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물속을 맨발로 걸었더니…… (2)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바다 물속을 맨발로 걸었더니…… (2)

0 개 1,139 한일수

바다는 지구상에서 최초로 생명체가 탄생한 곳이며 플랑크톤, 해조류, 어류, 포유류, 파충류, 갑각류 등 약 33만 종이 살고 있다. 또한 지구표면의 71%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구의 물 중 98%가 바닷물이며 나머지 2%는 육지와 대기 중의 물이다. 또한 바다에 서식하고 있는 플랑크톤과 해조류에 의해 생성되는 산소의 양이 식물의 광합성에 의하여 생성되는 산소량의 50%를 차지한다. 거기에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의 약 4분의1을, 열에너지의 90%를 흡수하여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파수꾼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바다에 대한 탐구는 아직까지 5%에 불과하며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아놀드 토인비(Arnold Toynbee, 1899-1975)가 말했듯이 “바다는 인류의 거대한 기업이며, 세계 인구가 지금의 10배가 늘어난다 하더라도 충분히 생존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6ec55afa9c43d53a5fc3f3e10fbf87bf_1665459847_5122.jpg
 

모든 생명체들은 몸속에 바다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혈액, 알 그리고 세포를 감싸고 있는 액체는 모두 바닷물의 염분과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다. 포유동물이 태어나기 전에는 엄마의 뱃속 양수 안에서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는데 양수 또한 바다와 유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태아는 안정된 무중력상태인 따뜻하고 아늑한 바다 속에서 지내는 것이다. 

바다를 다스리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한국에서는 바다와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벼농사 중심의 생활 패턴은 육지 지향이었고 좁은 국토에서 내부 싸움만 일삼고 살아 왔던 우리민족이다. 9세기 신라시대 때 장보고 장군이 암살당하지 않고 제대로 꿈을 펼쳤으면, 그리고 지금까지 그 정신을 계승해왔으면 한반도의 역사는 확연히 다르게 진행되었으리라. 


바다는 한자어 海가 말해주듯이 물(  )과 어머니(母)로 구성되어 있고 인간의 원초적 고향이다. 한반도의 반대편인 뉴질랜드까지 이주해서 오클랜드에서 살다보니 바다와 가까이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비치에 나가보면 한국인이 별로 눈에 띠지 않는다. 더군다나 아이를 데리고 와서 모래밭과 물속을 오가며 놀게 하거나 수영을 하는 한국인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키위들은 겨울에도 수영을 하고 젊은 엄마들이 유아들을 데리고 나와 같이 노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비치에 나와 맨발 걷기를 하다 보니 기왕에 시간을 내서 걷는 거라면 바다 물속을 걸으면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연 물과 접촉하는 질감이 좋았고 청량감이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우주의 기(氣)가 내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 같다. 그리고 온 몸의 노폐물이 바다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 같았다. 파도를 해쳐가는 운동효과도 좋았다. 바다 걷기는 투자 수익률이 탁월한 사업이나 마찬가지이다. 걷기는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자기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도모하고자 하는 일이다. 같은 투자로 신발을 신은 체 걷기만 하는 것보다 맨발로 흙을 밟으며 걸으면 몇 십 배의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는 일이고 맨발로 바다 물속을 걸으면 그보다 또 몇 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 되는 것이다.   


바다의 좋은 점은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자유이용이 가능하다. 아무 때나 찾아가면 받아주고 누가 찾아와도 차별을 하지 않는다. 둘째는 넓어서 여유가 생긴다. 누구에게나 개방된 공간이므로 시야를 넓게 바라보든 좁게 바라보든 자유이다. 바다에 나와서 신경질을 부린다거나 사람에게 적의를 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셋째는 공기가 좋고 햇볕이 좋고 바다에 모여든 사람들도 좋다. 따라서 기분이 좋아지고 몸과 마음의 힐링(Healing)이 된다. 넷째는 항상 변한다. 밀물과 썰물이 교차되고 파도가 일면서 변화무쌍하게 움직인다. 그러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바닷물의 성분이 변한다든지 변하는 주기가 들 쑥 날 쑥 변하는 일은 없다. 다섯째는 돈이 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용료는 무료임은 물론 꾸밈이 없이 즐기는 일이기에 특별히 준비하거나 치장할 일이 없어 경제적이다.


