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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2011. 15:15 NZ코리아포스트 (202.♡.85.222)
자녀교육 특강
부모는 자녀를 통해 어린 시절의 삶을 보상받고자 하는 근원적 심리가 있습니다. 자녀에게 이런 저런 관심을 베풀면서 자신의 어렸을 적 아쉬움을 채우고자 합니다. 위의 경우 대체로 다음과 같은 가정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어려서 자기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으로 자유롭게 지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다음에 내가 어른이 되어 부모가 되었을 때에는 내 아이에게는 아주 자유롭게 지내도록 해 주어야겠다고 마음속에 깊이 새기게 됩니다.
반면 위의 어머니의 경우에는 부모가 너무 바쁘거나 몸이 불편하거나 지쳐 자녀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성장한 경우입니다. 부모로부터 조금만 더 관심을 받았으면 현재와는 다르게 성장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었을 텐데 하는 간절한 아쉬움을 가슴 한쪽에 늘 가지고 있게 됩니다.
그래서 어머니인 그 아내는 자기가 부모가 되었을 때는 자녀에게 부모로서 줄 수 있는 최대한의 관심을 주어 아이가 정말 자기 능력을 맘껏 펼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이런 경우 부모는 자기 밖의 독립적인 자녀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어릴 적 아쉬움이 투영된 자녀를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관심은 결국 순수하게 자녀를 향하는 것이 아닌 어린 시절의 부모 자신에게 쏟는 관심이 됩니다. 그런데 상대방 배우자에 의해 그 보상의 욕구가 좌절되어 항상 마음이 허전해집니다. 이와 같이 자녀를 통해 부모의 어린 시절의 삶을 보상하고자 하는 욕구가 좌절되기 때문에 각자의 자녀교육에 대한 입장을 쉽게 포기하기 어렵습니다.
자녀에게 투영된 어릴 적 부모자신의 아쉬움을 거두어들이고 자녀를 대할 때 진정 자녀가 원하고 자녀에게 필요한 것을 볼 수 있고 또 그 관심을 자녀에게 줄 수 있습니다. 자녀를 자녀 그대로 볼 때 자신과 방식이 다른 배우자의 자녀에 대한 관심과 견해도 자녀에게 필요한 것임을 새롭게 알게 됩니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모습뿐만 아니라 생각 경험 환경이 모두 다릅니다. 부부의 경험 생각 생활방식도 서로 다릅니다. 아버지 어머니인 부부가 서로 상대방을 무시하고 자기견해만 옳다고 주장할 때 서로의 차이는 자녀에게 혼란과 갈등을 주지만 부부가 서로 상대방의 차이점을 존중할 때 그 차이는 자녀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부부의 차이가 대립과 갈등이 아니라 다양한 특성과 개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부부는 서로 화목해지고 그 속에 있는 자녀는 자연히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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