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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2011. 09:37 NZ코리아포스트 (202.♡.222.53)
자녀교육 특강
부모 두 사람이 자녀교육에 대한 생각이나 방식이 같을 수도 있지만 대체로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 중 한 사람이 자녀에게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숨 가쁘게 몰아가면 다른 한 사람은 그렇게 한다고 인생에서 꼭 성공하는 것이 아니고 그리고 아이가 할 때가 되면 다 하니까 다그치지 말자고 느슨한 태도를 보여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껴 쓰고 절약하는 것을 배워야 나중에 돈을 함부로 쓰지 않게 된다고 자녀에게 용돈도 가급적 적게 주려 하고 절약을 강조하는 부모가 있는 반면 또 다른 한 부모는 어려서부터 사람은 통을 크게 키워야 한다고 자녀에게 쓰고 싶은 때 주눅들지 않고 맘껏 쓰게 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부모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고 다른 경험을 했기 때문에 자녀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잘 키우는 것인가라는 주제를 놓고도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보통 부모가 자녀교육에 대한 입장차이로 서로 갈등이 생길 때 상대방이 다른 생각이나 의견을 가질 수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방식을 기준으로 세워놓고 상대방의 방식이 잘못되었고 주장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는 부모의 입장차이가 서로의 자존심 대결의 양상으로 비화되고 심지어 부부불화로까지 번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자녀를 서로 잘 키워보자는 애초의 동기와는 거리가 멀게 자녀의 정서는 불안해지고 심하면 자녀가 죄책감을 느끼게도 됩니다. 자녀는 자신이 잘못해서 엄마 아빠가 서로 다투게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삶에 대해 갖는 생각이나 입장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은 몇 안될 것입니다. 각자 자기 입장에서 보면 자기 주장이 맞고 자기 입장에서 상대를 보면 상대가 틀린 것으로 생각되지만, 제대로 살펴보면 서로 틀린 것이라기보다는 서로가 다른 면에서 각자 자기가 본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다른 의견은 서로가 인정할 수 만 있다면 한 사람의 의견보다 더 다양한 시각의 풍부한 정보가 됩니다. 그렇지만 서로가 인정하지 않고 자기의견에만 집착할 경우에는 서로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갈등과 다툼의 씨앗이 됩니다.
엄마 아빠가 서로 자신의 견해가 절대적으로 옳고 상대방의 의견은 잘못되었다고 주장할 때 아이는 삶에 대한 풍부하고 다양한 시각을 갖기 어렵고 정서적인 불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힘에 의해 부모 중 한 사람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관철 될 때 자녀는 자신의 경험 중 다른 한 면을 억압하게 되어 균형 있게 성장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자녀의 문제를 놓고 엄마 아빠가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그것을 인정하게 될 때 아이는 자신의 다양한 면을 부모로부터 이해 받게 되고 삶을 더 풍부하게 경험하고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은 그것이 서로 존중될 때 더욱 가치로운 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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