비치를 걷는 사람은 많아도 바다 물속을 맨발로 걷는 이는 아직 흔하지 않다. 비, 바람에 상관없이 매일 걷는 사람은 더욱 보기 힘들다. 맨발로 바다 걷기를 한지 여섯 달이 지났을 무렵 뱃살이 빠진 거 같아 몸무게를 달아봤더니 평소보다 5kg 정도 덜 나갔다. 젊었을 때부터 67-8kg 정도의 몸무게가 유지되어 왔는데 62.5kg가 되었으니 획기적인 변화인 것이다. 그동안 입었던 양복은 옛 모델이고 헐렁해서 입기가 거북하게 되었는데 아들이 놓고 간 양복을 입어보니 금방 맞춰 입은 듯 딱 맞아 떨어졌다. 생각해보니 무지외반증(拇趾外反症), 족저근막염(足底筋膜炎)으로 발의 통증이 시작하려고 해 GP한테 약까지 처방을 받아놨는데 어느새 없어져버렸고 무릎 통증도 기미가 있었는데 슬며시 달아나버린 것을 알 수 있었다.     



뉴질랜드는 물려받은 자연 자산이 풍부한 땅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넓은 대양을 이용할 유리한 위치에 있는 복 받은 땅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특히 오클랜드는 도시가 바다에 물러 싸여 있어 섬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유리한 조건을 십분 활용하여 틈만 나면 바다로 나가는 습관을 익힐 필요가 있겠다. “영혼 없는 육체는 시체와 같고 육체 없는 정신은 귀신과 같다.” 나는 오늘도 숙명적으로 아내와 같이 생명력이 넘치는 바다 물속을 걷고 있다. 그리고 나는 아직까지도 살아 있는데……


어깨통증 없애는 하루 10분 마법의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1,161 | 2022.10.25
평소 자세가 바르지 않아서 혹은 만성통증으로 어깨와 목 주변이 늘 뻐근하고 결리시나요? 저도 휴대폰과 컴퓨터를 오래 쓰거나 집안일 특히 부엌일을 하고 나면 늘 어… 더보기

불우한 악기

댓글 0 | 조회 1,355 | 2022.10.25
시인 허 수경불광동 시외버스터미널초라한 남녀는술 취해 비 맞고 섰구나여자가 남자 팔에 기대 노래하는데비에 젖은 세간의 노래여모든 악기는 자신의 불우를 다해노래하는… 더보기

전반적으로 나쁘면 비위장부터

댓글 0 | 조회 1,391 | 2022.10.25
몸의 여러 곳이 한꺼번에 나쁜 상태라면, 오장육부 중 제일 먼저 손대야 할 곳은 비장과 위장입니다.토(土)가 가장 근본이거든요. 소화를 시켜야만 음식을 먹어서 지… 더보기

버린 비닐봉투

댓글 0 | 조회 824 | 2022.10.25
명절의 시가(媤家)는 부담스럽다. 그것이 시골에 있으면 더 불편하다. 시골에서 자란 나도 불편한데 도회지에서 자란 아내는 얼마나 불편했을까? 요즈음은 전기와 수도… 더보기

金玉吉·金東吉 교수 추모

댓글 0 | 조회 1,365 | 2022.10.21
김옥길•김동길 남매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우리나라 보수진영 원로 인사인 김동길(山南 金東吉)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부총장 역임)가 향… 더보기

자동차 타이어 꼭 교체 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223 | 2022.10.12
정비소를 방문했는데, 타이어 교체해야 한다고 합니다! 내가볼 땐 멀쩡한 것 같은데, 교체해야 한다니 의문스러운 부분이 조금 있기 마련이죠, 간간히 분쟁이 있기도 … 더보기

너무 너무 피곤해요 (오로증)

댓글 0 | 조회 1,961 | 2022.10.12
만성 피로 증후군은 1988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의해 질병으로 제안된 이후 널리 사용되고 알려져 있다.피로는 단순피로와 원인피로로 나눌 수 있다.단순피로는 … 더보기

말도 없이 봄이 떠난 사이 여름은 무심히 와 있었다

댓글 0 | 조회 838 | 2022.10.12
불자들의 성지, 국민들의 휴식처, 세계인의 쉼터가 된 오대산입니다.여름 햇살이 전나무 숲길 사이로 얼굴을 내밉니다.그래도 다람쥐는 그늘 아래서 봄과 함께 합니다.… 더보기

너무나도 완벽했던 하루

댓글 0 | 조회 903 | 2022.10.12
우리 집에 3년 넘게 함께 살고 있는 메시 대학 학생이 있다. 싱가폴에서 유학을 온 학생인데, 수의학 공부를 한다.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의 그는 매너도 좋다. 방… 더보기

봉사자들과 후원자들과 함께하는 리커넥트 - 멘탈헬스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965 | 2022.10.12
전국적으로 있는 Mental Health Foundation의 정신건강 주간에 앞서서, 리커넥트는 한 달 동안 뉴질랜드 커뮤니티 가운데 정신건강에 대한 긍정적인 … 더보기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요가 챌린지 DAY 1

