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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가 미국에 스며들다!’ 2022년 8월 22일부터 29일까지 뉴욕 일원에서 진행된
‘제5회 한국 전통불교와의 만남(5th An Encounter with Korean Traditional Buddhist Culture in NY)’
행사는
미국인들의 마음을, 세계인들의 감성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를 비롯한 한국불교의 핵심콘텐츠들은 그 자체로 환상적이었다.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한국불교와의 만남 본행사
8월 27일 ~ 28일, 양일간 뉴욕 링컨센터 아트리움에서 열린 ‘제5회 한국불교와의 만남(An Encounter With Korean Traditional Buddhist Culture in NY)’본행사에는 한국전통 불교문화와 관련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했다. 한국불교 사진전, 템플스테이 홍보·체험 활동, 여름 사찰음식 시식, 사찰음식 명장 정관 스님의 발우공양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템플스테이 체험 활동은 특히 해외특별교구 미 동부지회 사찰(원각사, 불광선원, 보리사, 원적사) 신도들과 함께하여 의미를 더했다. 지화연꽃 만들기, 염주 만들기, 전통부채 채색체험 등 현지인들이 한국불교문화를 흠뻑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돼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사찰음식 시식(샘플링) 세션은 일 3회, 회당 70명의 사전예약자를 초과하며 예약 건수가 200건에 달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적으로 사찰음식 붐을 일으킨 명장 정관 스님은 ‘두부장채소 겉절이’를 직접 시연하고 발우공양 워크숍을 통해 자연과 환경에 대한 불교적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웠으며, 현장에 있는 외국인 참관자들은 감탄을 자아냈다.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지견 스님은 계절 채소를 이용한 ‘오이채소말이’, ‘가지구이’ 등 현지에서 구하기 쉬운 식재료를 활용한 사찰음식을 통해 영양 좋고 식감 좋은 사찰음식을 선보였다.
불교문화콘텐츠 영상 상영회에서는 ‘삼보사찰 천리순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공한 ‘조선의 승려 展 - 송광사 화엄변상도 화엄의 바다, 불화가 완성되기까지’ 미디어아트가 상영되었다.
아울러 한국불교 사진을 찍어 온 하지권 작가의 생생한 작품 50여 점이 전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불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산지 승원 산사 7곳, 템플스테이, 사찰음식을 주제로 한 불교 대표콘텐츠를 전시함으로써 한국불교의 미와 숭고함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전시되었던 사진은 해외특별교구 동부지부로 기증하여 불교 홍보와 현지 포교에 활용될 예정이다.
前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경 스님은 “대한민국 하면 케이팝, 오징어 게임 같은 화려한 미디어 문화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국의 정신문화인 불교가 있다.”며 이번 뉴욕행사를 계기로 한국의 전통불교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의 회복을 발원했다.
뉴욕 현지 사찰 템플스테이
뉴욕 원각사에서 진행한 당일형 템플스테이에는 M&M, Walkerhilll, Le Louix Travel, Enjoy Travel 등 미국내 굴지의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관계자들은 한국전통 건축양식으로 대작불사 중인 원각사에서 발우공양, 참선 등 전통불교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하였으며 “코로나 규제 완화 이후 많은 업체나 학교, 기업에서 단체여행 문의가 증가하고 있으니 방한 계획을 서두르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현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템플스테이에서는 쿠퍼유니온, 콜롬비아대학, 예일대, 하버드대, 뉴욕주립대, 뉴저지 주립대학, 세인트존스대학 등 동부지역 대학의 학생들이 참여하였다.
특히, 차담 시간에 학생들은 평소 궁금해했던 불교수행에 관해 연이어 질문했으며 원각사 주지 지광 스님은 동남아시아 불교의 수행방법과 선종, 화두선과의 비교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며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또한 “언어가 달라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 의사소통에 걸림이 된다.”는 유학생의 고민에는 “언어가 달라도 바른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처님 가르침인 팔정도의 지혜를 설하며 학생 들의 고민에도 귀를 기울였다.
