해서 받아야만 할까요? 반대로, 한국 국적자가 뉴질랜드에 입국하고자 한다면 비자가 필요할까요? 일반적으… 더보기

‘청어’ 신선한 열정, 멋지다

댓글 0 | 조회 809 | 2023.09.27
봄이 문 앞에서 서성대며 보챈다. 어서 반갑게 맞이해 달라고 . . .오늘아침 단장님 굿모닝 톡에도 봄소식이 묻어왔다. 고목에 새 순이 돋아나니 우리도 힘내자는 … 더보기

귀가

댓글 0 | 조회 544 | 2023.09.27
시인 도 종환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지쳐 있었다모두들 인사말처럼 바쁘다고 하였고헤어지기 위한 악수를 더 많이 하며총총히 돌아서 갔다그들은 모두 낯선 … 더보기

움직이는 봄 속에서 피어나는 것들

댓글 0 | 조회 637 | 2023.09.26
초록이 아닌 연두, 빨강이 아닌 분홍. 봄의 빛깔은 절정에 머문 것이 아니라 부단히 움직이는 과정의 빛이다.이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공주이고 특히 그 중심에… 더보기

우주기와의 연결 고리가 끊어지면

댓글 0 | 조회 643 | 2023.09.26
얼마 전 호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남반구의 오존층이 많이 파괴되어 천기 면에서 취약한 상태에 있더군요. 산소가 결핍되어 몸도 많이 나른하고요. 산소량이 부족한데… 더보기

강제 정년 퇴직

댓글 0 | 조회 1,847 | 2023.09.26
정년은 직장에서 물러나도록 정해져 있는 나이를 말합니다. 대한민국의 경우 늦어도 60세 이상이면 정년퇴직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는 특별히 법적으로 정해… 더보기

플러밍 - 뉴질랜드 비데 설치 규정 알아보기

댓글 0 | 조회 1,636 | 2023.09.26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많은 교포분들이 한국에서 사용하던 편리한 비데(핸드 스프레이 포함)를 자신의 집에 설치하고 싶어합니다. 워낙 뉴질랜드 비데 가격이 높기도 하… 더보기

잃어버린 채 살고 있습니다

댓글 0 | 조회 1,136 | 2023.09.26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나는 비 오는 날에 골라서 쓰고 나갈 여러 개의 우산을 갖게 되었습니다.그러나 비 맞은 아들을 닦아주는 어머니의 손길을 잃었습니다.나는 저녁… 더보기

우울증과 자살

댓글 0 | 조회 1,478 | 2023.09.22
코로나19(COVID-19) 팬데믹(pandemic, 대유행) 이후 무기력(無氣力)과 우울감(憂鬱感)이 전염병처럼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7천명… 더보기

이상적인 고등학교 성적평가 제도

댓글 0 | 조회 1,658 | 2023.09.20
▲ 자료 R고등학교 프레젠테이션뉴질랜드 일부 고등학교들이 새로이 바뀌는 new NCEA 프로그램을 대신하여 11학년 과정을 대체하는 학교 자체 프로그램들을 운영하… 더보기

정신건강 인식 주간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댓글 0 | 조회 788 | 2023.09.18
정신건강 인식 주간은 뉴질랜드인들이 자신의 웰빙을 증진하고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마다 시행되는 캠페인이다. 1993년 많은 사람들이 정… 더보기

지기, 천기, 우주기

댓글 0 | 조회 842 | 2023.09.13
기운은 맑고 탁함에 따라 정기와 탁기로 나눈다고 말씀드렸는데, 어디서 오는 기운이냐에 따라서는 지기(地氣), 천기(天氣), 우주기(宇宙氣)로 나눌 수 있습니다.지… 더보기

우리는 왜 이토록 오만해졌을까

댓글 0 | 조회 1,329 | 2023.09.13
‘가난하되 아첨함이 없고, 부유하되 교만함이 없다’(貧而無諂, 富而無驕).‘논어’에서 제시된 이상적 인격의 형태다. 사실, 유교를 포함한 세계 모든 종교의 경전에… 더보기

아침 얼굴 붓기와 뱃살 제거에 딱! 15분 모닝 요가

댓글 0 | 조회 1,003 | 2023.09.13
자기전 야식이나 과식을 하고 자면 아침에 얼굴도 땡땡 붓고 배도 평소보다도 더 볼록 나오는 것 같죠?가장 좋은 건 저녁을 일찍 마치고 가볍게 산책하고 숙면을 취하… 더보기

시인의 시집을 버렸다

댓글 0 | 조회 766 | 2023.09.13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참 좋아하는 시인이었는데첫사랑에게 시인의 시집도 선물 했었는데아직도 오래된 그의 시집을 갖고 있는데그 시인만큼은 시 같이 살 줄 알았는데그를… 더보기

가정 폭력과 임대 명령

댓글 0 | 조회 867 | 2023.09.13
학대 관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여러 법적 수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호 명령(Protection Order)은 피해자와 가해자 … 더보기

플러밍, 플러머, 누구를 믿을 수 있나요?

댓글 0 | 조회 1,542 | 2023.09.13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코리아 포스트 ‘알고 싶어요’ 게시판에서 가끔 좋은 플러머를 구한다는 글을 볼 때마다, ‘좋은 플러머란 누구인가?’라는… 더보기

전두엽에 저항!

댓글 0 | 조회 682 | 2023.09.13
며칠전 모바일폰 배터리가 방전된 것을 모르고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알람이 울리지 않아 낭패를 겪을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하필 아침 일찍 공항에 나가야 하는 날이… 더보기

동두천 1

댓글 0 | 조회 733 | 2023.09.12
시인 김명인기차가 멎고 눈이 내렸다 그래 어둠 속에서번쩍이는 신호등불이 켜지자 기차는 서둘러 다시 떠나고내 급한 생각으로는 대체로 우리들도 어디론가가고 있는 중이… 더보기

피어나라, 우리들의 봄!

댓글 0 | 조회 563 | 2023.09.12
유영빈 씨 삼부자의 서울 석불사 템플스테이 체험기사진을 찍는 아버지는 어린 두 아들을 프레임에 담는다.작은 나무 같은 소년들이 아버지를 향해 손을 흔들 때 바람을… 더보기

궁금해서 알아본 비자 심사기간

댓글 0 | 조회 1,636 | 2023.09.12
뉴질랜드에서 체류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Visa(이하, 비자)가 필요합니다. 영주권자도 “영주권 비자”를 소지한 자이기에 비영주권자는 더 말할 것도 없지요… 더보기

리커넥트에서 진행한 Mangere 쓰레기 줍기 프로그램

댓글 0 | 조회 809 | 2023.09.12
지난 8월 26일 토요일, 리커넥트에서 따뜻함 나누기 (Share the warmth) 프로그램으로 Mangere 쓰레기 줍기를 2시간 동안 진행하였다. 7명의 … 더보기

오르막(Uphill)과 내리막(Downhill) 칩샷

댓글 0 | 조회 812 | 2023.09.12
오르막(Uphill) 칩샷1. 경사도를 우선 점검한다.오르막 경사도가 가파른 경우는 일반적인 샷처럼 어깨의 위치를 지면과 수평으로 이루어야 하며 체중도 오른쪽으로… 더보기

갯벌의 저주(詛呪)

댓글 0 | 조회 1,042 | 2023.09.12
갯벌은 살아 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갯벌의 생태적 가치는 숲의 10배, 농경지의 100배에 달한다고 한다. 육지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해서 바다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