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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으로 어린이들은 특별한 문제가 없어도 설사를 자주 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체질적으로도 소음인으로 형성되어가는 어린이들은 굵고 긴 대변을 보는 경우가 드물고 설사를 하거나 토끼 똥같이 극단적인 변비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원래 갑작스러운 설사는 대체로 과식을 했거나, 음식이 상했거나, 찬 음식이나 날 음식 또는 기름진 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먹었을 때 잘 나타난다. 그 외에도 항생제를 복용한 후에도 설사를 하는데, 이런 경우는 대개 특별한 치료 없이도 2~3일정도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증세가 그리 심하지 않더라도 설사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장이 허약해질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장이 약하거나 속이 찰 때 이런 설사를 자주 한다고 보는데, 실제로 장이 약한 어린이는 배를 조금만 차게 해도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임상에서 볼 때 이렇게 대변이 굳지 않고 설사를 자주 하는 어린이는 대체로 몸이 허약하며, 체중이 평균보다 부족하고 키성장도 늦은 편이다. 미리미리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장을 튼튼하게 해 주어야 하는 이유이다.
병적인 설사 중에서 심한 설사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경우가 가성 콜레라인데, 처음부터 열이 나기 시작해서 아주 심한 경우 열성경련까지 나타날 수 있다. 그런 다음 토하기 시작하는데, 심할 때는 먹은 음식뿐만 아니라 물까지 토해내기 때문에 어린이가 기운을 잃고 축 처지게 된다.
이 경우 많은 부모들이 어린이가 체했다고 생각해 손끝을 딴다 거나, 등을 두들기거나 하는데 조심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더군다나 이렇게 토하는 어린이는 약을 먹이면 그 약마저 토하기 때문에 부모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대개는 2~3일 동안 열이 나고 구토를 하면, 그 후에는 토하는 양이나 횟수가 줄면서 녹색이나 황색, 또는 쌀뜨물 같은 물설사를 평균 하루에 7~10회 정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는 일주일 정도 지나면서 좋아진다.
발병초기에 열이 많이 나기 때문에 열감기로 오인해 감기 해열제를 투약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병의 치료기간만 늘어날 뿐으로 조심해야 된다. 서양의학적으로는 특별한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자연적인 치료법과 대중요법이 중요하다.
급성 장염으로 설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탈수예방이다. 이 때 보리차 또는 흰밥 삶은 물 등을 수시로 마시게 해주는 것이 좋다. 항상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하복부에 돌뜸 마사지 요법을 시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식은 흰밥을 삶아서 먹이도록 하고, 찬 음식, 생 야채, 과일, 기름기 있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