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은 우리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표현해주는 것으로서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서는 우리가 영어 발음을 하면서 범하기 쉬운 오류들과 발음 교정 방법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물론 우리말로 영어발음을 표기함에는 무리가 있을 뿐 아니라 비교설명 등을 위해 과다하게 강조된 부분도 있으므로 참조하시되 실제 Native의 발음을 듣고 연습하여 체질화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완벽한 발음을 하기위해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분야든 처음부터 완벽하게 될 수 없듯 발음 역시 꾸준히 교정해 가는 것이며 무리하다가 싫증을 느끼기 보다는 아예 안 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억양(높낮이) 없는 영어 구사는 절반을 손해보고 들어간다.
- 억양과 리듬을 떼고는 존재하지 못하는 영어발음
영어는 단어와 문장 모두에 우리말보다 훨씬 강하고 리드미컬한 억양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억양은 영어와 뗄 수 없는 한 부분으로서 문법적으로 올바른 문장을 구 사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단어나 문장은 '스펠 링에 따른 발음 + 각 부분의 강세'가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는 것으로서 억양없이 문장을 읽는다면 로봇의 발음처럼 어색하게 들립니다.
특히 우리말에는 억양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영어구사 시 억양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넘어가기 쉽지만 억양없는 영어(읽기, 쓰기 제외)라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Native들 간의 대화에서도 막써씔린(amoxicillin; 경구용 반합성 페니실린 제제의 일종인 아목사실린) 등 생소한 용어의 경우 묵음 때문에 제대로 못알아 듣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문법, 어법적으로 완벽한 문장일지라도 높낮이 없이 평탄하게 발음하거나 어색하다면 식민지 발음으로 밖에 들리지 않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실제로 한국인들이 Native와 대화를 나누며 '내 영어 중에서 가장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게 어떤 점이죠?' 하고 물으면 그 답은 '문법, 어법적으로 틀렸다'기 보다는 액센트(accent), 즉 발음을 위시하여 말투나 억양이 어색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러나 '억양'이라는 개념에 익숙치 않은 우리들은 'accent'를 단순히 'pronunciation'이라는 의미로 받아 들이므로 단순히 혀만 굴리면 회화가 가능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예를 들어 '스파게티'로 통용되는 'spaghetti'를 '스퍼게리'로 발음해봐야 크게 나아진 점이 없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스퍼게리'라는 일견 완벽해 보이는 발음에는 최소 네 군데의 오류가 있기 때문인데 1. 'sp'처럼 자음이 겹치는 경우 두 자음 중의 하나는 묵음화되고(여기서는 '스'가 아닌 'ㅅ'만 남음) 2. 역시 'sp'처럼 자음이 겹치는 경우 두 번째 자음은 경음화되어 '퍼'나 '파'가 아닌 '뻐'나 '빠'에 가까운 발음이 되며 3. '게'에 강세가 오므로 '게'가 아닌 '게'라고 심할 정도로 강조를 해야 하며 4. '리'는 원래 '티'가 변한 것이므로 '리'도 '티'도 '디'도 '히'도 아닌 혀를 차면서 '리'발음(즉 '리' 발음이되 원래 '티' 발음의 흔적은 남아야 한다는 의미)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ㅅ뻐게리' 내지는 'ㅅ뻐겔히'라는, 우리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발음을 해 줘야 억지로라도 비슷하게 들립니다.
단어를 암기하거나 문장을 구사시 의식적으로 억양을 확인하고 새로운 문장이나 단어를 습득할 때에도 억양을 항상 문장과 뗼 수 없는 요소로서 함께 습득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