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마음 편하게 가꾸기(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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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마음 편하게 가꾸기(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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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자녀에 대한 부모의 언급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이 더 많이 표현되는데, 부모의 기대라는 창으로 자녀를 보기 때문입니다. 자녀는 표현된 것만 듣게 되고 그것이 부모가 자신에게 준 것의 전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표현되지 않은 속 마음은 자녀가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부모는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본인들 마음 속에 품었던 것을 자녀도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착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은 진한 감정을 더 기억합니다. 부모는 대개 자녀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은 약하게 표현되거나 그냥 넘어가게 되고 부정적인 감정은 강하게 표현합니다. 열번 자녀에 대해 칭찬해도 한번 아주 강하게 야단 맞은 자녀는 그 감정을 더 강하게 기억하고, 평상시에 부모를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가도 내심은 긴장하고 경계하며 부모를 무서워합니다.

부모의 화풀이는 보통 기분에 따라 좌우되는데, 부모가 기분이 좋을 때는 자녀의 잘못에 관대하거나 참아주지만, 기분이 안 좋으면 자녀의 행동이 용서가 안되고 강한 처벌이 뒤따르게 됩니다. 그러면 자녀는 자기 행동의 잘 잘못에 관심이 가기보다는 부모의 기분의 변화에 더 예민하게 관심을 갖습니다.

보통 부모들은 자기가 자기감정을 자녀에게 화풀이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화풀이 한 후 후회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자녀에게 그 사실을 인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심한 경우 자기가 화풀이 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자녀가 상처받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부모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은 화풀이한 것을 후회하고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계속 되풀이 하게됩니다.

사람의 감정이나 감정적인 태도는 그 뿌리가 깊고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오랫동안 우리 문화는 감정표현을 성숙하지 못한 성품으로 생각하여 감정을 자제하는 것이 바른 행실로 여겨져 왔습니다. 어른에게 화를 내는 것, 기분이 좋다고 들떠 있는 것을 무례하거나 경망스럽고 점잖지 못한 것, 체신머리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이런 감정표현의 자제는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감정까지 부정하며 억누르도록 길러져 왔습니다. 그런 탓에 감정을 억압하는 것은 아주 당연하고 심지어 성숙한 인격의 한 모습으로 인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아주 작은 감정도 참게 되고 그 참는 것이 심해지면 나중에 엄청난 분노로 폭발하고 그런 모습에 당황하고 싫어서 자신의 감정을 더 억압하게도 됩니다. 감정은 누르고 참는다고 사라지지 않으며, 마음 속에 그대로 억압되어 저장되어 있다가 나중에 예민하게 분출됩니다. 상대가 무서워 누르고 있다가 그와 비슷한 다른 상황이나 사람에게 더 예민하게 표현됩니다. 이럴 경우 그 감정에 대해 상대는 이해를 못하고 서로간에 갈등이 일어나고 서로의 관계는 멀어지고 불편해 집니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경우입니다. 한강에 있는 사람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소한 것 가지고 크게 화를 내기 때문입니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려면 그 억눌린 감정들을 풀어야 합니다. 그래야 없어지고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일단 자기에게 일어난 감정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그때 그때 말로 표현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그것이 여의치 않거나 서로의 관계가 서먹해질 까봐 두려우면 절친한 사람에게 표현하거나 혼자서라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기 감정에 대해 수용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자녀에게 감정을 전가시키지 않으려면 자녀에게 화풀이하는 감정이 단순히 자녀에 대한 감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감정들이 자녀에게 전가되는지 마음속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주변의 감정들이 자녀에게 전가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자녀에 대해 화풀이 하는 것을 중단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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