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모든 김여사님들을 존경합니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보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박기태
채수연
독자기고
EduExperts
이주연
Richard Matson
수필기행

세상에 모든 김여사님들을 존경합니다

0 개 1,972 안진희
‘헬로우~’

왠 키위가 전화와서는 내 이름을 확인하더니 다짜고짜 지금 지갑에 신용카드가 있냐고 묻는다.

‘어.. 음.. 글쎄…’신용카드는 고사하고 지갑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는 것을.. 그러고 보니 며칠 전 지갑을 챙기면서 신용카드가 안 보인다는 걸 인식하기는 했지만 걸핏하면 지갑을 다 뒤집어 놓는 아드님께서 어딘가 고이 모셔두셨을 거라 여기고 넘어갔었다.

‘음.. 없는거 같은데… 어떻게 알았어??’ 이런 바보 같은 질문이 있나…

누군가 내 카드를 주워서 쓰다가 걸려서 신용카드 보안팀에서 연락을 취한 것이란다.

카드가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가서 4일이 지나도록 카드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뭐 워낙 금액이 소액이라서 서류 작성이나 확인 절차 없이 그냥 환급처리 해 주고 새 카드도 발급해 준다니 여간 다행인 게 아니다.

지난 주에는 엄마들 모임에 나갔다가 먼저 자리를 뜨면서 지갑을 떨어뜨리고 온 적도 있었다. 옆에 있던 키위가 주워서 엄마들이 신분증을 확인하고는 집에까지 친절히 배달 해 주기 전까지 난 지갑이 없다는 사실을 인식조차 못하고 있었다. 하필 다 떨어진 지갑이 공개 되 찾고도 씁쓸한 이 기분이란..

외출하려고 차 키를 찾다 찾다 못 찾아서 결국은 나가는 것 자체를 포기하는 일도 이젠 전혀 당혹스럽지 않다. 그 놈의 차 키는 이불 속 같은 엉뚱한 곳에서 늘 발견되는데, 이게 당최 내가 그런건지 아들이 그런건지 아무리 기억을 해 보려 해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줌마들이 맨날 했던 얘기 또 하고, ‘어제가 옛날이야’ 그걸 어찌 기억해 라고들 하면 참 이해가 안되고 답답하게 보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어제는 커녕 1분 전이 옛날이다.

임신해서 배둘레가 늘어나는 만큼 뇌 주름도 펴진다더니 한껏 펴졌던 나의 뇌 주름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은 모양이다.

운전은 또 어떤가.

스포츠카를 스틱으로 몰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칼 주차를 하며 운전의 여신으로 군림하던 내가 이제는 완전 ‘김여사’로 전락 해 있다.

카시트에 앉아 있는 아드님 물 수발하랴, 과자 수발하랴, 혹시 심기가 불편해 울기라도 하면 혼신의 힘을 다해 달래랴, 이런 저런 주변 설명까지 해주다 보면 어느새 끼어들 틈을 놓쳐 안절부절하기 일수. 나도 모르게 느려진 속도로 교통 흐름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치기도 다반사, 신호도 놓치기 일수여서 옆, 뒷 차의 눈총을 피해 앞만 열심히 보고 달려야 한다.

‘김여사’로 불리우는 세상의 모든 아줌마 운전자님들. 그분들도 원래부터 그렇게 어리버리 하지는 않았으리라. 자식 놓고 키우고 이것저것 신경 쓸게 많다 보니 머리 속이 복잡해 종합적인 상황 파악이 힘들어져 그렇게 약한 모습이 된 게 아닐까.

애를 놓아도 언제나 화장을 곱게 하고 아이는 항상 샤방샤방 깨끗함을 유지하는 패셔니스타로 입혀서 우아하게 외출을 다니겠노라 자신 있게 말하고 다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머리가 떡져서 도저히 대책이 안 서는 3일만에야 겨우 후다닥 몸에 물 좀 축이고, 집에서 입던 옷을 그대로 걸친 채 맨 얼굴로 시내를 활보하며, 아이는 내복바람에 코에는 콧물 자국이 묻은 채로 집을 나서기도 한다.
집은 무슨 폭격이라도 맞은 듯이 물건들이 너저분하게 돌아다니고 발 밑에 밥풀이나 과자 조각이 엉겨붙는 일이 일상이 되 버린지 오래다.

