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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에 찾아온 뉴질랜드의 홍수로 인해 리커넥트가 활동하는 라누이 지역도 심한 피해를 입었다. 라누이 지역에도 많은 집들이 오클랜드 카운슬에서 Red or Yellow Sticker 를 받게 되었다. Red sticker는 피해를 입어 거주하기에 위험한 집이라는 뜻이고, Yellow Sticker는 부분피해를 입은 집들을 가르킨다.
지난 토요일 (4일) 리커넥트는 봉사자를 모집해서 홍수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West Auckland 페이스북 페이지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고 Ranui 지역에 있는 집을 찾아갔다. 집주인은 거주하는 사람들이 첫번 째 홍수가 일어났을 때 심한 피해를 보아 다른 곳으로 바로 이주했다고 하셨다. 리커넥트가 찾아간 집은 홍수로 인해 좋지 않은 상태에 있었기에 남자 봉사자들은 무보수로 복구작업을 도왔다. 카페트를 뜯어내고, 청소하고 짐들을 옮겼다.
또한 홍수로 인한 쓰레기들이 도로에 많이 있어서, 여자 봉사자들은 라누이 지역 3-4km 근방 쓰레기를 주우러 다녔다. 쓰레기로 인해 막힌 하수구들을 직접 손으로 줍고, 길가에 있는 쓰레기들을 주었다. 쓰레기를 주우면서 몇몇 주민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좋은 일을 해주어서 감사하다고 우리를 격려해 주셨다. 쓰레기를 주우면서 그 지역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쓰레기 줍기가 끝나고 돌아오니, 남은 봉사자들은 라누이 도서관 앞에서 FREE Sausage Sizzle을 준비하고 있었다. 작은 나눔을 통해 그 지역을 향해 따뜻함을 전하고 싶었다. West Auckland 페이스북 페이지에 소시지 나눔을 한다고 광고를 했다. 약 200명의 마을주민들이 소시지를 받으러 왔고, 우리는 사람들에게 “왜 이런 나눔을 하는거야?” 라는 물음에 “라누이 지역 가운데 따뜻함을 전하고 힘든 시기에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었어”라는 대답을 했다. 주민들은 기쁜 마음으로 소시지를 받았고, 친구들과 가족을 위해 집에 싸가는 분들도 있었다.
한 봉사자는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사랑이 뭔지를 보았다고 한다. 피해를 본 사람에게 도움을 주러 찾아갔는데 그곳에서는 이웃들과, 다른 단체들이 이미 도움을 주고 있었고 그들 가운데 이웃 사랑이 느껴졌다고 했다.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서 서로 힘이 되어 도와주는 모습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이웃사랑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뉴질랜드 홍수는 우리에게 큰 피해와 두려움을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소방관들과 경찰들은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였고, 차가 물에 잠겨 도움이 필요한 자들에게 이웃들이 찾아가서 차를 고쳐줬고,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자들에게 잘 수 있는 Evacution 센터를 제공 해 주었다. 여러 뉴질랜드 사회 단체들이 어려움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구조품, 식량, 사람들을 등등 필요한 것을 제공 해 주었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 ‘내가 도움이 되겠어?’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때로는 어떠한 방법으로 도와야 하는지 모를 때도 있다. 하지만 돕고 싶은 생각에만 머물지 않고 작은 발걸음으로 행동을 옮길 때 우리의 작은 따뜻함이 사회를 따뜻하게 변화시켜 가는 것 같다. 혼자서는 어렵지만 우리가 함께 사회를 변화시켜 가는 일에 동참하기를 권한다.
후원 문의:
채수연 0211448491 (Sponsorship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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