댓글 0 | 조회 882 | 2022.10.12
느슨해진 몸과 마음을 다잡고 부지런히 하루를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10월 한달동안 새벽요가 챌린지를 계획했어요. 제 한국어 유튜브채널에서 ‘요가읽어주는 여자 hay… 더보기

새로운 트러스트(Trusts) 법 (3)

댓글 0 | 조회 1,723 | 2022.10.12
제 3 부 - 핵심 신탁 문서트러스트 법 2019 (Trusts Act 2019)은 신탁관리자(trustee)가 핵심 신탁 문서를 보관할 의무를 부과합니다. 핵심… 더보기

시인과 죄수

댓글 0 | 조회 1,265 | 2022.10.12
시인 송 경동천상병시문학상을 받는 날오전엔 또 벌 받을 일 있어서울중앙법원 재판정에 서 있었다한편에서는 정의인 게한편에서는 불법, 다행히벌금 삼백만원에 상금 오백… 더보기

도박 피해 인식 주간

댓글 0 | 조회 744 | 2022.10.12
2005 년부터 9 월 첫 주에는 도박 피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를 포함한 많은 기관들이 참여해 왔습니다. 올해는 9 월… 더보기

아날로그와 디지털

댓글 0 | 조회 754 | 2022.10.12
11시 59분 59초는 12시 1초전이다. 시침과 분침, 초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는 시침과 분침이 거의 12에 있다. 누가 봐도 12시다. 그런데 디지털 시계의… 더보기
Now

현재 바다 물속을 맨발로 걸었더니…… (2)

댓글 0 | 조회 1,140 | 2022.10.11
바다는 지구상에서 최초로 생명체가 탄생한 곳이며 플랑크톤, 해조류, 어류, 포유류, 파충류, 갑각류 등 약 33만 종이 살고 있다. 또한 지구표면의 71%를 차지… 더보기

자족

댓글 0 | 조회 696 | 2022.10.11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찐 고구마 두 개의 점심에유년의 그리움까지 밀려오는데기름진 성찬을 바라는 내가 있었습니다갈아입을 청바지 하나 더 있는 부유함에청바지로 집을 … 더보기

심포삼초 강화 식사 처방

댓글 0 | 조회 790 | 2022.10.11
만성 질환을 앓아 병이 오래 진행된 경우에는 어떤 장기를 집중적으로 다스리는 것은 위험하므로 심포삼초를 우선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심포삼초를 강화하는 식사 처방은… 더보기

세계 ‘곡물 대란’, 손 놓은 한국

댓글 0 | 조회 1,033 | 2022.10.11
▲ 사진:셔터스톡식당 메뉴판의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물가 폭등의 원인은 유가 급등과 더불어 세계를 덮친 곡물 대란이다. 한국의 곡물 자립도는 20%… 더보기

감정지능(Emotional Intelligence, EI)의 중요성과 개발하기 위…

댓글 0 | 조회 673 | 2022.10.11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에는 감정지능(emotional intelligence, EI)을 개발하기 위한 주요 팁들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4. 사용하는 단어에 … 더보기

그립(Grip)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744 | 2022.10.11
정상적인 클럽을 잡은 그립과 숏 게임을 할 때 그립의 차이점은 컨트롤(Control)에 있다. 드라이버나 아이언 클럽을 잡은 그립의 중요성은 클럽 헤드와 샤프트 … 더보기

2022년 뉴질랜드 거주 동양인들의 온라인 도박에 대한 보고서

댓글 0 | 조회 972 | 2022.10.11
2022 년 뉴질랜드 거주 동양인들의 온라인 도박에 관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 개월 동안 동양인들의 84.6 %가 온라인 도박이나 게임에 참여했습니다.온… 더보기

여왕의 마지막 길

댓글 0 | 조회 1,272 | 2022.10.07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해 4월 남편 필립공의 사망 이후 쇠약해진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해 1월 병원에 하루 입원했고, 이후 외부 활동을 자제해 왔다. 9월… 더보기

자동차 주황불에 지나가면 카메라에 찍힐까?

댓글 0 | 조회 4,246 | 2022.09.28
운전하시다가 한번쯤 주황불에 지나가면 카메라에 찍혀 교통법규 위반에 벌금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오늘은 어떻게 주행하시는지 한번 말씀드려볼께요.우리 일상과 … 더보기

되돌릴 수 없는 고용분쟁 합의서

댓글 0 | 조회 1,507 | 2022.09.28
일반적으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소송을 통해 해결하는 경우도 있으나 특히 고용분쟁일 경우 대부분 합의를 통해 분쟁을 해결합니다. 일반적인 소송의 경우 합의서는 당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