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녀노소 구분 없이 성인들의 우울증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울증은 슬픔, 죄책감, 무기력, 무감각, 수면 및 섭식장애, 자기비난과 낮은 활동성, 신체적 고통과 정서적으로 저조한 상태의 특성을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취학전 아동의 경우에 우울증은 1%미만의 발병율을 보이지만, 취학연령 아동에게서는 3%정도, 청소년의 경우에는 성인과 비슷한 7~13% 정도의 유병율을 보입니다.
어른들은 흔히 어린 아동들에게 우울할 일이 무엇이 있느냐고 말하곤 하지만,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우울증상으로 힘들어하곤 합니다.
아동들에게서 나타나는 우울은 성인과 달리 눈에 띄게 확실한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아이들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이면, 일반적으로 성격 특성일 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외관상으로는 아동이 우울하다는 것을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가벼운 문제로 보아 넘기거나, 아동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 시기를 놓치기도 하지만, 아동기의 우울증은 성인만큼 심각할 수 있으므로 아동에 대한 관심과 동시에 주의깊은 관찰을 통해 아동의 문제를 파악하여야 합니다.
아동기 우울증의 특징
우울한 아동들에게서는 공격성과 과잉행동, 불안및 산만한것이 특성으로, 본래 성인의 우울증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위장되어 나타나, 가면성 우울증이라고 하여 성인들처럼 우울하거나 슬퍼 보이기보다는 산만하고 게으르거나 불성실해보이기도 합니다. 보통은 화를 잘 내고 짜증을 내거나, 신경질이 많고 감정의 기복과 변덕이 심하기도 하고, 또한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꿈이나 환상으로 위장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도 어떤 측면에서는 우울한 면을 보이기도 하여, 예를 들면 머리가 매우 좋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성적이 좋지 않다거나,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기도 하고, 종종 혼자 노는 것을 즐기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또한 자기가 잘하는 것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실제로 어른들처럼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수면과 불면, 지나치게 적은 수면, 체중의 증가와 감소, 식욕의 변화, 피로감과 같은 신체적인 증상은 아동이나 청소년들에게서 슬픔이나 무력감, 무희망과 같은 정서적인 부분에 비해 눈으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상담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의 발달적 특징
우울증상은 연령에 따라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어린 아동들은 종종 슬프거나 우울해보이기도 하며, 뚜렷한 이유없이 두통이나 복통과 같은 신체적 불편감을 호소하기도 하고, 과민한 경우가 있습니다.
고학년 아동들의 경우는 더 많은 병적인 사고, 과도한 염려, 수면문제 등이 포함됩니다. 이 연령 동안 우울한 아동의 60% 이상이 부정적인 자기상과 자기비난의 특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등은 보통 아동기에 시작되어 청소년기까지 계속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슬픔과 무희망과 같은 감정을 아동에 비해 더 많이 표현하고, 수면, 에너지, 식욕, 및 체중에서의 변화를 더 많이 경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청소년들은 종종 슬픔보다는 분노와 조급함, 의사소통의 어려움, 비판에 예민한 증상 등을 보입니다. 즉, 부모에게 반항하거나 부모로부터 분리하고자 하는 시도를 보이기는 하지만, 우울한 청소년들에게서는 더 심하고 더 지속적인 형태의 반항행동이 나타나고, 비행과 같은 행동이 나타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