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Danielle Park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김수동
최성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미션 임파서블

0 개 763 조기조

최근에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되었다. 수 차례 합의가 안 되다가 표결로 결정 난 것이다. 시급 1만원을 넘기느냐로 모두들 촉각을 곤두세웠는데 넘기지는 않았다. 물가 인상률 보다 임금 인상률이 낮아 실질적으로 소득이 감소했다는 근로자들의 주장과, 지금도 적자인 사업을 마지못해 하고 있는데 인건비가 더 오르니 사람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자영업자들의 탄식이 교차한다. 편의점 같은 곳은 무인점포가 늘고 있다. 임금이 오를수록 일자리는 줄게 된다. 농어촌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아니면 아무 일도 못하는 처지다, 날씨 탓이 아니라도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이다. 


삼복더위라 움직이기 싫고 시원한 에어컨 밑에 있고 싶다. 무슨 즐거운 일이 없을까? 삼계탕을 찾아 먹자는데 더워서 땀을 흘리며 먹어야 하니 이열치열을 즐기지 않으면 못할 일이다. 삼계탕이란 말 그대로 인삼과 생닭을 끓인 것인데 적당한 찹쌀이 들어가야 백숙이 되고 밤이나 대추를 넣어 맛을 더한다. 사실 나는 퍽퍽한 닭살보다는 백숙이 더 좋다. 인삼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사포닌을 충분히 섭취할 만한 분량은 아니다. 상술인지 식품 개발인지 삼계탕에 전복을 넣어 파는 것은 너무 비싸다. 미역과 다시마를 먹고 자란다는 전복은 해남과 완도가 주산지다. 물가가 오르니 비쌀 수밖에 없겠지만 삼계탕 값이 너무 올라 서민 식품이라고는 못하게 되었다. 



초복, 중복, 말복이 있어 삼복이라는데 엎드린다는 복(伏) 자를 쓴다. 사람과 개(견공)가 한데 붙은 글자를 쓰니 복날에 보신탕을 먹었다는 것을 알겠다. 옛날에는 누렁이라는 황구를 이때에 잡아먹었던 것이다. 누렁이는 식용 개다. 지금은 반려동물이라며 귀히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내가 자랄 때에는 대부분이 ‘똥개’였다. 개가 애기 똥을 먹고 자랐던 것이다. 개는 마루 밑이나 마당에서 살았고 집을 지키고 먹다 남은 음식물을 먹었다. 개는 애완도 반려도 아니었다. 농어촌의 집에서 키우는 소, 돼지, 개, 닭 등은 새끼나 알을 낳으면 팔아서 살림에 보태어 쓰는 것이었다. 귀한 손님이 오면 닭을 잡아 대접했고 큰 잔치에는 돼지를 잡았다. 매일 얻는 계란은 소중한 반찬거리였다.


삼복(三伏)은 양력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들어가는 잡절(雜節)인데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네 번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 후 첫째 경일을 말복(末伏)이라 한다. 경일이란 10간(十干)이 반복하는 것이므로 10일마다 돌아온다. 10간이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열 가지인데 나이별로 띠를 나타내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12지(十二支)와 섞어가며 해(年)를 표한다. ‘경’은 10간에서 7번째에 있다. 10간과 12지가 교차하여 갑자(甲子), 을축(乙丑)으로 돌다가 다시 처음의 갑자로 돌아오면 회갑(回甲)이 되고 그것이 61년째 인 것이다. 이제 61세 정도는 청년 같아서 회갑연(回甲宴)을 하는 사람들을 보기 어렵다. 대신 고희(古稀)라는 70세가 되면 자녀들이 축하해 주는 간단한 연회를 하거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이제 70세에도 청년 같은 사람들이 많다.


3ae5fce4ebdf24ab6ce523ae0b1919b3_1690236342_4451.png
 

세상은 바뀌기 마련이다. 기후와 환경이 바뀌고 있다. 최근에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보았는데 인공지능과 해킹 등. 디지털 기술이 완숙하게 쓰이는 세상에서 추적을 피하고 살아남는 방법이 아날로그였다. 주인공은 아날로그로 디지털 추적을 피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다른 세상인 것이다. 그런데 스토리의 설정은 변하지 않고 있다. 주인공이 죽지 않고 이루기 어려운 임무, ‘미션 임파서블’을 완수한다는 해피엔딩이다. 또 있다. 악의 무리를 멸하는 권선징악. 사필귀정이다. 그래야 한다. 스토리의 전개는 기승전결(起承轉結)이고 반전의 전(轉)이 기발해야 스토리를 살리는 것이다. 그것은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너무 우연을 도입하면 맛이 떨어진다. 있을 수 없는 우연을 쓴다는 것은 껄끄럽기 때문이다.


