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3] 공부에 대한 아이 생각을 바꿔 주고 싶어요
아이가 종종 '공부 싫어', '공부 진짜 짜증나'라고 말하는데, 얼마 전엔 '엄마, 나는 이 세상에서 공부가 없어지는 게 내 소원이야'라고 말해 좀 황당 했습니다. 또 언젠가는 저한테 '엄마, 공부 해 봤자 소용없잖아. 나중에 어른 돼서 돈 계산하는 것만 할 줄 알면 되는 거 아냐?'라고 당돌하게 말해 어찌나 속이 콱 막히던지... 그게 말이 되냐면서 꾸짖으려다 '다 널 위해 하는 거야'라고 답해 줬긴 했지만, 앞으로 어찌해야 할지... 공부에 대한 중요성도 설명해 주고 싶은데, 자꾸 설명하면 할수록 공부를 더 싫어할 것 같고... 싫어하는 공부를 좋아하게 만들려면 아이 생각을 어떻게 바꾸면 되나요?
※ 대 책 ※
부모도 아이가 되어 생각한다. 공부가 싫다거나 어렵다고 생각한 요인들, 혹은 공부가 사라지길 바라는 생각이 든 이유들은 뭔지 함께 생각해 보기 위해 아이가 공부가 싫다는 것을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들어주고, 아이가 공부하는게 어렵다고 할 때, '뭐가 그게 어렵니! 남들 다 하는데', '공부 안 하면 뭐하고 살래!' 하면서 무작정 강요하고 싶을지라도 아이가 공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는지, 공부에 대한 거부감은 없는지, 공부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인지, 아이가 기꺼이 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는지 등을 먼저 물어 확인한 다음, 아이가 말한 대로 '공부가 어려웠겠구나'라는 것을 인정해 준다. 공부가 쉬운 거라고 말해버리면, 어려운 것을 어렵다고 말한 것보다 '쉬운' 것도 어렵다고 말한 것 같아 한층 더 무능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아이를 낙담시키기 보다 차라리 아이에겐 공부가 어려웠다는 것을 받아들여 준다. 아이 성적이나 능력과는 상관없이 숙제가 많은지 어려운지, 공부 외에 하고 싶은게 많아 공부가 걸림이 된 건지, 핑계를 대면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지 등에 관해 얘기 나누며, 아이의 부족한 면이나 공부하면서의 어려운 점들을 부모가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한다.
'자신을 위한 공부'라는 것을 실감하게 하기 위해서는 '공부는 싫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는 것'으로 부터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공부를 해야 하는 자기만의 이유'를 만들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게 한다. 단지 '공부해라'는 말만으로는 아이를 움직일 수는 없다. 미래의 목표가 없기 때문에 좀처럼 집중하기 힘들고, 이미 배운 것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해 결과적으로는 점차 공부가 싫어지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무작정 공부에 대한 잘못된 생각부터 당장 빨리 바꿔 놓겠다고 '뭐가 재미없냐, 한창 재미있어야지'하면서 반복하듯 야단치게 돼 버리면 오히려 부모에 대한 반감마저 생겨 공부할 마음이 사라지게 된다. '공부가 왜 없어졌으면 좋겠는지 한 번 네 생각 말해봐'라는 식의 비난 섞인 말이나,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아마 나중에 후회할 꺼다'는 식의 위협적인 말은 도움이 안된다. 이미 잘하고 있는 부분을 상기시켜 줘 알고자 함에 대한 의욕과 관심, 그리고 호기심을 갖게 한다.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지를 함께 생각해 보고,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해 구체적인 목표를 갖도록 한다.
'자신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판단 하도록 도와준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공부라는 것이 나한테 별로 도움도 안되고, 꼭 해야 될 이유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그저 노력하지 않는 이유마저 모른 채 단지 '공부가 싫다는 것' 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이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공부했을 때의 즐거움을 알기 위해서는 '공부를 통해 다양한 지식을 얻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준다는 것',
'공부를 하면 지식 증가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지 스스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고 생각하게 되면서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내게 된다는 것' 등을 말해 준다. 만약 지금 공부를 그만둔다면 어떻게 될 것 같은지, 공부를 계속 한다면 자신에게 어떤 이로움이 있을지 질문을 던져 미래를 바라보게 하고 결과를 예측하게 해 행동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