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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의 성적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어릴 때 그렇게 영특했던 아이가 어느새 집안의 근심거리로 변해가는 현실은 정말이지 엄마로서 참기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이가 성실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는다면 도대체 그 원인이 무엇일까요? 대개는 어릴 때 자리 잡은 나쁜 읽기 습관이 바로 문제의 근원일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지금 당장 아이의 읽기 습관을 체크 해 보세요. 한 번 읽기습관이 잘못 길들여지면 두고두고 아이의 공부 발목을 잡을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렇다면 나쁜 읽기습관이란 무엇일까요?
첫째, 빨리 읽기입니다. 한마디로 대충 읽는다는 뜻이지요. 문장을 한 줄, 한 줄 읽는 것이 아니라 몇 줄을 통째로 읽습니다. 아이가 이런 읽기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특히 수학시험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은 기적입니다. 사실 아이가 몰라서 틀리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아서 뻔히 아는 문제를 틀려 오는 것입니다. 이 경우 읽기만 잡아줘도 실수의 절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내 마음대로 읽기입니다. 아이가 책을 주관적으로 읽는다는 것입니다. 저자의 의도대로, 출제자의 의도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읽고 해석하는 것이지요. 일종의 두뇌난시인 셈입니다. 면이 고르지 않는 울퉁불퉁한 렌즈를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실제 사물이 왜곡되어 이상하게 보이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러한 읽기습관은 시험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기가 보기에 2번이 답인 것 같아 체크했더니 실제로는 3번이 정답인 경우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또 서술형 시험에서도 아이는 잘했다고 하는데 막상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경우 두뇌난시를 교정해주지 않으면 앞으로도 모든 과목에서 이런 종류의 실수를 할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셋째, 안 읽기입니다. 척 봐서 좀 복잡하다 싶으면 안 읽습니다. 그냥 별표를 치고 넘어갑니다. 이 문제는 자기가 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별들에게나 물어보라는 것입니다. 별표를 두 개 치면 다시는 풀지 않겠다는 다짐의 표시입니다. 이런 읽기습관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과학, 경제학, 철학, 역사, 더우기 고전인 문학책을 싫어합니다. 이 책들을 읽어야 사고력과 분석력 그리고 어휘력이 좋아지는데 말입니다.
사실 거의 모든 시험은 읽고 푼다고 보면 됩니다. 아이들이 시험에서 틀리는 것은 세 가지인데 다 읽기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빨리 읽어서 실수로 틀리고, 내 마음대로 읽어서 오답을 정답으로 체크해서 틀리고,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제대로 읽고 분석하지 못해서 틀립니다.
이런 읽기 습관으로는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아이의 좋은 읽기 습관을 만들어주세요. 좋은 읽기 습관이란 나쁜 읽기 습관을 정반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