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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2010. 16:35 NZ코리아포스트 (219.♡.23.25)
자녀교육 특강
아이가 제대로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끈기 있게 고쳐준다 부모가 허리띠를 졸라매며 학습지다, 예능이다, 운동이다, 하고 조기교육에 열중하는 이유는 자녀가 이 다음에 성공하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조기교육이 의미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말하기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다른 과목의 조기교육에만 힘쓰면 부모가 바라는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현대 사회에서 성공의 기본이 되는 자녀의 말하기 교육은 어머니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어려서부터 시킬 수 있다. 자녀의 말하기 교육방법 기본 요령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숨가쁘게 말하거나 토막말을 하고 말끝을 흐리는 아이의 경우에 어머니는 자녀가 제대로 말할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한다. 아이의 말을 대신해주거나 독촉해서는 안 된다. 말이 제대로 끝나도록 다시 질문함으로써 스스로 말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평소 책을 소리 내어 큰 소리로 또박또박 읽도록 하고 책에 쉼표를 해 숨쉬기를 제대로 하는 습관도 길러 주어야 한다. 발표 불안증이 있는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낯선 사람과 말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어야 한다. 지나치게 엄격한 부모는 자녀의 거짓말이나 말을 더듬는 습관을 부르기 쉽다. 자녀가 부모에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느슨한 태도는 자녀의 말버릇을 왜곡시킬 수 있다.
둘째, 자녀를 리더로 키우려면 자녀에게 꼭 가르쳐야 할 말 습관이 있다. 말버릇은 한번 굳어지면 성인이 된 후 여간 해서 고쳐지지 않는다. 자녀의 성공을 바라는 부모라면 어릴 때부터 자녀에게 좋은 말버릇을 길러주어야 한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도록 하고, 존댓말은 말 배울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 남과 말할 때는 눈을 맞추고 열심히 하도록 할 것이며 말을 들을 때에도 한눈을 팔지 않고 열심히 듣는 습관을 길러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신문을 보거나 빨래를 개거나 설거지를 하다가도 자녀가 말을 하는 동안 중지하고 자녀의 눈을 들여다보며 열심히 들어주어야 한다. 또한 말하기는 말의 내용과 함께 태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말의 매너도 가르쳐야 한다. 남의 말을 가로채거나 말을 하며 몸을 꼬는 등 태도가 나쁘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환영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셋째, 부모의 말 한마디가 자녀의 미래를 바꾼다. 부모가 자녀에게 해 주어야 할 말과 해선 안 되는 말을 구분하지 않으면 부모의 말이 자녀의 장래를 망칠 수도 있다. “그것도 못해?” “나한테는 너밖에 없다” “너 때문이야” “애걔, 그게 뭐야?” “이런 바보 같으니라고” 같은 말은 자녀의 열등의식을 키우거나 마음에 부담을 주어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게 하는 주범이 된다. 겉으로는 사회생활을 잘 하는 듯 보여도 심한 열등의식에 시달려 불행하게 사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나는 네가 자랑스러워” “너는 할 수 있어” “걱정하지 말아라”처럼 용기를 북돋아주는 부모의 말은 자녀의 능력을 배가시키는 약이 된다.
넷째, 자녀와의 갈등은 말로 풀 수 있다. 그러려면 부모가 자녀와 대화를 나누는 기술이 필요하다. 성적문제나 친구관계, 옷차림 또는 아이들이 무심코 갖게 된 나쁜 말버릇 등 아이들이 듣기 싫어하는 민감한 부분에 대한 충고를 할 때는 ‘나(I) 메시지’가 아닌 ‘너(YOU) 메시지’로 말해야 한다. (본지 4월 칼럼(나 전달법)) 즉 자녀에게 문제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너는 왜 그러느냐’는 식으로 말하지 말고 ‘네가 그렇게 하니까 내 기분이 어떻다’라고 내 심정을 중심으로 솔직하게 말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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