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개
2,094
27/07/2011. 17:10 NZ코리아포스트 (202.♡.222.53)
자녀교육 특강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성장한 남녀가 부부가 되어 함께 살면서 갈등하는 주제는 다양합니다. 부부가 서로의 입장 차이를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대부분 양보하고 이해한다고 해도 자녀교육에 대한 견해의 차이는 쉽게 양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남편의 경우 아버지로서 자신의 아이들은 부모의 속박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키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아이를 숨도 못 쉬게 몰아대는 모습을 보고 남편은 아내에 대해 답답함을 느낍니다.
아이의 모든 생활시간이 엄마의 통제 하에 있습니다. 언제 공부해야 하고 언제 놀아야 하고 공부는 얼마만큼 해야 하고 어떤 친구는 사귀어도 괜찮고 어떤 친구는 사귀면 안 되는지 일일이 엄마가 챙깁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남편은 아내가 아이를 구속하는 것이 마치 자신을 구속하는 것처럼 답답함을 느낍니다. 이와 달리 아내는 남편이 아버지로서 자녀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다고 불평을 합니다. 아내는 요즈음 아버지들이 자식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기울여 주는지 남편은 도대체 모른다고 대단히 아쉬워하며 한숨을 쉼니다.
부부는 서로 자신만이 진정 아이를 위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자신의 방식이 옳고 상대방의 방식이 틀렸다고 서로를 비난합니다.
그러나 위의 경우 자녀에 대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심은 그들의 믿음과는 달리 진정 자신의 자녀가 원하는 것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모두 자신의 방식이 자녀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대해주지만, 자녀의 진정한 관심과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아버지로부터 지금 보다 더 관심을 받고 싶고 현재 아버지의 태도에 아쉬운 마음이 들 수 있고, 엄마에게는 좀 더 많은 자유를 원하고 엄마의 품에서 벗어나 자율적으로 지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모두 자신의 아이를 위해 그렇게 대한다고 하나 자녀는 부모 두 사람 모두에게 아쉬움을 느끼게 됩니다. 심지어 자녀는 자신에게 관심을 덜 주어도 괜찮으니 제발 엄마 아버지가 서로 갈등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갖을 수 있습니다.
좀 더 깊이 살펴보면 어머니 아버지의 자녀에 대한 관심은 자녀가 원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부모가 자녀에게 주고 싶은 관심일 수 있습니다. 받고 싶은 사랑과 주고 싶은 사랑은 서로 일치하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