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엄마들은 스스로 자녀의 ‘매니저’라 부릅니다. 시험제도를 꿰뚫고 발빠르게 학원 정보 등을 수집해 자녀에게 최상의 학습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막연히 반복적으로 ‘공부하라’고 강요하거나, 학원을 억지로 보내는 식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공부를 습관처럼 하도록 하고, 스스로 알아서 해야 효과도 배가 되기 때문입니다.
자녀의 성적이 오르기를 바라는 부모는 아이가 책상 앞에 앉아만 있으면 일단 마음이 놓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성적에 일희일비하고 조급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자녀의 실력을 키워주는 데 도움이 안됩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깨우쳐 주고 공부와 친숙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자녀들에게 좋은 공부습관을 들여주기 위해서는 동기부여와·목표설정이 매우 중요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좋은 대학을 나와야 출세한다.”는 식의 무조건적 동기 부여가 아니라 “네가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을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가 필요할까.” “그렇게 좋아하는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가 된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하는 식으로 구체적인 동기를 넌지시 알려주는 식입니다.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갖도록 하는 ‘내적 동기’ 부여가 가장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때때로 상벌과 같은 외부 자극도 필요합니다.“칭찬”은 가장 좋은 동기유발 요소 이므로, 성과만을 놓고 다그치거나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고 세심하게 관찰해서 적절한 칭찬을 해 주면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또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 성취감과 보람을 맛보게 하면 “공부란 즐거운 것”이라는 인식을 하게 됩니다.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잘 듣고 그 목표를 실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비행기 조립하는 일을 좋아한다면 “이런 장난감 말고 진짜 비행기를 만든다면 멋진 일이겠지. 날다가 떨어지지 않는 안전한 비행기를 만들려면 여러가지 수치 계산을 잘 해야 할거야. 그리고 사람들에게 네가 만든 비행기를 많이 알리려면 똑부러지게 말하는 연습도 필요하겠지?” 하는 식입니다.
단 낮은 단계부터 차근차근 하도록 해야지, 너무 거창한 목표를 던져주는 것은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주의 해야 겠습니다.
예습 수준을 넘어선 선행학습은 당장은 앞서나가는 것 같지만 ‘다 아는 것이니 재미 없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켜 오히려 내적 동기를 해칠 수도 있습니다. 독서는 가장 근본적인 선행학습이므로, 책과 친해지도록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루종일 공부를 강요하라는 것이 아니라, 마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친구와 놀듯 공부도 자연스럽게 하나의 생활로 몸에 배도록 하는 것입니다.
손쉬운 방법은 책과 친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서, 방·식탁·화장실 할 것 없이 온 집안에 책을 널려 놓고, 책이 장난감이자 친구이자 선생님이 되도록 해주는 것도 지속적인 지적 자극을 줘 학습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방법입니다.
바른 생활습관과 시간관리 능력을 키워주는 것도 공부하는 분위기와 연결됩니다. 목표를 설정했으면 이를 잘게 나누어 월 단위, 주 단위, 일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먼저 계획을 짜도록 하고 ‘실제 해보니까 숙제를 다 하기에 조금 시간이 모자라던데 조금 늘려보면 어떨까.’ 하는 식으로 수정해 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짜여진 시간표를 주고 지키도록 하는 것은 실천도도 떨어지고 스스로 공부에서 주도권을 놓게 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