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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이나 비염으로 코가 안에 많이 고일때는 쉴새없이 코를 풀게 된다. 계속 흘러내리는 코를 풀지 않으면 금세 꽉 막혀서 코로 숨을 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보다 더 힘든 것이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인데, 코를 풀어도 시원하지 않아서 푸는 것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번이라도 시원하게 나오면 괜찮은데, 풀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으면서 꽉 막힌 듯한 답답한 느낌이 계속되는 것이다.
두 경우 모두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정도로 고통이 심한데, 여기에 환자들이 코를 풀면서 무심코 저지르는 큰 실수가 있다. 우선 시원해지고 싶은 마음에 아주 세게 풀다가 코와 귀를 상하게 하는 것이다.
코를 풀 때는 손으로 한 쪽 코를 막고 다른 쪽 한쪽만 풀어야 한다. 두 쪽을 동시에 세게 푸는 경우 기압차로 인해서 귀와 코가 연결되는 관을 통해 고막이 상하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 점막은 매우 약하기 때문에 수건에 따뜻한 물을 축여서 코 밑에 대고 따뜻한 수증기가 코로 들어가도록 하면 순간이나마 코가 시원 해진다.
민간에서 자주 사용하는 전통적인 코 치료법이 있다. 바로 물이나 소금물로 코를 씻어내는 방법으로, 소금물이 지닌 살균작용과 물리적으로 염증 물질을 제거하는 원리로 비강 내의 염증 질환을 치료하는 데 더 없이 좋은 방법이다. 필자 역시 염증이 있는 환자들에게 조금 귀찮더라도 이 방법을 자주 쓸 것을 적극 권장하는 편이다.
하지만 환자들이 잘못 알고 염증이 없는데도 무조건 비염에는 이런 방법이 좋다면서 찬물로 코를 씻어내는 경우를 자주 본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사람은 코 점막이 다른 사람보다 훨씬 예민하여 차가운 자극이 아주 해롭기 대문에 찬물이나 찬 소금물로 점막을 자주 씻어내는 것은 병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앞서도 말한 것처럼 따뜻한 수증기를 많이 쏘이는 것이 코에 가장 좋다. 절대로 찬물이나 찬 소금물을 코 안에 넣으면 안 된다.
그리고 자주 받는 질문 중에 소금물의 농도에 대한 질문이 있는데, 어느 정도의 소금물이 세척 효과가 큰지에 대해 아직까지 의학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편이다. 단지 삼투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생리식염수 정도의 농도가 코점막에 무리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뿐, 결정적으로 의미 있는 비교 결과가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농도에는 크게 구애받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환자들에게 스스로 느끼기에 가장 개운한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고 대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