천재 소년 송유근의 아버님께서 쓰신 책에서, 아이를 키우는 어느 집이 너무나도 잘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이렇게 집을 치울 시간에 아이랑 조금 더 놀아주는 게 더 나을텐데 라고 생각하셨다는 부분을 떠올리며, ‘그래 난 우리 아들과 많이 놀아주고 있는 걸 꺼야’라며 애써 위안을 삼아 본다.

아들아, 부디 기억해주겠니. 엄마도 한 때는 깔끔하고 총명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세상의 모든 김여사님들도 자식과 남편 뒷바라지에 과거의 총기를 잃은 것이라는 것을!

정말 일부러 그러는걸까

댓글 0 | 조회 2,216 | 2012.04.24
‘엄마 일나! 엄마 일나!’ 밤새 코가 막혀서 뒤척였으면 좀 더 잘 법도 한데 어김없이 일어날 시간에 눈을 뜨고는 엄마도 일어나라고 재촉이다… 더보기

곰 세마리에 대한 고찰

댓글 0 | 조회 2,384 | 2012.04.12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아빠 곰은 뚱뚱해. 엄마 곰은 날씬해. 엄마 곰은… 날씬하다네… 어디서 관… 더보기

마음의 문을 열고

댓글 0 | 조회 2,035 | 2012.03.28
이걸 어쩌나.. 눈물 나게 추운 이곳의 겨울을 걱정 없이 날 수 있게 해주던 온돌매트가 고장이 나고 말았다. 잘 쓰고 있던걸 옆 방으로 옮겨 깔았더니 켜는 순간 … 더보기

뉴질랜드 사는 죄

댓글 0 | 조회 1,958 | 2012.03.14
휴우.. 아들과 약속이라도 한 듯이 둘이 함께 일주일을 넘겨가며 앓던 몸살이 이제야 슬슬 떨어져가는 듯 하다. 두 달 동안 어학연수를 와있던 꼬마 손님에게서 해방… 더보기

제한시간 30분, 미션 임파서블

댓글 0 | 조회 2,008 | 2012.02.28
빰.빰.빠밤. 빰.빰.빠밤. 빠라밤. 빠라밤. 빠밤. 제한 시간 30분. 오늘의 미션은 설거지를 완료하라! 아들이 교육용 DVD에 집중할 수 있는 최대 시간 30… 더보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댓글 0 | 조회 2,175 | 2012.02.14
‘퍽! 퍽!!’ ‘아아아아악~~’ 헉. 또 맞았다. 아들의 친구는 얌전하고 조용하던 아이였다. 예쁘장하게 생긴데다 개월… 더보기

이상과 현실 사이

댓글 0 | 조회 1,847 | 2012.02.01
‘나도 가지고 놀고 싶은데..’ ‘그래? 그럼 자, 여기. 난 이제 다른걸 가지고 놀아야겠다.’ ‘고마워.&… 더보기

일상 탈출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2,078 | 2012.01.18
드디어 오늘이다. 애들 없이 엄마들끼리만 만나서 송년회를 하기로 약속한 바로 그날이다. 한 엄마가 하루 저녁만이라도 아이들 떼놓고 만나서 우아하게 칵테일도 마시고… 더보기

내 청춘을 돌려다오

댓글 0 | 조회 2,730 | 2011.12.23
20대 적 소시적에 그래도나 먹어줬네미모몸매 중간은가 대한민국 표준이라 따라다닌 남자들이 많잖아도 적진않네 때됐구나 신랑만나 인연인가 결혼하고 꿀맛같은 신혼시절 … 더보기

엄마라는 이름으로 에너지 업!

