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트리’ 또는 양반의 나라 대영제국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젠트리’ 또는 양반의 나라 대영제국

0 개 1,114 명사칼럼

b17b2600bb8f8a6d14f887029c2307c1_1677535111_5504.png
 

젠트리는 지주였다. 그들은 지주로서 수백 년 동안 영국 사회를 지배했다. 귀족의 후손들 중에서도 작위를 계승하지 못한 이들은 젠트리가 되었다. 영국에서 가문의 휘장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젠트리였다.


경제적으로는 토지의 임대료가 연간 20파운드 이상이면 젠트리로 취급되었다. 16세기 이후 도시의 유력계층을 형성한 상공업자들이나 대학교수와 법률가들도 젠트리로 인정 받았다. 영국은 젠트리의 나라였다.


헨리 8세(재위 1509-1547) 때 젠트리의 경제적 기반은 더욱 굳건해졌다. 알다시피 헨리 8세는 종교개혁을 일으켰다. 그는 가톨릭교회 및 수도원이 소유한 막대한 토지를 국유화했다. 그러고는 이것을 헐값에 팔아 현금으로 바꾸었다. 그 땅을 매입한 사람들이 젠트리였다. 그런 까닭에 젠트리의 대부분은 헨리 8세의 종교개혁을 지지했다. 끝까지 가톨릭을 비호한 젠트리도 있었으나, 그 수는 매우 적었다.


젠트리 중에는 유럽 대륙에서 일어난 개신교 신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이 청교도였다. 청교도혁명을 주도한 올리버 크롬웰은 전형적인 젠트리였다. 이들 젠트리는 런던의 여론을 주도했다.


17세기부터 젠트리는 의회를 정치적 기반으로 삼아 왕실과 갈등했다. 그들은 의회를 중심으로 굳게 뭉쳐 영국 사회를 점진적으로 개혁했다.


막강한 경제력을 배경으로 젠트리는 자제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치안판사, 성직자, 교수, 상공인이 다수 배출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른바 인클로저(enclosure) 운동을 일으킨 것도 젠트리였다. 인클로저 운동은 15세기 말경부터 시작되어 16세기에 본격화되었다(1차 인클로저 운동). 양을 기르기 위한 목장을 만드는 데 주된 목적이 있었다. 그 결과 영국의 농업 생산력이 크게 증가했고, 젠트리의 재산은 더욱 증가했다.


반면에 대다수 소농들은 그나마 가지고 있던 농토를 잃고 도시로 쫓겨나 임금노동자로 전락했다. 이런 현상을 두고 토머스 모어는 날카롭게 비판했다.


“과거에는 사람이 양을 잡아먹었으나 지금은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다.”


젠트리는 모직물산업을 육성한 장본인이었다. 16~17세기 영국의 모직물 산업은 수출용 반완제품 중심에서 완제품으로 변했다. 네덜란드에서 망명해온 신교도들의 기술력을 이용해서, 젠트리는 사치스러운 모직물까지 직접 생산했다. 이른바 ‘실험 기업’이 대두했다.


17세기 말부터 수십 년 동안에 걸쳐 중소지주는 대부분 몰락했다. 이제 대지주의 시대가 왔다. 젠트리도 양극화를 겪었다.


‘자본가적’인 경영이 그들의 생사를 나누는 기준이 되었다. 그러자 젠트리들은 더더욱 자본주의적 경영에 전념했다. 젠트리의 친기업적인 성향은 장차 영국의 산업혁명에 있어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인이 되었다.


영국의 젠트리는 기업가로서 역사적 경험을 충실히 쌓았다. 19세기 이후 영국의 산업혁명이 본격화되자, 그들 가운데서도 이미 상공업을 바탕으로 자본을 축적한 상당수 인사들이 금융자본가 또는 산업자본가로 변신했다. 그들은 증기기관을 비롯하여 당시의 신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산업혁명기의 젠트리는 더욱 다각적인 활동을 벌었다. 영국 사회가 그들의 수중에 있었다. 젠트리의 상당수는 여전히 향촌의 지주로서 존재했다. 그들은 농촌을 지켰다.


그러나 도시로 진출한 젠드리도 적지 않았다. 그들은 치안판사가 되거나 교회의 렉터(rector: 성공회 교구 목사)로 종사하기도 했다. 그때는 아직 보통선거가 실시되기 이전이었으므로, 젠트리는 하원의원이 되어 정계에 진출하기가 더욱 쉬웠다.


