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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소풍 끝내는 날
아름다웠다고 말하겠다는
시인의 시구를
성경 말씀인양
책상에 붙여 놓고 살아왔다
몸 아파보니 부끄러웠다
못다 한 일에 미련 남고
이루어야 할 것에 아쉬움 남고
진달래 풍경도 그리웠다
소풍 때마다 보물찾기
한 개를 찾지 못해도
사는 동안 문제 없었다
이제 소풍 끝내는 날
아쉽지 않으려
아끼던 옷 모두 꺼내 입기
신발은 자주 빨아 매일 새 것처럼
아내가 운전하는 차 편안하게 타기
아들에게 더 장난 걸기
고마운 교우들에게 더 친절한 눈빛
기도는 간결하게, 자주, 깊이 있게
매일 세끼 차려주는 아내 주셔서 감사하기
맺힌 사람 시원하게 욕도 한번
결혼식 사진 꺼내
와 준 친구 하나하나 고마운 마음
그리고 혼자 웃게 한
비상금은 아내에게 자진 헌납
이제 아름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