댓글 0 | 조회 2,220 | 2011.12.14
좋은 재료만 골라 정성껏 만든 밥을 삼시 세끼 대령하고, 매일 같이 재미난 곳에 가서 신나게 놀아주니 신선 놀음이 따로 없을 것 같은데 왜 짜증이 나는 건지 참 … 더보기

아들아 너는 자랑스런 한국인이다

댓글 0 | 조회 2,303 | 2011.11.23
동글동글 큰 눈에 갸름한 얼굴. 뽀얀 피부에 우월한 기럭지. 월령에 비해 말도 잘하는데다 개월 수도 비슷한 여자 아이를 만났다. 카시트에 나란히 앉혀 놓으니 우리… 더보기

누구를 위해 개인기를 가르치나

댓글 0 | 조회 2,002 | 2011.11.09
‘자, 사진 찍자~ 아들, 브이~’ 헉. 우리 아들보다 생일이 3주 늦은 친구인데 사진기를 들이대고 브이~ 하라니까 손바닥을 예쁘게 펴서 얼… 더보기

쿨하게~ 쿨하게~

댓글 0 | 조회 2,161 | 2011.11.09
“아~ 맛있는 밥이당. 냠냠 맛있게 먹자아~” 즐겁고 의욕 충만하게 시작되는 식사 시간이다. “야아~ 왜에~ 좀 먹어보자아~ 엄마… 더보기

현재 세상에 모든 김여사님들을 존경합니다

댓글 0 | 조회 1,973 | 2011.11.09
‘헬로우~’ 왠 키위가 전화와서는 내 이름을 확인하더니 다짜고짜 지금 지갑에 신용카드가 있냐고 묻는다. ‘어.. 음.. 글쎄&he… 더보기

정말 다 듣고 있었던거니

댓글 0 | 조회 2,036 | 2011.11.09
아… 며칠째 잠 못 이루고 뒤척거리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밤중 수유를 끊어야지 라고 결심한 뒤부터 이런 저런 걱정에 잠까지 설칠 지경이라니&hell… 더보기

못난 초보 엄마는 오늘도 운다

댓글 0 | 조회 2,297 | 2011.11.09
“우엉.. 엄마도 죽겠다고… 너만 힘든거 아니라고… 나도 힘들어 죽을거 가터.. 엉엉…” 짜증에 겨워서… 더보기

자존감이 낮은 아이(Ⅰ)

댓글 0 | 조회 1,777 | 2013.11.26
자존감이 낮은 아이의 특성 아이들 중에는 흔히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 “사람들이 날 좋아하지 않아요”, &l… 더보기

완벽주의적인 아동

댓글 0 | 조회 1,876 | 2013.11.12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잘 하고 있는데도 만족하지 못해서 우울해하거나, 실패할까봐 아예 시도하지 않으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많은 경쟁 속에서 이기고 다… 더보기

사이버 중독(Ⅱ)

댓글 0 | 조회 1,168 | 2013.10.22
인터넷 중독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방법 아이 자신이 인터넷에 중독되었다는 것을 알기는 어렵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건전하게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 더보기

사이버 중독(Ⅰ)

댓글 0 | 조회 1,156 | 2013.10.08
중독이라는 것은 특정 행위나 대상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그 행동을 지속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중독은 내성 때문에 점차 더 강한 자극을 … 더보기

우울한 아동(Ⅱ)

댓글 0 | 조회 1,133 | 2013.09.25
아동기 우울증 관찰 및 우울증의 원인 아동이나 청소년의 우울증상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일회적인 것인지 계속 재발될 것인지 구분하기는 상당히 어렵고… 더보기

우울한 아동(Ⅰ)

댓글 0 | 조회 1,216 | 2013.09.10
요즘 남녀노소 구분 없이 성인들의 우울증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울증은 슬픔, 죄책감, 무기력, 무감각, 수면 및 섭식장애, 자기비난과 낮은 활동성,… 더보기

학교 공포증

댓글 0 | 조회 1,767 | 2013.08.27
평소에 학교에 가기 싫다고 말하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싫어서 머리나, 배가 아프다고 하는 등 꾀병을 부리기도 합니다. 아이… 더보기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기!

댓글 0 | 조회 1,468 | 2013.08.13
요즘은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아이들이 많습니다. 자녀를 단촐하게 낳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양보심과 협동심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더보기

좋은 공부습관을 들여주기

댓글 0 | 조회 1,497 | 2013.07.23
요즘 엄마들은 스스로 자녀의 ‘매니저’라 부릅니다. 시험제도를 꿰뚫고 발빠르게 학원 정보 등을 수집해 자녀에게 최상의 학습 환경을 만들어 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