젠트리 계층에 편입된 일반시민들도 증가했다. 도시에 거주하던 일반 시민들도 상당한 규모의 재산을 형성하면, 시골로 내려가 토지를 매입했다. 그들은 신흥 젠트리 대접을 받았다. 젠트리의 사회적 지위가 높았기 때문에, 도시-농촌 간의 역류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근현대에는 공업화와 도시화가 지속적으로 광법위하게 전개 되었다.


때문에 영국 사회에서는 젠트리의 사회적 영향력은 크게 감소했다.


이것은 어느 나라도 피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젠트리는 아직도 영국 사회에서 상당한 사회적 명성을 누리다.


‘기차와 자동차를 이기고 살아남은 존재.’ 이것이 영국의 젠트리다.


■ 백 승종 


b17b2600bb8f8a6d14f887029c2307c1_1677535176_2803.jpg
 


동기부여(Motivation)란 무엇이며, 그 방법은? - 2

댓글 0 | 조회 937 | 2023.03.01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동기 부여를 위하여 언급하고 싶은 몇 가지 팁들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1.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멘토나 선생님을 찾으세요.자신에… 더보기

회계 연도 종료 작업을 더 빨리 완료하기 위한 주요 팁

댓글 0 | 조회 1,204 | 2023.03.01
새로운 회계 연도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회계 연도의 회계 재무 정보의 정확성을 확인하고, 회계사가 여러분의 계정을 마무리하고 세금 신고서를 하는 데 필요한 … 더보기

허리통증 없애주는 효과보장 TOP3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1,247 | 2023.03.01
얼마전 다소 빠르고 격한 하체운동 시퀀스로 인스타그램 릴스(reels) 영상을 연습하다, 허리에 무리가 왔는지 다음날 아침 허리를 잘 숙일 수 없을 정도로 아프고… 더보기

합성 스테로이드 부작용과 천연 스테로이드

댓글 0 | 조회 1,871 | 2023.02.28
많은 분들이 한 두 번쯤은 스테로이드 치료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스테로이드는 염증치료에 워낙 뛰어난 효과가 있어서 면역질환으로 인한 염증, 항생제 치료에도 잘 … 더보기

웨지 클럽의 이해

댓글 0 | 조회 1,167 | 2023.02.28
골프는 모두 14개의 클럽을 사용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그 가운데 좋은 숏게임을 위해서는 피칭웨지(PW)를 제외하고는 2~3개 정도의 웨지를 프로들은 선호한다. … 더보기
Now

현재 ‘젠트리’ 또는 양반의 나라 대영제국

댓글 0 | 조회 1,115 | 2023.02.28
젠트리는 지주였다. 그들은 지주로서 수백 년 동안 영국 사회를 지배했다. 귀족의 후손들 중에서도 작위를 계승하지 못한 이들은 젠트리가 되었다. 영국에서 가문의 휘… 더보기

몸을 풀어주는 지압법

댓글 0 | 조회 1,003 | 2023.02.28
명상하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몸은 자신이 관리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는 도반끼리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데, 지압법은 상대방의 몸을… 더보기

고용법 위반 150만불 벌금 판결

댓글 0 | 조회 1,948 | 2023.02.28
최근 고용법원이 판결한 Te Puna Liquor Centre 사건에서 고용법원은 고용주에게 밀린 임금과는 별도로150만불의 벌금을 부과하는 판결을 내린바 있습니… 더보기

중고차 구매 시 침수차량 구별법

댓글 0 | 조회 1,453 | 2023.02.28
지난 1월 27일 구멍 난 하늘에서 쏟아진 비로 오클랜드에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이번일로 자연재해가 얼마나 위험하고 위대한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 의해 발생할 … 더보기

전파와 소통

댓글 0 | 조회 750 | 2023.02.28
연못 같은 조용한 수면에 돌을 던져 본 적이 있는가? 빗방울이 내리는 연못을 보면 작은 동그라미들이 퍼져 나가다가 서로 부딪히는 모습이 어지럽지만 아름답다. 그 … 더보기

쾌면(快眠) 건강법

댓글 0 | 조회 1,217 | 2023.02.24
동양의학에서는 건강을 자연과의 조화로 판단하고 쾌식(快食), 쾌면(快眠), 쾌변(快便)을 건강의 척도로 삼고, 이 세 가지를 삼쾌(三快)라 하여 매우 중시했다. … 더보기

