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것을 보면 학습장애 인가봐요”, “우리 아이는 왜 공부를 안하는지 모르겠어요”하고 말씀하시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학습문제는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보통 저학년 때는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늦되기 때문에 학습이 늦은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통 3~4학년 정도가 되어도 학습에 문제를 계속 호소하게 되면 학습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통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지칭하여 “학습장애”라는 말을 쓰곤 하지만, 이는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머리가 좋은데 공부를 잘 못하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아이들 중 대부분은 학습 부진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부는 물론 지적인 능력을 타고나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 만으로서는 전부는 아닙니다. 우선 머리는 좋은데도 공부가 되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가정환경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가정불화나 가족 내 문제, 잦은 전학과 같은 사회환경적 요인에 의해 학업성취에 지장이 있거나 불안이나 우울과 같은 정서적인 이유들로 인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 가정의 아이에게는 성취동기가 결핍이 되어 있거나, 공부하고 싶은 분위기가 스스로 일어 나지 않게 되므로 아이들은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또 아이들이 부모나 혹은 선생님과의 관계가 일시적으로 악화될 경우 성적에 민감하게 반영이 됩니다. 그러니까 부모와의 관계부터 한번 생각을 해봐야 됩니다. 어떤 가정에서는 공부가 곧 부모와의 사이에 흥정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자기욕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공부를 하지 않는다던가 혹은 또 자기욕구를 들어줄 때 엄마를 위해서 공부를 해 준다던가 하는 이러한 흥정의 대상이 될 때에는 특히 부모와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악화되면 아이들의 성적은 떨어집니다. 물론 이것도 건강한 측면은 아니죠.
그 다음에 이제 공부하지 않는 아이가 있습니다.
많은 부모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을러서 하지 않으려니 혹은 또 실제로 그럴 경우도 있죠. 또 친구와 놀기가 좋아서 또 운동에 빠져서 또 요즘은 게임에 빠져서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도 있고 혹은 반대로 자기 혼자 방에 앉아 골똘한 공상에 빠져 있는 경우에도 아이들은 공부가 되지 않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적절한 지도와 아이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적절한 동기부여가 필요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는 달리, 학습장애라는 개념은 아동기에 읽기나 쓰기, 셈하기와 같은 특정 기능을 맡은 뇌 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정상적인 학습성취를 이루지 못하는 아동을 말합니다. 말하자면 학습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보통 이상의 지적능력을 지니고 있고, 정서적으로나 환경적인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뇌 기능상의 문제로 인해 학업성취에 어려움을 보이는 아동들을 말합니다.
한편 지적 잠재력이 부족하여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학습지진이라고 하여 평균 이하의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사회환경적인 요인이나 정서사회적인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학습을 할만한 지적 잠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학업성취도가 낮은 경우입니다.
이렇게 흔히 우리는 공부를 잘 못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쉽게 장애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지만, 아동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갖는 이유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