삼복더위에 들어섰다. 찌는 더위에 비를 기다리다가 장마가 지니 또 볕든 날을 그린다. 엄살처럼, 작년보다 다르고 몇 십 년만의 더위라고 떠든다. 지구 온난화는 멈출 수도 막을 수도 없다. 다만 조금 늦추자는 것인데 그것도 쉽지 않다. 유전에서 퍼내어 태우는 석유와 가스가 그 얼마인가? 화력발전소를 돌리고 자동차나 공장, 에어컨을 돌린다. 가축의 배설물에서 나오는 메탄가스, 산불은 또 왜 그리도 많이 나나? 내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얼마나 줄였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이 열기가 모두 이 세상에 쌓여 있다. 어디로 가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쓴 에너지가 우리의 생태계를 파괴한다. 자업자득이다. 눈곱만큼이라도, 에너지 한 방울이라도 줄이자. 이것이 미션 임파서블일까? 60억이 나서면 엄청난 것 아닌가. 


3ae5fce4ebdf24ab6ce523ae0b1919b3_1690236368_628.jpg
 

■ 조기조(曺基祚 Kijo Cho)


- 경남대학교 30여년 교수직, 현 명예교수 

- Korean Times of Utah에서 오래도록 번역, 칼럼 기고 

- 최근 ‘스마트폰 100배 활용하기’출간 (공저) 

- 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비상근 이사장으로 봉사 

- kjcho@uok.ac.kr  

새로운 트러스트의 최고 세율

댓글 0 | 조회 1,098 | 2023.07.25
이것은 당신에게 무엇을 의미합니까?2023년 예산에는 몇 가지 놀라운 점들이 있었지만, 트러스트 세율의 변경은 그 중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몇 번 암시되었듯이, … 더보기

헷갈리는 자동차 용어들 총 정리!

댓글 0 | 조회 1,002 | 2023.07.25
오늘은 자동차 용어와 기능에 대해서 많이 알고들 계시겠지만, 모르는 것은 알고 주행을 한다면 도움되는 자동차용어 영어약자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ABS(자동… 더보기
Now

현재 미션 임파서블

댓글 0 | 조회 764 | 2023.07.25
최근에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되었다. 수 차례 합의가 안 되다가 표결로 결정 난 것이다. 시급 1만원을 넘기느냐로 모두들 촉각을 곤두세웠는데 넘기지는 않았다. 물… 더보기

다제약물 복용 113만명

댓글 0 | 조회 1,679 | 2023.07.22
우리나라는 상당히 약을 좋아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본인은 왜 약을 먹는지 알지 못하고 습관처럼 복용하는 사람도 있다. 약을 복용하는 것은 기존 질환을 잘 조… 더보기

신규 주택보험 가입 중단

댓글 0 | 조회 3,427 | 2023.07.20
캘리포니아주의 GDP는 2021년 기준 3.35조 달러로 미국 50개주중에 가장 높으며 세계 5위인 영국, 7위인 프랑스보다 높다. 참고로 세계 10위인 한국의 … 더보기

부동산 다시 오른다.

댓글 0 | 조회 2,155 | 2023.07.18
2년전부터 이자율 인상으로 많은 영역에서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다. 물론 가파른 물가 인상에 따른 대응책 중, 가장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나 그 시점과… 더보기

아름다운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행

댓글 0 | 조회 1,418 | 2023.07.12
지난 주 토요일 저녁부터 시작 된 웰링턴여행은 오클랜드에서 파미까지 기차여행 연장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너무나도 편안하고 아름다웠고 즐거우면서도 뿌듯한 여행이었… 더보기

나로 하여금

댓글 0 | 조회 788 | 2023.07.1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무엇이 욕심인지 알게 하옵소서더 경건한 척 하고 더 아는 척하는 것에더 가지려 하고 더 높아지려는 것에부끄러워하는 나를 잃지 않겠습니다가슴이… 더보기

뜨끈한 국물 한 모금

댓글 0 | 조회 939 | 2023.07.12
나이를 한 살, 두 살 더 먹어갈수록 건강에 대한 염려가 조금씩 커집니다. 병원에 들르는 횟수도 많아지고 예전 같으면 그냥 물음표 하나 찍고 지나쳤을 증상에도 온… 더보기

당신이 필요로 하는 누군가

댓글 0 | 조회 725 | 2023.07.12
광주 증심사 요가 템플스테이봄날 같은 겨울날 무등산에 오른다나는 누구인가, 누가 나인가나무 아래 서 있는데새들이 잎과 가지를 쪼아 떨어뜨리며나를 내쫓는다미안하다 … 더보기

국제 체제, 균세 (balance of power)로의 귀환?

