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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0/2010. 11:50 NZ코리아포스트 (125.♡.241.223)
자녀교육 특강
생후부터 2세 정도의 시기를 어휘 폭발기라고 부를 만큼 아이들은 모국어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배웁니다. 하루가 다르게 언어 이해력이 향상되죠. 이런 언어적 발달과 함께 언어발달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비언어적 발달도 같이 이루어집니다.
화내는 표정을 지으면서 ‘언어적으로 화내는 말’을 하면 말 내용은 잘 이해하지 못해도 화내는 말을 한다는 것은 알아챕니다. 무언가를 설명해주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설명의 내용’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엄마 아빠가 나에게 무언가를 설명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눈치가 느는 것이지만,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다른 사람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하는 것입니다.
심리학자 루리아는 18개월에서 6세 사이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부모님의 지시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실험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단추를 누르는 장치 앞에 앉혀 두고 “눌러 보세요”라는 어른의 지시가 들리면 단추를 누르게 하고, “누르지 마세요”라는 소리가 들리면 누르지 말도록 지시했습니다.
실험 결과 3세 이전의 유아들에겐 어른의 지시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듣고 구분하여 반응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조용하고 나긋나긋하며 다정다감한 목소리에는 반응을 보였지만 큰 목소리는 제대로 음성을 듣고 구분하지 못해 충동적으로 단추를 눌러 버렸습니다.
아이들에게 큰소리치는 목소리에 반응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큰소리로 말을 하곤 하죠. 화가 나면 아이에게 더 큰소리로 야단치게 되죠. 어른 생각으로 아이를 이해하다 보니 작게 얘기하면 알아듣지 못할 것 같아서죠. 주변에서 아이들을 잘 살펴보세요.
차분하게 아이를 앉혀놓고 이야기 나누듯 잘못을 지적해 주는 엄마들의 아이가 훨씬 말을 잘 듣는답니다.
엄마가 큰소리로 화내고 짜증을 부리면 아이도 큰소리로 말을 하게 된답니다. 큰소리로 야단을 칠수록 더욱 아이는 엄마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니 그럴 수 밖에요.
가끔 시장이나 마트 등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큰소리로 아이를 야단치는 엄마들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엄마들은 자신의 큰소리는 아이의 귀에는 “우르르 쾅쾅” 혹은 “삐익 끼이익”처럼 공포스럽고 위압적인 음성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를 겁니다.
주변의 시끄러운 소음이 엄마의 목소리를 가려 버려서 아이들은 제대로 엄마의 음성을 구별할 수 없게 됩니다. 이렇듯 주위 환경에서 들리는 비슷한 주파수의 소리가 듣고자하는 소리를 가리는 현상을“음가림”이라고 합니다.
유아들이나 아이들은 이렇듯 소리를 구별해 내는 능력이 어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집니다.
10세 정도가 되어야 어른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고 합니다.
아이가 가진 능력에 가운데 가장 어른에 못 미치는 것이 청력이라고 합니다. 혹시 엄마들은 청력이 발달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말귀를 못 알아먹는 답답한 아이”라는 멍에를 씌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한 연구에 따르면 끝없는 소음 속에서 들을 때보다 조용한 가운데 한 번에 하나씩 들을 때, 아이들은 언어의 미묘한 측면을 더 잘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훈계할 때에는 시끄러운 곳을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각이나 촉각을 함께 자극하면 아이에게 엄마의 의도를 훨씬 잘 전달할 수 있을 겁니다.
아이가 올려다보는 위치보다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멀찍이 떨어져 소리치기보다는 가까이 엄마의 냄새와 숨결이 느껴지도록, 매를 들기보다는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아이에게 이야기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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