사찰음식 팝업 레스토랑
뉴욕 맨하튼 다운타운 한식당 오이지미(Oijimi)에서 팝업 레스토랑(Korean Temple Food Pop-up Restaurant)을 운영하였다. 그간 수많은 해외행사를 진행했었지만, 현지에서 사찰음식으로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전예약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발우공양’ 레스토랑의 코스 요리를 선보인 점심 1부와 현지 셰프 및 인플루언서, 언론인 대상으로 진행한 사찰음식 명장 정관 스님의 점심 2부로 운영되었다.
김지영 조리장은 레스토랑 발우공양의 음식을 재현하기 위해 서울에서 사용하는 장류와 양념류를 모두 가져와 전통의 맛을 선보였으며, ‘복분자 방울토마토’, ‘두부장 부각’, ‘대추 부각’, ‘송차’로 기분 좋은 오찬을 열었다. 본식에는 ‘서리태잣콩죽’, ‘무짠지’, ‘과일오이소박이’, ‘더덕잣즙무침’, ‘호두제피고추장무침’과 ‘연잎밥’, ‘방아된장국’, ‘좁쌀알타리김치’ 등으로 전통한식 원형에 충실한 메뉴를 준비했으며 디저트는 달콤한 홍시와 부드러운 마거품의 조화를 이룬 홍시구름을 보여줌으로써 방문한 손님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아울러 전통한과인 ‘꽃송편’, ‘편강’, ‘깨강정’을 선보이면서 1부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2부에서는 정관 스님과 인연이 있는 뉴욕 미슐랭 3스타 르버나딘(Le Bernadin)의 총괄셰프 에릭 리퍼트(Eric Ripert)의 비밀병기로 불리는 수석셰프 에릭 게스텔(Eric Gestel), 셰프들의 고전으로 읽히는 ‘Theflavor bible’의 저자 캐런 페이지(Karen Page)와 앤드류 도넨버그(Andrew Dornenburg), 미국요리잡지 본아빼띠(Bon Appetit) 편집장 등 업계 유명인사들의 방문으로 사찰음식에 대한 전 세계적인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정관 스님은 사찰음식을 선보이며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으로부터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연에서 나온 식재료를 통한 건강한 에너지 축적이 중요하다.”며 발효음식과 저장음식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UN 한국대표부 황준국 대사의 부인 이실 여사는 “많은 미국인들이 사찰음식에 매력에 푹 빠진 것 같다.”며 “스님께서 한국을 대표하여 오신 외교사절과 같다.”고 소감을 밝혀 박수를 이끌어 냈으며 이에 정관 스님은 “저는 수행자이지 셰프가 아니다.”며 “다른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수행에너지를 음식으로 만든다.”고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 다른 참가자인 천주교 신부 이그나티우스(Ignatius) 수사는 “6년간 묵언수행을 하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며 “사찰음식을 먹고 나니 시끄러움 속에서 고요함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원경 스님은 “이번 팝업 행사는 뉴욕에 사는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음식을 찾아다니는 여행객들에게 한국 전통불교 음식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를 통해 사찰음식이 산속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닌 도심 속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 알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하였다.
사찰음식 & 템플스테이 홍보부스 운영
8월 22일부터 23일까지 뉴욕 그랜드센트럴 터미널에서 한국관광공사가 개최한 ‘한국문화관광 페스티벌 행사’가 있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사찰음식 시연과 템플스테이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정관 스님과 지견 스님의 시연 및 시식 행사가 진행됐으며 연꽃등 만들기, 전통문양 채색 등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되어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8월 23일 저녁에는 치프리아니 42번가 이벤트홀에서 사찰음식 만찬이 진행됐다. 관광업계 관계자, 정관계 인사, 각국 대사 및 영사, UN대사 등 350여명이 참석했으며 리셉션에서는 청태천 연꽃차와 사찰부각을, 전식에서는 토마토 장아찌를, 본식에서는 여름채소겉절이를 비롯한 다양한 사찰음식을, 후식으로는 흑임자 약과와 천진암 발효차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뉴욕행사와 동시에 27일 미국 중부 최대 도시 시카고에서도 정관 스님이 준비한 ’사찰음식 오찬‘이 진행됐다. 주시카고 총영사가 참석한 한국관광공사와의 이번 행사는 미 중부지역 관광업계를 대상으로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을 소개하고, 한국문화를 알리고 방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일조했다.
■ 제공: 한국불교문화사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