수해 클레임의 두가지 유형

댓글 0 | 조회 1,586 | 2023.02.17
바닥부터 잠겨오는 Water damages지난달 27일 퍼부었던 일명 ‘하늘의 강’ 이라 불리는 폭우로 발생하는 홍수이다. 홍수는 자연재해이지만 뉴질랜드 보험사들… 더보기

인터넷과 민족/국민주의

댓글 0 | 조회 879 | 2023.02.15
저는 인터넷을 1997년부터 정기적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1990년대 중반, 박사 학위 논문 자료를 수집했을 때에는, 인터넷 사용법을 아직 몰라서 가야사 관련의 … 더보기

수선화에게 (For the Daffodil)

댓글 0 | 조회 752 | 2023.02.15
시인 정 호승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 더보기

동기부여(Motivation)란 무엇이며, 그 개선 방법은?

댓글 0 | 조회 1,223 | 2023.02.15
‘동기부여(Motivation)’에 대한 개념과 그의 향상 방법에 대하여 이번 호와 다음 호의 2회에 걸쳐 말씀드리고자 합니다.먼저 동기부여란 상세 의미를 좀 더… 더보기

안전하고 쉽게 역자세에 성공하는 방법 - 헤드스탠드 편

댓글 0 | 조회 842 | 2023.02.15
요가 동작 중 다양한 도전자세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역자세, 즉 머리가 가슴보다 밑에 위치한 자세에서 중심을 잡기까지 상당히 많은 연습과 실패를 겪게 되는데요,… 더보기

고용주인증 워크비자, 요즘 어때?

댓글 0 | 조회 2,198 | 2023.02.15
일반워크(취업)비자 또는 에센셜 워크(취업)비자로 불리우던 카테고리가 AEWV(Accredited Employer Work Visa)-고용주인증 워크비자-라고 명… 더보기

고향의 봄

댓글 0 | 조회 1,170 | 2023.02.15
한반도에서 태어나 수 십 년을 살다가 반대편인 뉴질랜드에 와서 살다보니 십 수 년이 흐른 지금에도 계절에 대한 감각은 적응이 잘 안 되고 있다. 한반도는 사계절의… 더보기

도박의 해와 아동 학대

댓글 0 | 조회 991 | 2023.02.15
뉴질랜드에서 일어나는 가정 폭력은 2019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142,504 가정에서 그리고 2021년 6월 부터 2022년 6월까지는 175,573 … 더보기

까꿍은 하고

댓글 0 | 조회 843 | 2023.02.15
1월 30일,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좋다는 허가가 떨어졌다. 전봇대로 이빨을 쑤시거나 말거나 웬 참견이냐고 하는 말이 있는데 국가가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했고… 더보기

Term 1 덕담

댓글 0 | 조회 991 | 2023.02.14
한 해 공부의 시작을 알리는 첫번째 Term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Covid19 여파도 거의 가라앉아서 뉴질랜드의 곳곳이 일상의 리듬을 회복하고 있고 학교 또한… 더보기

바르게 만들어, 즐겁게 나누는 행복한 음식 수행

댓글 0 | 조회 982 | 2023.02.14
▲ 경운 스님과 함께 만드는 제철 사찰음식음식 만들기를 즐기는 경운 스님은 스스로를 ‘음식 수행자’라 부른다. 좋은 재료로, 바르게 만들어 여러 사람과 나누는 일… 더보기

여행가방 살인사건 - 범인 인도 (Extradition)

댓글 0 | 조회 4,052 | 2023.02.14
2022년 8월 오클랜드 Papatoetoe에 있는 Safe Store 창고 유닛 안에 보관된 여행가방에서 두 아이의 유해가 발견되었습니다. 그 유해들은 일반 구… 더보기

피치샷의 루틴(Routine)

댓글 0 | 조회 1,063 | 2023.02.14
1. 볼의 위치(Ball Position)와 거리 판단클럽선택이 이 순간에 결정된다. 근거리에서 볼이 놓여진 상황이 좋다면 샌드웨지나 웨지를 선택하여 홀과의 거리… 더보기

도움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는 리커넥트

댓글 0 | 조회 1,234 | 2023.02.14
1월 말에 찾아온 뉴질랜드의 홍수로 인해 리커넥트가 활동하는 라누이 지역도 심한 피해를 입었다. 라누이 지역에도 많은 집들이 오클랜드 카운슬에서 Red or Ye…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