댓글 0 | 조회 1,069 | 2023.07.12
애당초 국제 체제는 균세 (均勢)를 중점적 개념으로 해서 작동돼 왔습니다. 슈메르에서 여러 도시 국가들이 상호 각축하면서 나름의 ‘세력 균형’을 이루었던 시대부터… 더보기

디봇(Divots)에서의 플레이

댓글 0 | 조회 823 | 2023.07.12
볼의 위치 점검이 가장 중요하다.볼의 놓여진 위치에 따라 클럽의 선택이나 구사하는 기술이 달라진다. 앞쪽으로 놓인 경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정상적인 샷을 구… 더보기

전날 과식, 야식했다면 무조건 따라하세요!

댓글 0 | 조회 1,239 | 2023.07.12
얼굴, 전신 붓기 쏙 빼주는 운동과 스트레칭'오늘은 저녁 일찍 먹고 자기전까지 안 먹어야지’‘요즘 살이 좀 올랐으니 하루 두끼만! 저녁은 안 먹어야지’우리는 생각… 더보기

도박 장애

댓글 0 | 조회 1,108 | 2023.07.11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5th edition은 정신질환과 관련된 정의 및 증상을… 더보기

탁기를 내보내는 경로

댓글 0 | 조회 840 | 2023.07.11
앞머리가 아프다 하면 앞머리의 탁기를 임맥으로 쭉 빼서 중단으로 해서 단전까지 내려서 태우세요. 손목이 결린다 하면 기운으로 닦아주신 후 탁기를 빼내어 중단을 거… 더보기

의과 대학 신설로 더 많은 의사 양성

댓글 0 | 조회 1,357 | 2023.07.11
국민당은 와이카토(Waikato) 대학에 메디컬 스쿨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더 많은 의사들이 배출된다는 것은 메디컬 스쿨이 들어서게 될 해밀턴(Hamilton) … 더보기

알뜰살뜰한 파트너쉽 영주권 상식

댓글 0 | 조회 1,253 | 2023.07.11
사랑하는 두 사람의 관계(partnership)를 뉴질랜드의 이민법은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We define partnership as 2 people … 더보기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댓글 0 | 조회 732 | 2023.07.11
시인: 포구르 파로흐자드나의 작은 밤 안에, 아바람은 나뭇잎들과 밀회를 즐기네나의 작은 밤 안에적막한 두려움이 있어들어 보라어둠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가 들리는가나… 더보기

AI (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 교육의 필요성과 가치

댓글 0 | 조회 2,249 | 2023.07.11
인공지능(AI)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매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기술입니다. AI 기술은 우리 주변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AI … 더보기

흔들다리 효과

댓글 0 | 조회 893 | 2023.07.11
이민 와서 초창기에 ‘오클랜드 내춰럴 히스토리 클럽(Auckland Natural History Club)’ 이라는 자연 탐사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한 적이 있다.… 더보기

비오는 날 꼭 필요한 운전습관

댓글 0 | 조회 927 | 2023.07.11
제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날씨가 좋고 맑은 날의 운전과는 다르게 비가 오는 날에는 평소보다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천시 교통사고 발생율이 맑은… 더보기

소아 설사

댓글 0 | 조회 766 | 2023.07.11
보편적으로 어린이들은 특별한 문제가 없어도 설사를 자주 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체질적으로도 소음인으로 형성되어가는 어린이들은 굵고 긴 대변을 보는 경우가 드물고… 더보기

‘코로나19’ 징비록(懲毖錄)

댓글 0 | 조회 1,109 | 2023.07.07
“악마(惡魔)는 잠들지 않는다”는 소설 제목과 같이 재난(災難)은 반복해 일어난다. 예를 들면, 지난 1918년 스페인 독감(Spanish flu)에 이어 202… 더보기

무보수 인턴

댓글 0 | 조회 2,439 | 2023.06.28
고용시장이 부진한 경우 정식 일자리를 얻지 못한 대학생 및 졸업생들이 고육지책으로 무보수 인턴에 지원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무… 더보기

복이 복을 낳는구나!

댓글 0 | 조회 1,086 | 2023.06.28
올 한 해는 여행의 한 해가 될 거 같다. 2월 중순부터 시작한 여행이 아직도 진행 중이며, 10월 말까지 스케줄이 꽉 차 있는 상태이다. 지금 잠시 집에 돌아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