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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고 의지가 약하다거나 정신차리지 못한 한심한 실패자로 보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뇌과학자들은 중독을 뇌의 보상체계에 이상이 생겨서 일어나는 것으로 보거나 정상적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들에 대한 끌림이 지나쳐진 상태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중독자들을 떠오르면 어질러진 방에 술병들이 나뒹굴고 있고 며칠 씻지 않은 채로 컴퓨터 화면만 들여다 보고 있는 폐인의 모습 그리고 식음을 전폐하고 밤새 도박을 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 데, 이 모습들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즐거워한다기 보다 멈출 수 없어 계속하고 있는 상태로 보는 것입니다. 그것은 욕망과 감정과 관련된 뇌 영역이 과사용되어 망가진 상태로 어떤 활동을 할 지 안 할지를 적절하게 선택하고 행동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 것입니다.
중독과 가장 관련이 높은 신경전달 물질은 도파민인데 중독은 기억, 감정, 쾌감, 의지의 영역들이 총체적으로 망가진 상태인 것입니다. 뇌의 보상체계는 감정, 행동을 조절하는 뇌의 신경 연결망이라고 할 수 있는 데 정상적인 경우 동기부여가 생기고 성취가 가능해지는 한편 보상체계가 고장났을 때는 중독, 우울증들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상 범위를 넘어선 도박, 스마트폰 사용, 게임등과 같은 중독성 행동 대부분은 쾌락 중추를 강력하게 자극하여서 점차 그 행동의 양과 횟수가 늘어나는 집착의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코카인, 알코올, 도박 등의 중독자의 경우 해당 물질과 행동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쾌락 중추가 강하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이런 자극이 더 이상 주어지지 않으면 신체적 심리적 불편함이 발생하는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 의존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중독상태가 되면 정상인에 비해 뇌 세포가 위축되고 부피가 줄어드는 데 이는 기억력 저하, 성격의 변화, 수면 각성주기의 변화, 판단력과 지각능력 저하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더욱이 뇌 발달이 미숙한 청소년들의 경우 중독성 약물이나 과도한 인터넷 게임 등과 같은 행위중독에 노출되면 뇌의 발달이 더디고 전두엽 회백질의 부피도 줄어서 사고능력이나 문제해결 능력, 충돌조절이나 통제력 등에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중독자들을 의지박약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중독이 된 후에는 의지하고는 상관없는 뇌의 기능의 문제이므로 정신과 의사, 중독전문가와 상담사등의 도움을 통해 중독에서 벗어나는 치료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뇌과학자들이 뇌 임플란트와 같은 여러가지 실험들을 통해 중독자들을 위한 치료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은 치료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중독의 뇌과학을 이해하고 의지가 약하다 실망하면서 지지를 거두어 중독자를 고립시키기 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동안 동기부여가 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환경과 조건들이 제공되어져서 특히 아직 어린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지역공동체와 사회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중독에 대한 도움을 받기를 원하신다면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 0800 862 342 (내선 2번)으로 연락주세요. 도움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