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개
2,749
22/12/2009. 16:01 코리아포스트 (125.♡.244.2)
자녀교육 특강
권위 : 내 말대로 해! 다 너를 위한 거야
권위적인 부모는 모든 것을 부모 뜻대로 하려 한다. 순종이 아닌 복종을 요구한다. 자기 지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매와 벌 등을 이용하여 그대로 행동하게 만든다. 권위적인 부모는 그 자녀에게 자신도 모르게 이런 메시지를 보낸다. “너는 스스로 생각할 능력이 없다. 그러니 너는 다른 사람의 지시를 그대로 따라야 해.”
이런 부모에게서 자라는 아이는 자발성과 창의성이 없다. 스스로 뭔가를 하려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시킨 것을 그대로 하게 된다.
권위적인 부모는 자주 잔인함과 비융통성 그리고 화를 잘 내는 형태로 아이들을 다룬다. 그의 기분은 광범위하게 그리고 예측불허하게 움직이며 가족성원 모두가 그에게 복종하고 그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제적인 부모는 자기중심적인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그의 필요가 적절하게 채워지지 않아 가족성원들을 교란시키는 것으로 보상을 받으려 한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불신과 두려움의 감정을 가지고 성장한다.
이런 경우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자기 마음에 어른에 대한 적개심을 쌓는다. 그러다가 사춘기가 되거나 대학에 들어가서 일탈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입시 시험을 본 다음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밤새도록 클럽이나 댄스 장에서 춤에 매달린다. 한편으로 고등학교까지 자식에게 목매달았던 어머니 역시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고 나면,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고 허탈감에 시달린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가 대학에 들어간 후에 아주 심각한 후유증을 앓는다. 자녀에 올인 했던 부모는 할 일이 없어지고, 자녀는 계속 부모에게 벗어나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부모는 자녀의 대학 수강 신청까지 대신해주고, 취업 시험장까지 따라다니게 된다.
권위적인 부모도 문제지만, 권위 없는 부모도 문제다. 권위 없는 부모는 한 마디로 해서 부모의 말발이 서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무엇인가를 지시하고 요구해도 자녀가 전혀 들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부모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이것은 대게 부모가 원칙이나 약속이 자주 바뀌거나 말로는 안 된다고 하면서도 모든 것을 들어주는 경우에 발생한다. 자녀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했을 때 한두 번 안 된다고 했다가 아이가 떼를 쓰거나 조르면 결국은 사주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아버지가 무서워”
우리 집의 규칙 중 하나는 아버지가 숟가락을 들 때까지 아무도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버지는 집에서 매우 권위적이고 권력이 강했다. 공공장소에서 장난이나 잘못을 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혼이 났으며 예의 없는 행동은 그 자리에서 즉시 지적하셨다. 그래서인지 아버지 앞에만 가면 주눅이 들고 소심해져 버린 내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많은 사람들 앞에 서면 혼났던 기억 때문인지 왠지 모르게 부끄럽고 숨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래서 아버지를 대하는 어려움도 많을뿐더러 대화도 거의 없다. 아버지는 늘 어려움의 대상이었다. 남매 중에서 한 사람이라도 잘못하면 모두 함께 벌을 받았다. 어렸을 때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집에 들어오시더니 내게 매를 마구 때렸다. 알고 보니 텔레비전 보느라고 동생이 밖에서 놀다가 다친 것을 몰랐는데, 다친 동생을 발견한 아버지는 화가 나서 다짜고짜 나를 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예고도 없이 매를 맞는 일이 여러 번 있었다. 그럴 때마다 문소리만 나면 무서워서 문에 대한 공포증이 생길 정도였다. 친구들의 아버지는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준다면서 자랑도 하곤 했는데, 나는 늘 친구들에게 ‘아버지는 무서워!’ 이 한 마디만 했다.
편애 : 네 형의 반만이라도 해라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편애이다. 요즘 아이들은 집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기 때문에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선생님의 사랑이 여러 명에게 흩어지는 것을 잘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사랑에 민감하다. 교사가 어떤 특정한 학생을 편애한 경우에 아이들은 그것을 금방 알아차리고 교사 자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다.
그런 것처럼 편애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는다. 사랑을 받지 못하는 자녀에게 편애가 물론 좋지 않지만, 사랑을 받고 있는 자녀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편애 받는 자녀는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이고 자만한 사람이 되기 쉽고, 반면에 사랑받지 못한 자녀는 거절감과 열등감, 분노라는 상처를 받는다.
그런데 부모들은 자기도 모르게 어느 한 자녀를 더 사랑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도 사람이기에 편애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밖으로 표현이 되면 안 된다. 형제를 비교하면 형제 모두를 망친다. 형제 각각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고 개발해주면 모든 형제를 살릴 수 있다. 부모의 사랑은 몇 %씩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다. 그 아이에게는 100%여야 한다. 모든 아이에게 일대일로 100%여야 한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